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다이 번개 때 젤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은비 건곤일척(닉 어렵죠? 오늘도 무슨 뜻이냐고 몇번 물어보시던데...^^)입니다..

밥도 못 먹고 쌀쌀한 날씨에 추위에 떨던 여친 달래주느라 저녁으로 갈비 먹이고....찜질방 가서 한기 빼고 나니 지금에야 들어와서 정말 우여곡절 많았던 장착 번개 후기를 남깁니다.

작년 경상방 공구 때 어렵게 구한 사이드 리피터를 여태까지도 장착하지 못하고 있던 터라
이번 다이 벙개가 너무나 반가웠습니다..마침 벙개 장소도 여친 집과 가까워 완전 금상첨화...
테리윤님 샵에 정비하러 몇 번 들를 때마다 오프모임에도 꼭 나와보라는 말씀도 있으셨고요..

아무튼 저의 스포넷 첫 오프모임인 이번 다이벙개는 시작 전부터 기대 만빵이었습니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옷 부랴부랴 챙겨입고 공구 챙겨서 서대문에서 여친집으로 출발!

주말 맞아서 데이트 하자는 걸 장착 일찍 끝나면 같이 인라인 타주고 여친 취미인 사진 출사도 같이 하자고 온갖 감언이설로 꼬셔서 벙개 장소 도착!!

30분 늦게 도착했는데 이미 많은 회원님이 장착을 시작하고 계시더군요..
주차장 제일 뒷라인에 주차시키고 출석체크하고 나니... 처음인지라 좀 뻘쭘해서 전에 유일하게 인사 나눴던 테리윤님을 찾아봤습니다... 역시나 다른 회원님 차량 옆에서 열심히 작업에 열중해 계시데요..너무 열중해 계셔서 인사드리기도 더 뻘쭘...

그래서 여친이랑 회원님들 모빌 한번 감상하고....(옆발판 장착하고 싶었는데 여친님 안 이쁘다고...대신에 앞범퍼 달라고 하데요....ㅜㅜ)  자리에 돌아와서 장착을 시작했습니다.

ooo님(다이 번개 참석하지 않은 걸로 해달라고 하셔서..ㅋ)의 친절한 강의로 문짝 뜯고 사이드 미러 빼고..
사이드 미러를 하나 하나 분해하기 시작했습니다...
거울 분리하고..핀 빼고...커버 빼내고...다시 조립하고...암튼 가르쳐 주시는데로 착착 순조롭게 진행...
(이때까지만 해도 제가 다이 체질인 줄 알았습니다...--;)

그 사이에 사진으로만 뵙던 나라동이님 도착...나라동이님이나 연웅님처럼 배선 안보이게 장착하고 싶었던 지라 도움을 부탁드렸더니...
도움 받아 배우면서 직접 해보려고 했는데 커버 조립하는 사이에 벌써 안쪽에서 배선을 다 따놓으셨더라구요...(역시 고수!!!)
대시보드 밑에서 열심히 작업하시는 모습이 고맙기도 하고 죄송스럽기도 해서 나머지 조립은 제가 해보겠다고 말씀드리고... 따로 구입해 놓았던 미등 릴레이 장착을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그때부터 고생길이 활짝!!!!!!!!! ㅠㅠ

나라동이님께서 문짝 연결 소켓에서 미등 선을 찍어주시긴 했는데...어떻게 장착해야 할지 한참 고민... 더 부탁드리기도 미안해서...혼자서 이리저리 고민해봤지만...역시 대략 난감...

그 사이에 회원님들은 하나둘 장착을 마감해 가시고...바람은 불고....여친은 춥다고 담요를 꽁꽁....--;

그래서 미등 릴레이는 포기하고 아까 나라둥이님이 따놓으신 배선에 사이드 미러 연결하고 장착했는데....
조수석 쪽 사이드 미러가 문을 닫으면 불이 들어오고 문이 완전 열리면 불이 꺼지고...거참...
여친은 어차피 운전하면서 차문 열고 깜빡이 켤 거 아니니까 그냥 달라고 하고..ㅜㅜ
그 와중에 카비스 커버가 불량이 많다는 회원님의 말에 급우울해졌다가 ..스피커 아래 차체에 연결해놓았던 -접지가 불량일 듯 싶다는 주변 회원님의 말에 다시 ooo님 투입!

ooo님 고생하셨는데 문 열리면 불이 안 들어오기를 계속...이때 주변에서 지켜보시던 마리아님이 닉네임 그대로 짜장면 부는 것도 마다한 채 구세주로 등장하심!!!
마리아님이 차체 안쪽에서 다시 배선을 따오니 그제야 불이 잘 들어오더군요...^^

첨에 커버 분해 조립했던 제 솜씨에 스스로 감탄해서 일찍 끝날 줄 알고 식사도 주문 안했는데 회원님들은 식사도 다 끝나가시고 풍겨오는 짜장면 냄새는 어찌나 구수하던지...ㅜㅜ

암튼 배고픔과 추위, 여친의 눈치에 운전속 쪽 문짝 빨리 결합하고 마무리 지을려고 서두르고 있는데 맥가이버 님이 오셔서 도와주시다가 미러접이 버튼 누르는데 운전석 쪽 미러가 접혔다 말았다하는 증상 발견...ㅜㅜ

또 다시 고난의 길이 시작!!!! ㅜㅜ 다시 운전석 쪽 미러 뜯어내고...다시 분해...ㅜㅜ

맥가이버님께서 그윽한 미소와 함께 차근차근 원인 분석 하셔서...모터에 배선이 걸리는 것을 발견하심!!!
문제 해결하고 미러 장착하고 문짝달고 다 마치고 나니 그 많던 회원님들 차량이 몇대 안 남았더군요...

창피하기도 하고 미안스럽기도 해서 서둘러 주변 정리하고 인사 드리고 가려고 했더니...
앞에 모여계셨던 회원님들이 다 함께 박수를 쳐 주시더군요...
전 드디어 장착이 끝났다는 축하의 박수인 줄로 알았습니다..

그런데!!! 박수의 정체는..........

이번엔 운전석 쪽 LED가 문이 열리면 불이 들어오고 문이 닫히면 꺼지는 사태 발생!!! (오~ 주여!! 제게 왜 이런 고난을 주시나이까...저를 시험에 들게 하옵시고....ㅜㅜ)

회원님들이 다시 우루루 다가오셔서 원인 분석 실시!! 역시나 차체 - 접지가 문제였더랬습니다.
이번엔 나라둥이님과 토시리님이 투입!! 문짝 연결짹에서 마이너스 배선 따오는 걸로

드디어 마무리!!!!!! 정말 속으로 감동의 눈물 엄청시리도 흘렸습니다....

암튼 오늘 ooo님 -> 나라동이님 -> 마리아님 -> 맥가이버님 -> 토시리님으로 이어지는 여러 다이 고수님들의 손길과 은총 덕에 장착한 그 노란 불빛을 집 도착하고 깜깜한 주차장에서 비상등 켜놓고 한참이나 감상했습니다.

ooo, 나라동이님, 마리아님, 맥가이버님, 토시리님 정말 감사드리고요...다들 큰복 받으시길 기원하며 긴 글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