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있카'와 '없카'의 대화(순간 착각)
- 원폴
- 조회 수 202
- 2008.05.16. 11:46
꼭두새벽부터 지리산 바래봉을 오르는 원폴.
어느정도 오르다 보니 희미한 여명 속에 누군가 서 있다.
'있어 보이는 삼각대'에
'더 있어 보이는' 카메라를 얹고
'아주 있어 보이는' 자세로 운해 사진에 열중하는 사람이 있다.
원폴도 슬그머니 옆에서 똑딱이를 꺼낸다.
배낭에 싸구려 dslr이 있지만 귀차니즘으로 그냥 '없어 보이는' 똑딱이로 운해를 잡는다.
이 때....그 있어 보이는(얼핏 보니 라이카 필카) 사람이 말한다.
있카 : 저 죄송하지만 모델 좀 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없카 : 저 말인가요? 하면서 두리번 거려도 새벽 산중에 둘 뿐이다.
있카 : 예 잠시....모델 좀.....
(이 때 짧은 순간에 많은 생각이 스치는 '없카' 원폴)
이거 뭐여?
영화 감독쯤 되는 사람인가?
이러다 모델되면 졸지에 연예계로 나가는?
아닌데....
연예인은 '.........대부분 더러운 고급 창녀'라는 어떤 회원의 댓글을 본 적이 있고
그 댓글을 보면서 자신이 가르치던 제자 중 연예계 진출해서 활동하는 제자를 대견스러워 하던 또다른 모 횐님의 얼굴이 스쳐 황당해하던 일도 생각나고....
짧은 시간이지만 연예계와 연예인에 대한 생각이 이리 저리 굴러 다닌다.
하지만 그런 한심한 생각을 깨는 한마디....
있카 : 저....뒷모습을 찍을 수 있겠습니까?
없카 : 뒤요?
있카 : 예....운해를 배경으로 돌아선 산꾼모습을 찍고 싶어서요...
없카 :(써글....어쩐지....신새벽부터 김 빠지네) 그냥 뒤로 돌면 됩니까?
있카 : 예....어렵겠지만 부탁 좀.....
없카 : 알았슈....그대신 이 똑딱이로 같이 찍어주슈.
있카 : 예....고맙습니다.
그리고 처~~얼~~~컥 하는 셧터음이 들리는걸 보니 B셧터를 쓰는구나 생각하는 없카.
짧은 순간 많은 생각.
- IMG_0173.JPG (File Size: 219.4KB/Download: 6)
댓글
12
[전]괄낭구[군·안산]
원폴
신라의닭발
원폴
[서경]오비™
[서경]Bendeng™
[서경]Maria
[서경]날제비^^*
원폴
[서경]남양
[서경]날제비^^*
원폴
11:51
2008.05.16.
2008.05.16.
11:54
2008.05.16.
2008.05.16.
12:00
2008.05.16.
2008.05.16.
12:05
2008.05.16.
2008.05.16.
12:07
2008.05.16.
2008.05.16.
12:14
2008.05.16.
2008.05.16.
12:34
2008.05.16.
2008.05.16.
12:38
2008.05.16.
2008.05.16.
12:46
2008.05.16.
2008.05.16.
14:07
2008.05.16.
2008.05.16.
15:30
2008.05.16.
2008.05.16.
18:15
2008.05.16.
2008.05.16.
지리산은 안녕하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