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좀 꺼주세요", "예, 그런데 귀찮아요"
최근 들어 도내 각 주유소에서 주유 중 엔진정지를 요구하는 직원들과 운전자들의 실랑이가 계속되고 있다.

최근 정부의 주유 중 엔진정지 계도가 강화되면서 주유소 관계자와 운전자들의 자발적 참여가 필요하지만 현실에서는 거의 지켜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도내 주유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계도기간이 끝나면 적발 시 과태료가 부과되기 때문에 운전자들에게 주유 중 엔진정지를 요구하고 있지만 대부분 운전자들이 이를 준수하지 않고 있다.

도내 한 주유소 관계자는“차량이 주유소에 진입하자마자 엔진정지를 요구하지만 운전자들이 거의 듣는 둥 마는 둥 하는 형편”이라며“고객이기 때문에 지나친 강요는 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넘어가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또한 운전자들 중에는“일부 경유차량은 엔진특성 상 바로 시동을 끌 수 없는 경우도 있는데 무조건 엔진정지를 요구해 난감할 때가 많다”면서“사실상 주유소에서 엔진시동을 끄는 것은 말뿐이지 실천하기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전북소방본부는 주유취급소에서 주유 중 엔진정지가 생활안전문화로 정착될 때까지 다각적으로 대국민 홍보·계도활동 및 단속을 정례화 하기로 했다.

이는 주유 중 엔진을 끄지 않으면 엔진의 스파크가 주변에 발생하는 휘발유 유증기에 착화해 폭발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있을 뿐 아니라 에너지 낭비와 환경오염의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유소측에서는 고객을 확보하려고 운전자들에게 엔진정지를 강요하지 못하고, 운전자에게는 처벌대상이 아니라 잘 이행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소방본부 측은 단속에 앞서 자율적으로 지키려는 의식전환이 우선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소방본부 측은 대국민 홍보·계도를 우선적으로 실시, 자율적인 준법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일제단속을 실시해 적발 횟수에 따라 최초 50만원, 두 번째는 100만원, 세 번째는 2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는 등 안전문화를 정착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