자유 헌 신랑 팝니다[펌]
- [경]이성희
- 조회 수 389
- 2004.11.25. 14:54
헌 신랑팝니다.
헌 서방을 팝니다.
반 백 년쯤 함께 살아
단물은 빠져 덤덤하겠지만
허우대는 아직 멀쩡합니다.
키는 6척에 조금은 미달이고
똥배라고는 할 수 없으나
허리는 솔찬히 굵은 편
대학은 나왔으나
머리는 깡통입니다.
직장은 있으나 수입은 모릅니다.
아침에 겨우 일어나 출근하고
밤늦게 용케 찾아와 잠들면 그뿐
잔잔한 미소 한 번,
은근한 눈길 한 번 없이
가면 가는 거고 오면 오는 거고
포옹이니 사랑놀이니
달착지근한 눈맞힘도
바람결에 날아가버린
민들레 씨앗된 지 오래입니다.
음악이며 미술이며 영화며 연극이며
두 눈감고 두 귀 막고
방안의 벙어리된 지 오래입니다.
연애시절의 은근함이며
신혼초야의 뜨거움이며
생일이며 결혼기념일이며
이제는 그저 덤덤할 뿐
세월 밖으로 이미 잊혀진
전설따라 삼천리 같은 이야기일 뿐
눈물방울 속에 아련한
무늬로 떠오르는 무지개일 뿐
추억줄기일 뿐.
밥먹을 때도 차 마실 때도
포근한 눈빛 한번 주고받음 없이
신문이나 보고 텔레비나 보지
그저 담담하게 한마디의
따끈따끈한 말도 없고.
매너도 없고,
분위기도 모르는지
그 흔한 맥주 한 잔 둘이서
나눌 기미도 없고...
일요일이나 공휴일의
들뜨는 나들이 계획도 없이
혼자서 외출하기,
아니면 잠만 자기.
씀씀이가 헤프고 말도 잘해서
밖에서는 스타같이 인기있지만
집에서는 반벙어리.
자린고비에다 술 주정꾼.
서방도 헌 서방이니
헐값에 드립니다.
사실은 빈 가슴에 바람불고
눈 비 내리어 서방팝니다.
헐값에 팝니다.
주정거리듯 비틀거리며
말은 하지만 가슴에는 싸한 아픔.
눈물번지고 허무감이
온 몸을 휘감고 돌아
빈말인 줄 뻔히 알면서도
서방팝니다,
헌 서방팝니다며 울먹입니다.
흩어진 마음 구멍이 송송 뚫린 듯한
빈 가슴을 두드리며
안으로만 빗질하며 울먹입니다.
우리 와이프는 이런 생각안하고 있겠죠?
헌 서방을 팝니다.
반 백 년쯤 함께 살아
단물은 빠져 덤덤하겠지만
허우대는 아직 멀쩡합니다.
키는 6척에 조금은 미달이고
똥배라고는 할 수 없으나
허리는 솔찬히 굵은 편
대학은 나왔으나
머리는 깡통입니다.
직장은 있으나 수입은 모릅니다.
아침에 겨우 일어나 출근하고
밤늦게 용케 찾아와 잠들면 그뿐
잔잔한 미소 한 번,
은근한 눈길 한 번 없이
가면 가는 거고 오면 오는 거고
포옹이니 사랑놀이니
달착지근한 눈맞힘도
바람결에 날아가버린
민들레 씨앗된 지 오래입니다.
음악이며 미술이며 영화며 연극이며
두 눈감고 두 귀 막고
방안의 벙어리된 지 오래입니다.
연애시절의 은근함이며
신혼초야의 뜨거움이며
생일이며 결혼기념일이며
이제는 그저 덤덤할 뿐
세월 밖으로 이미 잊혀진
전설따라 삼천리 같은 이야기일 뿐
눈물방울 속에 아련한
무늬로 떠오르는 무지개일 뿐
추억줄기일 뿐.
밥먹을 때도 차 마실 때도
포근한 눈빛 한번 주고받음 없이
신문이나 보고 텔레비나 보지
그저 담담하게 한마디의
따끈따끈한 말도 없고.
매너도 없고,
분위기도 모르는지
그 흔한 맥주 한 잔 둘이서
나눌 기미도 없고...
일요일이나 공휴일의
들뜨는 나들이 계획도 없이
혼자서 외출하기,
아니면 잠만 자기.
씀씀이가 헤프고 말도 잘해서
밖에서는 스타같이 인기있지만
집에서는 반벙어리.
자린고비에다 술 주정꾼.
서방도 헌 서방이니
헐값에 드립니다.
사실은 빈 가슴에 바람불고
눈 비 내리어 서방팝니다.
헐값에 팝니다.
주정거리듯 비틀거리며
말은 하지만 가슴에는 싸한 아픔.
눈물번지고 허무감이
온 몸을 휘감고 돌아
빈말인 줄 뻔히 알면서도
서방팝니다,
헌 서방팝니다며 울먹입니다.
흩어진 마음 구멍이 송송 뚫린 듯한
빈 가슴을 두드리며
안으로만 빗질하며 울먹입니다.
우리 와이프는 이런 생각안하고 있겠죠?
댓글
5
오케바리*^^*
먼산주름!!
[경]블루 마우스
[경]snake(도형)
내이름은 지야
14:59
2004.11.25.
2004.11.25.
15:20
2004.11.25.
2004.11.25.
15:33
2004.11.25.
2004.11.25.
18:51
2004.11.25.
2004.11.25.
22:04
2004.11.25.
2004.11.25.
아직 중년이 될려면.. 멀고도 멀었지만...
찹찹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