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황당한 경험을 말씀드리자면요....
물론 제가 지나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요....

역시 대모산 정상에서 내려오면서 제가 가는
인적 드문 샛길로 내려오는데.............

왠 험상궂은 아저씨가 박수를 쳤다 말았다하며
멀찍히 제 뒤를 따라 산을 내려오더라구요.
그것도 박수를 치기에, 뒤를 돌아본 것....



●근데 인상이 좀 험악한데다 기웃기웃 두리번두리번 하는 게
보통 사람들과 다르다고 해야 하나, 그동안 산행 다닌 예감으로 보아
좀 이상한 느낌이 들더라구요...........

물론 산에서 만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99.9 프로
다 좋으신 분들인데요. 간혹 이상한 예감이 들 때가 있어요...


●인적이 드문 길인데, 어쩌나 싶어, 후다닥 발걸음을
재촉했더니, 역시 후다다닥 내려오는 기미가 나서

---뭐 그때까지야 이상하게 오해까지야 안 했죠...

느긋이 비켜 줄까 하고, 길옆을 비키고 있었더니
역시 딴전 부리고 있기에, 다시 후다다닥 내려오는데,
저 따라 또 같이 후다다닥 내려오더라구요.....

--- 그때 사이코란 예감이 퍼득....



●근데 마침 구세주............
마침 다른 길과 맞물리는 시점에서 강쥐를 데리고 온
한 아저씨가 올라오기에, 잘 되었다 싶어,
진달래 옆에 멈추고 있었더니............



●느릿느릿 제가 주로 내려오다 가는 길인 우측으로 가더군요.
그래서 내려가는 것을 확인한 후에 저는 직진으로 죽
내려 가다가, 차 있는 곳으로 가려면 다시
우측으로 가야 하므로, 한참을 내려와서 다시 우측으로 틀어 가는데

한 참 위에서 우측으로 꺾어졌던 그 아저씨가 다시 이곳으로
막 휘청휘청 오더군요....


막다른 길목처럼...........
다시 뒤돌아 도망가자니 꼴이 우습고,
에이 정면으로 부딪쳐 보자...뻔히 쳐다보는데야,
무슨 짓을 하기나 할까 싶어서............
눈에 힘을 주고, 뻔히 쳐다보면서 슬슬 걸었더니만.............



●역시나..............
마주치면 인사를 나누거나... 안 보고 가더라도
한적한 길에 둘이 마주치면 눈이 잠깐이라도 마주치게

마련인데, 불안한 시선을 둘레거리면서도 일부러 외면하더군요.
그리고 불안한 걸음걸이로 힐긋힐긋 쳐다보는 게........
역시 보통 산행꾼과는 다르더라구요...

눈빛이 이상하게 불안해 보여요............



●그러면서 힐긋힐긋하면서, 제가 오던 길로 다시
내려가더군요. 하지만 다시 그 남자가 따라오면 어떡하나
하는 불안감에, 그 남자가 어느 정도 내려간 후에 다시

오던 길을 되돌려서 정상을 향해서 막 뛰어 올랐네요...
제 산행 역사상 그렇게 빨리 올라가 본 적은 첨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로 들어어서서....
다시 내려오느라, 오늘 정말 운동 많이 했네요....




●제가 사람을 잘못 본 것일 수도 있으나

재작년 도봉산에서 이상한 남자 한 번 보고
오늘이 두 번째인데요.....이상하게 예감이라는 것이
작용될 때가 있어요.......무서워서 이제는 호젓한 길로........
못 다니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