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아! 선운사 동백꽃!
- [서경]팬케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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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3.06. 08:46
(퍼온 사진) 동백꽃은 꽃도 아름답지만,지는 모습도 넘 아름답습니다.
개포 성당 앞의 대나무들! 남도의 우람한 대나무들과는 종류가 다를 지는 몰라도 내나무가 맞긴 맞겠죠?
경기여고 담벼락의 대나무도 이런 가는 대나무네요.
★동백꽃 피는 계절이 오니
여수 오동도와
서천의 동백정
고창 선운사 동백꽃이 생각나네요.
고창 선운사 동백꽃이 최고 같습니다.
상사화라 불리는 꽃무릅도 선운사가 정말 아름답죠.
비가 오는 것을 보고
이 동백꽃들이 피기도 전에
툭툭 떨어지면 어찌하나 걱정이 됩니다.
★동백꽃은 빨간 꽃들이 아름답기도 하지만
시들지 않은 채로 송이로 그냥 떨어지기
때문에 툭툭 떨어지는 소리가 나고
떨어진 모습도 아름답습니다.
그래서 동백꽃 떨어지는 소리에 잠 한 숨
못 잤다는 소리가 나오게 마련이구요.
★게다가 이 동백꽃은
추위가 심할수록 빨간색이 더
선연하고 진해진답니다.
동백꽃에 관한 시 2편을 소개합니다.
★동백꽃
--- 김용택
그까짓 사랑 때문에
그까짓 여자 때문에
다시는 울지 말자
다시는 울지 말자
눈물을 감추면서
동백꽃 붉게 터지는
선운사 뒤안에서 엉엉 울었다
★섬진강 시인으로 유명한 김용택 아시죠?
아름다운 섬진강가의 모습을 서정적으로
노래하던 이 김용택 시인이 정년퇴임하신 후에
색깔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는 순간’이라는 시집을 냈는데요.
그동안 교사로서 자제하고 있던 인간본연의
모습을 진솔하게 표현하고 있는데요.
사랑에 빠진 사람이 어쩌지 못하고 터뜨리는
과격하고 무모한 목소리가 담겨있어 재밌는
연애시집입니다.
★그까짓 사랑이라고 해도
그까짓 게 인생의 전부일수도
있음을 알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거 19금인데
그중 하나를 소개하자면요.
우화등선
--- 김용택
형, 나 지금 산벚꽃이 환장하고 미치게 피어나는 산 아래 서 있거든.
형, 그런데, 저렇게 꽃 피는 산 아래 앉아 밥 먹자고 하면 밥 먹고,
놀자고 하면 놀고, 자자고 하면 자고, 핸드폰 꺼놓고 확 죽어버리자고 하면
같이 홀딱 벗고 죽어버릴 년 어디 없을까.
★흐드러지게 피어난 산벚꽃 아래에서
같이 죽어도 좋을 미친 사랑!
정말 사랑에 미쳐 버리면 이 순간 이대로
죽어도 좋다고 생각할 수 있는 젊음이 그립네요.
하지만 그러한 사랑 없이도 봄꽃은 홀로 피고
불타던 여름도 가고,낙엽지는 가을도 가고
추웠던 겨울도 가고, 또 봄이 오고 있네요.
정말이지,젊음이 아쉽습니다.
★선운사 동구
---서정주
선운사 고랑으로
선운사 동백꽃을 보러 갔더니
동백꽃은 아직 일러 피지 않았고
막걸릿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에
삶의 애환에 젖은 애절한 음조
작년 것만 시방도 남았습니다.
그것도 목이 쉬어 남았습니다
★선운사 부근에 미당 서정주님의
생가가 있더라구요. 서정주님은 자화상이란
시에서, 자기네가 조상 대대로 종이었다고
밝히고.신분을 벗어나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왓다고 밝혔죠.
참 솔직하네요.자신에 대한 자신감도
있었을 거에요.
★막걸리집 여자의 육자배기 가락이라.
어떤 구성진 가락일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작부의 구성진 육자배기에서
고고한 동백꽃을 느꼈다는 것이.
속세와 고고의 맞닿는 경계 같네요.
근데 좀 억울해요. 남자가 아니라서.
늙은 막걸리집 술집 여자의 추파도
못받아 보는 여자라서 아쉽습니다.
★갑자기 비 오는 아침이라
동백꽃 생각이 났구요.
남도의 대나무와는 다른
가냘픈 서울의 대나무 사진 몇 장을
다시 소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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