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펌] 차옵션 ‘얄미운 두얼굴’ - 자게 중복
- [서경] MR.깡
- 조회 수 108
- 2006.11.07. 08:38
“옵션은 고객이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는 거죠.
하지만, 불필요한 것까지 세트로 왕창 사야 한다는 거…
[조선일보 최원석기자]
최근 그랜저 Q270 기본형(2603만원)을 구입하려던 회사원 한봉석(37)씨는 이 모델에 소형차에도 달려 있는 앞좌석 열선시트 기능이 빠져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영업사원에게 물었더니, 72만원이 추가된 ‘플러스 팩’(열선시트·MP3오디오·고급스피커 포함)을 구입해야 한다고 했다. 한씨는 “열선시트만 구입하면 10만원 정도일 텐데, 어쩔 수 없이 돈을 더 쓰게 되는 것 같아 불만”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옵션(option·선택품목)은 원래 소비자가 필요한 안전·편의장치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개념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업체들이 대부분 2개 이상의 품목을 패키지로 판매하기 때문에 소비자가 불필요한 품목까지 한꺼번에 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소비자는 원치 않는 것을 구입하는 셈이다.
◆원하지 않는 것까지 끼워팔기…불만 점점 높아져
쏘나타의 경우 공기청정기는 엘레강스 스페셜 고급형(2217만원)부터만 선택이 가능하다. 대기오염 때문에 공기청정기의 인기가 높은데, 이 사양을 원한다면 기본형보다 463만원을 더 지불해야만 선택이 가능하다. 공기청정기와 패키지로 묶여 있는 전동시트, 각종 내외장 편의장치 등을 함께 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뉴 오피러스 GH270 기본형(3460만원) 구입자가 CD 6장을 바꿔가며 들을 수 있는 장치를 원한다면, 500만원짜리 DVD 7.1채널 AV시스템을 함께 구입해야 한다. 개별 선택비용은 수십만원대에 불과하다.
◆에어백 등 필수 안전장비 ‘美에선 기본 한국선 옵션’
소비자가 가족 안전을 위해 조수석 또는, 사이드·커튼에어백을 구입하려 해도 기본형에서는 아예 선택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불필요한 편의장비가 가득한 최고급형을 사야 한다.
그랜저 구입고객이 사이드·커튼 에어백을 선택하려면, Q270 프리미어(3210만원)부터만 가능하다. 사이드·커튼 에어백 추가비용은 수십만원 선이지만, 기본형보다 598만원이나 비싼 고급형을 구입하지 않으면 안 된다.
최근 나온 대형 SUV 베라크루즈도 마찬가지. 사이드·커튼 에어백을 선택하려면 최고급 사양인 300VXL 수프림(3950만원)을 선택해야 한다. 사이드·커튼 에어백을 꼭 원한다면 기본형보다 770만원을 더 내야 하는 셈이다.
소형차는 아예 조수석 에어백조차 최고급 사양에서만 가능하다. 젠트라의 경우 조수석 에어백(29만원)이나 조수석·사이드 에어백(58만원)은 기본형(843만원)보다 235만원이나 비싼 최고급형을 사지 않으면 선택조차 불가능하다.
사이드·커튼 에어백은 옆면에서 충돌하는 사고 때 운전자의 생명을 지켜 주기 때문에 미국 등에서는 필수 안전장비로 인식된다. 현대차도 미국판매 전 차종에 전면좌우·사이드·커튼 에어백을 기본 채택하고 있다. 대신에 안전에 큰 영향 없는 편의장비는 개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소비자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내비게이션·오디오 등은 출고 후 별도로 달면 저렴해
내비게이션은 최근 애프터마켓(After Market·소비자가 차를 출고한 다음 장착하는 편의장치 시장) 경쟁이 치열해져 가격이 많이 내려갔다. 내비게이션 기능만 있는 제품은 20만원대도 꽤 쓸만하다. 지상파 DMB방송 수신기능이 포함돼도 30만~40만원대면 충분하다. GPS 위성신호 수신장치나 전자지도는 대부분 공용이어서 길찾기 성능은 30만원대나 200만원대나 큰 차이가 없다.
반면 쏘나타의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251만원. 안내원을 통해 각종 서비스를 받을 수 있지만, 단순 길안내만 원한다면 비용 과다이다. SM5에서 위성 DMB를 달고 싶다면, 텔레매틱스·무선핸즈프리·음성인식·주행컴퓨터 등이 포함된 330만원짜리 패키지를 구입해야 한다.
다른 사양은 필요 없고 좋은 음질의 음악만 듣고 싶다거나 가죽시트만 원할 경우, 최고급형 차량을 택해야 하기 때문에 수백만원의 추가지출이 불가피하다. 제작사가 기본형에 아예 오디오 기능을 삭제해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따로 장착할 수 있게 하는 배려가 아쉽다.
