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군대 감동실화.. 푸하하하....[19금]
- [서경]Wolf
- 조회 수 199
- 2005.08.29. 10:42
- 군대전화(실화편)
한 참 웃었습니다
《 전 화 (상) 》
군대에서 쓰는 통신장비 중에
TA-312라는 유선장비가 있다.
생긴건 일반전화기랑 비슷한데
버튼이 없고 대신에 옆에 레버가 있어서
그 레버를 돌리면 서로 연결이 되어
통화를 할 수가 있는 것이다.
선을 연결시킨 다음
레바를 돌리면 '따락따락 따라락~'소리가 나고
받는 쪽에서는
'딸딸딸딸딸딸~'
이런 소리가 난다.
그래서 일명 '딸딸이'라고도 했다.
-_-
당신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
제발 이상한 상상은 하지않길 바란다. -_-;
참고로 이 장비로 신호를 넣는 것을
'딸딸이를 친다'라고 표현한다;;
물론 아주 오래된 장비라
요즘은 쓰는 곳이 거의 없다.
아마 이 글을 읽고계신 예비역독자님들도
써보신 분이 별로 없을 줄로 안다.
그러나 필자의 부대는 독립중대였고
다른 부대에 비해 시설이 많이 낙후했다.
그래서 내선전화로 연결된 다른 부대들과는 달리
위병소, 무기고, 행정반, 내무반 등
부대 곳곳이 이 장비로 연결이 되어 있었다.
설명은 이쯤 하고...
점심을 먹고 올라오니 김병장이 우리를 보고 말했다.
" 아~그러고보니 신병들 집에다 전화는 했냐?
" 아...아직 못해봤습니다!!"
" 흠...그래? 오늘 일요일인데 전화시켜줄테니 따라와라. 자대배치받았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려야지."
그렇게 김병장이 우리를 데리고 간 곳은 행정반이었다.
일요일이라 간부들은 없었고
당직사관은 밑에서 족구를 하는 중이었다.
행정병 한명이 행정반을 지키고 있었지만
김병장보다 후임이라 별 지장이 없는 듯했다.
행정반에 들어선 김병장이
문제의 그 딸딸이;; TA-312를 가리키며 말했다.
" 야~저걸로 전화하면 돼. 누구 먼저 할래?"
-_-
아무리 아무것도 모르는 신병이라지만
척 보기에도 이새끼 지금 구라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전화기에 숫자버튼이 하나도 없지 않은가? -_-;
알랑 : 저...숫자가 하나도 없는데...
김병장 : 아~그거? 저건 원래 옆에 레버 돌려서 전화하는거야.
신병들 : -_-;
김병장 : 어쭈? 이새끼들 못믿나본데.. 앞으로 세바퀴 돌리면 위병소, 다섯 바퀴는 무기고,
뒤로 두 바퀴는 1내무반, 뭐 이런 식으로 하는거야. 못믿겠음 일단 위병소에다 걸어봐.
정말 말도 안되는 소리였지만
힘없는 신병이니 군말없이 돌렸다.
" 따라락~따라락~따라락"
정확히 세 바퀴를 돌리고 수화기를 귀에다 갖다대고 있으려니
난데없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 통신보안. 위병소 병장 고릴라입니다~"
헉...
" 위병소 병장 고릴라입니다?"
" 아...저...여보세요?"
-_-
순간 당황한 나는 '여보세요?'라는 금기단어를 말하고 말았다.
" 여보세요? 이새끼 너 누구야? 뒤지고 싶어?!!"
" 아...아니...그게 아니라..."
" 이 씨박놈 너 신병이지? 이따 나 근무 끝나면 넌 뒤졌어 십새꺄!!"
아악...씨바 난 뒤졌다. -_ㅜ
김병장 : 거봐 새끼들아. 진짜로 되는거 맞지?
정말로 단순한 우리 신병들은
세바퀴 돌려서 위병소가 연결되는 걸 보고
김병장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어버리고 말았다. -_-
김병장 : 아~ 일반전화는 뒤로 다섯바퀴 돌린담에 니네집 지역번호랑 전화번호 불러주면 돼.
입대한 뒤 처음으로 해보는 전화였다.
가족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생각하니
감격이 차올랐다.
"따라락~따라락~따라락~따라락~따라락~"
정확히 뒤로 다섯바퀴를 돌리고...
