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지난 주에 오랫만에 대중옥을 가서 추어탕을 먹었더니.......
내내 얼큰한 추어탕 맛에 일이 손에 안 잡힙니다.......
어제 또 갔지요......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곱다고......
저는 먹고 싶은 게 있으면.....절대 안 참는답니다......망설임 없이 당장 실천을 합니다.

추어탕 정말 제 입맛에 딱입니다......
분위기도 제가 좋아하는 소박한 분위기구요......

갈비찜도 뼈가 가는 게 한우 갈비가 분명하구요.......음식을 해 본 저로서는
한우 갈비찜을 이렇게 팔아서 남는 것이 있을까? 의문일 정도로......
구이와 달리 찜은 졸아들어서 양이 팍 줄거든요.......그 가격으로는
도저히 제가 집에서 가락시장이나 마장동에 가서 싸게 사서 한다고
해도 해답이 안 나옵니다.....

아줌마 말로 갈비찜은 해 오던 것이라 하지만......
워낙 고기값이 올라......술손님들이 주로 시키므로 술에서나 남겨보자는 것이지......
오히려 적자라더군요......그 말에 수긍이........
재료가 비싸서 며칠 안 하면 또 단골 손님들이 찾아서 안 할 수가 없답니다.......
그저 아는 분들이 찾으면 내 드린답니다.......


더구나 추어탕도 재래종만 쓰므로....재료비가 상당하고....선지국이며,설렁탕이며
워낙 싼 값에 팔아서 별로 남지 않는다더군요.......
어제는 오후 시간이라 손님이 적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지요......
이 집은 아버지,아들이 일하고 며느리와 딸이 서빙하는 가족적 분위기랍니다......

참 참고로 갈아서 된장에 우거지를 넣는 남도식은......그것두 나름대로 맛이 있지만
미꾸라지를 많이 넣으면 맛이 텁텁해지므로 서울식보다 상대적으로 훨씬 적은 양이 들어갑니다.....
그리고 중국산이나 양식을 넣어도 갈면 잘 모르므로 좋지 않은 것을 쓸 수도 있답니다.
하지만.....통채 넣는 추어탕은 용금옥(서울식 추어탕의 지존) 할아버지 말로......
토종을 안 쓸 수가 없답니다.....눈에 보이기 때문에요......ㅋ


어제 마침 오랜동안 대중옥의 산 증인이신 주인 할아버지를 뵈었답니다.....
지난 주에 안 계셔서 돌아가셨나 어쨌나? 물어보기두 그랬는데.....
나이가 많이 드셔서 80이 넘으셨을텐데도 구부정하지만 여전히 정정한 모습으로........
솥에 우거지를 넣으면서 주방에서 일하는 아들을 막 야단치시더라구요.......


정말 프로로서의 장인 정신이 느껴지는 분이었답니다.....
설렁탕은 사와서.....어제 저녁,오늘 아침 정말 잘 먹었답니다......
국물도 진하고 정말 진국입니다......깔끔한 맛이 정말....끝내주네요......
이 집은 서울식 추어탕, 선지국, 설렁탕이 정말 모두 다 수준 이상의 맛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여기 선지해장국을 제일로 꼽지만.......
저는 추어탕과 갈비찜 맛을 제일로 꼽고 싶네요.....수육은 안 먹어봤는데......
상에 나오는 것을 보니......부드럽고 한 쫄깃하겠더라구요.

여러분들도 함 가보세요.....절대 후회 안 하실 거예요.....일요일은 쉬지만......
평일은 24시간 영업이랍니다......ㅋㅋ


다음에 가면 수육을 꼭 먹고 올 예정이랍니다......ㅋㅋ
어제 찍은 갈비탕과 설렁탕을 사진을 올리려 했더니만......짐 애가 갖고 나갔는지
디카가 집에 없어서 패쑤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