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있을적 이야기 입니다...

전 98년 10월 군번....훈련소 마치고 나니깐 한겨울 이더라고요...

춥기라면 서러운 최북단의 신교대에서 교육을 마치고 자대 배치를 받았는데...그때의 느낌은 천국이었어요..

초코파이도 많고...전자랜지에 데워먹는 만두도 있고...이것 저것 군것질거리 고참들이 잘 사줬죠...

잘사주고 잘먹여주고 건빵주머니나 관물대에 먹을거 다 짱박아줬었고요...ㅡㅡㅋ

하지만...혼자서는 먹지도 못한다는거...ㅡㅡㅋ 이등병때는...먹을건 많아도...보초다녀와서 먹기도 모하고..

내무반에 들어와서 혼자서 오물오물 먹기도 모했던...그런 분위기였습니당...

그당시...말년병장이...나만 먹으라고 줬던 커피믹스 20개...ㅡㅡㅋ

로즈버드인가??? PX에서 맥스웰보다 몇백원 쌌었던 기억이...그것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받긴 받았는데...정수기 뜨끈한물도 함부러 먹을수 없었던 그 시절....ㅡㅡㅋ

결국...보초나갈때 그냥 맨입에 털어넣어서 먹었습니당..ㅡㅡㅋ 아..그때 생각하니 괜히 불쌍해

지네요...ㅡㅡㅋ 암튼 추위와 싸우면서 물에 탄 커피보다는 믹스를 한입에 통털어서 오물오물 녹여먹는

맛이 강렬하면서 무지 좋았었죠...

거의 8년뒤...오늘...사무실에서 혼자 돌아다니고 있는 맥심모카골드마일드...를 발견..^^

밖에 나가서 물떠오기 귀찮아서 그냥 한번 먹어봤습니다...ㅡoㅡ

아....무진장 쓰네요....ㅡㅡㅋ 뱉고 싶었지만...그냥 그때 생각하면서 오물오물 먹었는데...쓴맛이 안없어지네요

결론은 커피는 물에 타먹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