전화번호를 묻는 목소리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 통신보안. 위병소 병장 고릴라입니다."
헉...
분명히 뒤로 다섯 바퀴 돌린거 맞는데...-_-;
" 위병소 병장 고릴라입니다?"
알랑 : 아...저...잘못 건거 같습니다. 수...수고하십시오..;;
고릴라 : 이 씨박새키가 진짜 뒤질려구 환장을 했나!! 한번만 더 그러면 진짜 죽을 줄 알아!!
아아...군생활이 점점 꼬여가는구나..-_-;
알랑 : 김병장님...뒤로 다섯 바퀴 돌렸는데 위병소에서 받는데 말입니다?
김병장 : 뭐? 잘못 연결됐나보다. 이게 워낙 오래되서 가끔 연결이 잘못될때가 있어.
다시 한번 해보고 목소리 나오면 니네집 전화번호 불러줘.
" 따라락~따라락~따라락~따라락~따라락~"
이번엔 정말로 한번한번 세가면서
다섯 바퀴를 정확히 돌린 후
수화기를 귀에 대고 기다렸다.
위병소 : 통신보안. 위병소 병장 고릴라입니다.
알랑 : 아아...저...저...공오삼에...삼백이십이국에 이팔사팔번입니다...
고릴라 : 야 이 샹노무새키야!!! 누가 니네집 전화번호 물어보디?!! 오늘 장례 한번 치를까?!! 앙?!!!
알랑 : 헉...죄...죄송합니다...이번에도 잘못 걸었나봅니다...-_ㅜ
고릴라 : 아~나 이새끼 정말!! 안그래도 땜빵근무 서느라 열받아 죽겠구만!! 넌 뒤졌어!!
분명히 뒤로 다섯 바퀴 돌렸는데...-_ㅠ
계속 성질 드러운 고릴라새끼가 받는다.
알랑 : 저...김병장님...계속 고릴라 병장님이 받습니다...
김병장 : 뭐? 이상하다. 그럴 리가 없는데? 이봐~행정병. 일반전화 뒤로 다섯 바퀴 아니냐?
행정병 : 아~그거 얼마 전부터 바꼈습니다. 뒤로 세바퀴만 돌려야됩니다.-_-
김병장 : 아...그래? 하하...알랑아 미안하다. 내가 말년이라 신경을 안쓰다보니 바뀐줄 몰랐네^^
아...어쩐지 안걸리더라.
김병장 녀석 좀 제대로 가르쳐주지...-_-
따라락~따라락~따라락~
다시 뒤로 세 바퀴를 돌렸다.
이제야 전화를 하겠구나.
" 통신보안. 위병소 병장 고릴라입니다?"
" 헉...아아...수...수고가 많으십니다...식사는 하셨습니까? "
" 널 갈아먹을꺼다 이 씨박새꺄!!! !@#$%$#@~#@!!!!"
따라락~따라락~따라락~
고릴라 : 통신보안. 위병소 병장 고릴라입니다?"
알랑 : 지...지금 거신 전화는 국번이 없거나...
고릴라 : !@#$%^&*()
따라락~따라락~따라락~
고릴라 : 통신보안. 위병소 병장 고릴라입니다?"
알랑 : 삐...삐삐호출은 1번 음성녹음은 2번을...
고릴라 : 넌 줄 알았다. 이따보자-_-
알랑 : -_-;
몇번을 시도해도 전화를 받는건 고릴라였다.
자꾸만 잘못 걸려 울상을 짓고 있는 내 뒤로
김병장과 행정병이 배를 잡고 웃어댔다.
한두 번 당하고 나면 속았다는 걸 알만도 했을텐데
계속해서 TA-312를 붙잡고 레버를 돌려댄 것은
사랑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은
나의 갈망이 아니었나 싶다.
눈물나져? 감동적이네여... 얼마나 전화하고 싶었으면...^^
한 참 웃었습니다
《 전 화 (상) 》
군대에서 쓰는 통신장비 중에
TA-312라는 유선장비가 있다.
생긴건 일반전화기랑 비슷한데
버튼이 없고 대신에 옆에 레버가 있어서
그 레버를 돌리면 서로 연결이 되어
통화를 할 수가 있는 것이다.
