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8일), 자의반 타의반으로 집들이를 하신다는 얘기를 듣고...
양주 푸르지오 아파트에 오후 6시40분경 도착
1층 현관에서 1303호 딩동! 대기중...묵묵부답...-_-;; 어라?
방금 통화하고 벨을 눌렀는데...이런 황당!
뒤이어 스피커에서 들리는 원폴님의 당황스런 목소리,
"어? 젠장! 이거 왜 안 열리지? 그렇다면, 호 수를 누르고 비밀번호를 누르고..."
네! 그렇습니다. 아직 문도 열어주지 못하실 정도로 부적응...
그 때 때마침 나타난 다른 입주자의 도움으로 문전박대(?)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진입에 성공합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13층으로 올라가니,
1층 현관에서와는 다르게 원폴님이 반갑게 맞아주십니다.
뒤에는 몇몇 회원(넉울 척살단 요요 파니)이 이미 와 있었는데, 강북청년단 두 사람은 자주보는 편이고,
요요군과 파니양은 비교적 간만에 보는 얼굴이네요.

집안을 둘러보니, 그동안 눈팅으로 익숙한 풍경이 펼쳐집니다만,
심플하게 인테리어를 마감한 주인장의 숨결이 느껴집니다.
베란다에서 바라보는 전경은 시야가 탁 트인게,
야트마한 야산과 논밭이 어우러져 전원주택의 풍모를 느끼게 합니다.
잠시후, 멀리서 과일나무님이 주말의 교통체증을 뚫고 도착하시고,
조금 지나 빅스타님이 도착했다는 전화에, 식사하러 모두 1층으로 내려가니,
빅스타님이 인터니즈님을 픽업하여 주차장에 들어오고 계십니다.
이래서 오늘 급식대상(?) 모두 도착! 초면인 인터님과 모두 인사후 식당으로 직행.

돼지갈비로 식사중..., 도중에 먹을 만치 먹은 척살단군이 예비 장모님 부름(선약)으로 일어나니,
이 곳 지리를 잘 모른다는 Mr.척의 길 안내차 요요군과 파니양이 적당한 지점까지 바래다주고 오겠다고 일어서고...
(이 두 사람은 그 후 돌아오지 않음. 어느 정도 예상 됐던 일?)
즐거운 식사를 마치고, 모두 원폴님 댁으로 이동하여 본격적인 주안상이 펼쳐지니...,
빅스타님이 특별히 챙겨오신 양주와 냉장고에 있던 맥주 소주가 대화와 함께 제 소임을 다하고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우리 넉울군! 이쁜언니가 아닌 형님들과의 자리라 주는 잔을 넙죽넙죽 받아먹더니 결국 과음했고,
그 시간에 누구한텐가 열심히 전화합니다. 전화 곱게 받아준 사람들 아마 복 받을 겁니다. 굳 펠러스!
인터님은 컴도사에 경상도 억양이 많아, 무슨 말을 하면 잠시 생각하게 만듭니다만, 이 날 끝까지 자리를 지킵니다.

그리고, 또 한 분의 합석이 있었으니 바로 원폴님의 직장동료 한 분(40대 초반?).
우리들 대화중에 닉넴 호칭이 적응이 잘 안되신 듯 신기하게 바라보시는데,
작년에 제가 처음 번개모임에 나왔을 때 그랬습니다. 작은 문화적 충격이죠.
하여간 카니발 차주로서 디젤차량의 기술적인 문제에 대해 대화에 함께 가세했는데,
그 분이 보시기에 우리들의 대화가 상당히 품격 있는 대화로 보였나 봅니다. 모임에 대해 계속 칭찬하시네요.
계속 얘기하다 보니 군대얘기 나오고, 또 그러다 보니 KGB 얘기부터 현역시절 얘기까지...,
그런데 이 분 족보 따져보니 저와 같은 육군 흰말부대 출신이어서 얼마나 반갑든지...뭐 많이 맞은 기억밖에 없다던데,
이제는 다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잘 포장이 되어있더군요.

나머지 분들 얘기는 다 노땅들 얘기라 언급하면, 채널 돌리실거 같아 생략합니다.
(약간 후환이 예상되는데...할 수 없죠. 뭐!)
아~참! 늦은 저녁에 많이 헤맨 끝에 조커군과 그의 여친 역시 함께 다녀갔습니다. 잘 어울리는 한 쌍이죠...
하지만 아쉽게도 먹을게 없어 밥도 못 먹고 갔습니다.
조커! 원폴님 댁은 늦게 방문하면 술하고 안주외에는 없다네...명심하게.
이렇게 해서 그 두 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두 잘 먹고 마시고 그 날의 마무리를 했습니다.

더 쓸 얘기도 있지만, 이만 줄여야겠습니다.
지금 밖에는 장대비가 쏟아지고 있는데 거래처(甲社)에서 방문요청이 왔네요.
얼른 서류 몇 가지 챙겨서 군포까지 다녀와야겠습니다.
저희 회사 비공식 모토가 고객만족을 넘어 고객 졸도라...^^*

어찌하다보니 장문의 글이 돼버렸습니다.
과연 몇 분이나 끝까지 읽으실지 기대됩니다.
모두들 즐거운 하루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