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바빠서...가 아니라, 귀찮아서가 정답일 듯 하다.
민방위 소집에 나갔던 때가 언제였는지도 잘 기억이 나질 않으니... ㅡㅡ;;

며칠전...
식탁 한쪽에서 뒹굴고 있는 비상소집통지서를 보았다.
이미 날짜는 지나 있었고... 형광펜으로 진하게 칠해져 있는 특정 내용 왈,
"* 교육불참시 과태료 부과"

눈이 땡그래져 차근차근 살펴보니...
휴~~~ 소집하는 날 난 한국에 없었다 (출장기간 중)

다음날 민방위팀에 전화를 했다...
"이차저차 외국에 있어서 교육불참... 앞으로 어케해야 하나요????"

공무원분이 안타깝다는 듯 설명해 주신다...
"아~~~ 어쩌죠??? 방법이 없어요... 올해 민방위 다 끝났거등요~~"

다급해진 내가 다시 함 묻는다...
"아~~~ 그럼 어째요??? 과태료 내야해요???? 외국이었다니깐요~~~"

방법이 있는지 공무원이 말을 받는다...
"방법이 하나 있기는 한데..."

입은 방긋, 귀는 쫑끗
"어쩌면 좋을까요???"

공무원께서 근엄히 말씀하신다.
"올해가 가기전에요... 에... 눈은 올꺼란 말이죠~
그니깐... 제설작업이라든지... 제빙작업이라든지... 대민 봉사활동 이라든지... 좀 하시죠"
.
.
.
.

어느 겨울... 동사무소의 호출이 있을 것이다...
그럼 난... 열일 제쳐두고 밖으로 나가 염화칼슘을 뿌려야 한다...

그간... 국가의 부름을 무시한 혹독한 댓가인 듯...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