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때까지 내내 집에서 뭉개고 있다가
동생과 의왕에 있는 모락산에 가기로 하고 후다닥
나가는데, 마침 엘리베이터에 탄 옆집 남자....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어색한 침묵)


●하필 10층에서부터 긴 시간 내려가야 하다니...

아드님 공부 잘 하고 있나요? 언제 귀국해요?
등등 대화를 시도해야 하지만 귀차니즘으로.......
엘리베이터 안 모니터만 뚫어지게 바라봄...

아하 이럴 때에 모니터가 참 훌륭하네요.....
어색한 시선 집중용......



●근데 마침 아이써티를 경비실 바로 계단 앞에 주차해 둔 터라
문을 열고 타려는데, 바로 옆을 지나며 눈을 획 돌리며 쳐다보기에


◎아이써티 이번에 샀어요.(너무 과잉 친절했나?)
--- 우린 그랜저 샀는데요? (그랜저? 어쩌라고?)

◎어머낫! 그랜저 사셨어요? 저 차에요?
--- 아닙니다. 저쪽 뒤에 있습니다.

◎아! 그러시구나...좋으시겠어요. 안녕히 가세요.....




●아무리 생각해도 대화가 어색하네요............
저만 그렇게 느끼는 것인지.................

제가 평소에 스포티지 타고 다니는 것을 아시는 분이라
옆에서 쳐다보기에 새로 샀다고 친절히 말씀 드린 것인데...
...............우린 그랜저 샀는데요...라니......



차가 이쁘네요, 아님 특이하네요.....라고
아이써티에 대한 이야기를 한 마디라도 하고
그랜저 자랑을 해도 해야지...첫대답이 우린 그랜저 샀는데요. 라니

약간 어색 뻘쭘했네요............




●예전에 한 10년 전만 해도 그랜저하면 부의 상징이었죠....
그래서그런지........옆집도 소나타에서 그랜저로 넘어가네요.......
............하지만 그랜저 안 부럽답니다........


그랜저보단 스포티지죠.......울 스포티지가 최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