또 애프터마켓에서 카오디오를 구입하면 차량에 장착돼 나오는 제품보다 싼 가격에 더 좋은 음질을 들을 수도 있다. 장착비용을 포함, 10만~30만원대에서 MP3지원 기능이 포함된 고품질 제품 구입이 가능하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의 김종훈 팀장은 “아파트도 마이너스옵션 상품이 나오고 있는 마당에 유독 자동차 회사들만 선택품목을 패키지로 묶어 소비자에게 구입을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원석기자 [ ws-choi.chosun.com])
하지만, 불필요한 것까지 세트로 왕창 사야 한다는 거…
[조선일보 최원석기자]
최근 그랜저 Q270 기본형(2603만원)을 구입하려던 회사원 한봉석(37)씨는 이 모델에 소형차에도 달려 있는 앞좌석 열선시트 기능이 빠져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영업사원에게 물었더니, 72만원이 추가된 ‘플러스 팩’(열선시트·MP3오디오·고급스피커 포함)을 구입해야 한다고 했다. 한씨는 “열선시트만 구입하면 10만원 정도일 텐데, 어쩔 수 없이 돈을 더 쓰게 되는 것 같아 불만”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옵션(option·선택품목)은 원래 소비자가 필요한 안전·편의장치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개념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업체들이 대부분 2개 이상의 품목을 패키지로 판매하기 때문에 소비자가 불필요한 품목까지 한꺼번에 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소비자는 원치 않는 것을 구입하는 셈이다.
◆원하지 않는 것까지 끼워팔기…불만 점점 높아져
쏘나타의 경우 공기청정기는 엘레강스 스페셜 고급형(2217만원)부터만 선택이 가능하다. 대기오염 때문에 공기청정기의 인기가 높은데, 이 사양을 원한다면 기본형보다 463만원을 더 지불해야만 선택이 가능하다. 공기청정기와 패키지로 묶여 있는 전동시트, 각종 내외장 편의장치 등을 함께 구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뉴 오피러스 GH270 기본형(3460만원) 구입자가 CD 6장을 바꿔가며 들을 수 있는 장치를 원한다면, 500만원짜리 DVD 7.1채널 AV시스템을 함께 구입해야 한다. 개별 선택비용은 수십만원대에 불과하다.
◆에어백 등 필수 안전장비 ‘美에선 기본 한국선 옵션’
소비자가 가족 안전을 위해 조수석 또는, 사이드·커튼에어백을 구입하려 해도 기본형에서는 아예 선택 자체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불필요한 편의장비가 가득한 최고급형을 사야 한다.
그랜저 구입고객이 사이드·커튼 에어백을 선택하려면, Q270 프리미어(3210만원)부터만 가능하다. 사이드·커튼 에어백 추가비용은 수십만원 선이지만, 기본형보다 598만원이나 비싼 고급형을 구입하지 않으면 안 된다.
최근 나온 대형 SUV 베라크루즈도 마찬가지. 사이드·커튼 에어백을 선택하려면 최고급 사양인 300VXL 수프림(3950만원)을 선택해야 한다. 사이드·커튼 에어백을 꼭 원한다면 기본형보다 770만원을 더 내야 하는 셈이다.
소형차는 아예 조수석 에어백조차 최고급 사양에서만 가능하다. 젠트라의 경우 조수석 에어백(29만원)이나 조수석·사이드 에어백(58만원)은 기본형(843만원)보다 235만원이나 비싼 최고급형을 사지 않으면 선택조차 불가능하다.
사이드·커튼 에어백은 옆면에서 충돌하는 사고 때 운전자의 생명을 지켜 주기 때문에 미국 등에서는 필수 안전장비로 인식된다. 현대차도 미국판매 전 차종에 전면좌우·사이드·커튼 에어백을 기본 채택하고 있다. 대신에 안전에 큰 영향 없는 편의장비는 개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소비자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내비게이션·오디오 등은 출고 후 별도로 달면 저렴해
내비게이션은 최근 애프터마켓(After Market·소비자가 차를 출고한 다음 장착하는 편의장치 시장) 경쟁이 치열해져 가격이 많이 내려갔다. 내비게이션 기능만 있는 제품은 20만원대도 꽤 쓸만하다. 지상파 DMB방송 수신기능이 포함돼도 30만~40만원대면 충분하다. GPS 위성신호 수신장치나 전자지도는 대부분 공용이어서 길찾기 성능은 30만원대나 200만원대나 큰 차이가 없다.
반면 쏘나타의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251만원. 안내원을 통해 각종 서비스를 받을 수 있지만, 단순 길안내만 원한다면 비용 과다이다. SM5에서 위성 DMB를 달고 싶다면, 텔레매틱스·무선핸즈프리·음성인식·주행컴퓨터 등이 포함된 330만원짜리 패키지를 구입해야 한다.
다른 사양은 필요 없고 좋은 음질의 음악만 듣고 싶다거나 가죽시트만 원할 경우, 최고급형 차량을 택해야 하기 때문에 수백만원의 추가지출이 불가피하다. 제작사가 기본형에 아예 오디오 기능을 삭제해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따로 장착할 수 있게 하는 배려가 아쉽다.
또 애프터마켓에서 카오디오를 구입하면 차량에 장착돼 나오는 제품보다 싼 가격에 더 좋은 음질을 들을 수도 있다. 장착비용을 포함, 10만~30만원대에서 MP3지원 기능이 포함된 고품질 제품 구입이 가능하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의 김종훈 팀장은 “아파트도 마이너스옵션 상품이 나오고 있는 마당에 유독 자동차 회사들만 선택품목을 패키지로 묶어 소비자에게 구입을 강요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원석기자 [ ws-choi.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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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머리들이 아니지요...
불필요한 패키지의 강요 사라져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