선을 연결시킨 다음
레바를 돌리면 '따락따락 따라락~'소리가 나고
받는 쪽에서는
'딸딸딸딸딸딸~'
이런 소리가 난다.
그래서 일명 '딸딸이'라고도 했다.
-_-
당신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
제발 이상한 상상은 하지않길 바란다. -_-;
참고로 이 장비로 신호를 넣는 것을
'딸딸이를 친다'라고 표현한다;;
물론 아주 오래된 장비라
요즘은 쓰는 곳이 거의 없다.
아마 이 글을 읽고계신 예비역독자님들도
써보신 분이 별로 없을 줄로 안다.
그러나 필자의 부대는 독립중대였고
다른 부대에 비해 시설이 많이 낙후했다.
그래서 내선전화로 연결된 다른 부대들과는 달리
위병소, 무기고, 행정반, 내무반 등
부대 곳곳이 이 장비로 연결이 되어 있었다.
설명은 이쯤 하고...
점심을 먹고 올라오니 김병장이 우리를 보고 말했다.
" 아~그러고보니 신병들 집에다 전화는 했냐?
" 아...아직 못해봤습니다!!"
" 흠...그래? 오늘 일요일인데 전화시켜줄테니 따라와라. 자대배치받았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려야지."
그렇게 김병장이 우리를 데리고 간 곳은 행정반이었다.
일요일이라 간부들은 없었고
당직사관은 밑에서 족구를 하는 중이었다.
행정병 한명이 행정반을 지키고 있었지만
김병장보다 후임이라 별 지장이 없는 듯했다.
행정반에 들어선 김병장이
문제의 그 딸딸이;; TA-312를 가리키며 말했다.
" 야~저걸로 전화하면 돼. 누구 먼저 할래?"
-_-
아무리 아무것도 모르는 신병이라지만
척 보기에도 이새끼 지금 구라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전화기에 숫자버튼이 하나도 없지 않은가? -_-;
알랑 : 저...숫자가 하나도 없는데...
김병장 : 아~그거? 저건 원래 옆에 레버 돌려서 전화하는거야.
신병들 : -_-;
김병장 : 어쭈? 이새끼들 못믿나본데.. 앞으로 세바퀴 돌리면 위병소, 다섯 바퀴는 무기고,
뒤로 두 바퀴는 1내무반, 뭐 이런 식으로 하는거야. 못믿겠음 일단 위병소에다 걸어봐.
정말 말도 안되는 소리였지만
힘없는 신병이니 군말없이 돌렸다.
" 따라락~따라락~따라락"
정확히 세 바퀴를 돌리고 수화기를 귀에다 갖다대고 있으려니
난데없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 통신보안. 위병소 병장 고릴라입니다~"
헉...
" 위병소 병장 고릴라입니다?"
" 아...저...여보세요?"
-_-
순간 당황한 나는 '여보세요?'라는 금기단어를 말하고 말았다.
" 여보세요? 이새끼 너 누구야? 뒤지고 싶어?!!"
" 아...아니...그게 아니라..."
" 이 씨박놈 너 신병이지? 이따 나 근무 끝나면 넌 뒤졌어 십새꺄!!"
아악...씨바 난 뒤졌다. -_ㅜ
김병장 : 거봐 새끼들아. 진짜로 되는거 맞지?
정말로 단순한 우리 신병들은
세바퀴 돌려서 위병소가 연결되는 걸 보고
김병장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어버리고 말았다. -_-
김병장 : 아~ 일반전화는 뒤로 다섯바퀴 돌린담에 니네집 지역번호랑 전화번호 불러주면 돼.
입대한 뒤 처음으로 해보는 전화였다.
가족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생각하니
감격이 차올랐다.
"따라락~따라락~따라락~따라락~따라락~"
정확히 뒤로 다섯바퀴를 돌리고...
전화번호를 묻는 목소리가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 통신보안. 위병소 병장 고릴라입니다."
헉...
분명히 뒤로 다섯 바퀴 돌린거 맞는데...-_-;
" 위병소 병장 고릴라입니다?"
알랑 : 아...저...잘못 건거 같습니다. 수...수고하십시오..;;
고릴라 : 이 씨박새키가 진짜 뒤질려구 환장을 했나!! 한번만 더 그러면 진짜 죽을 줄 알아!!
아아...군생활이 점점 꼬여가는구나..-_-;
알랑 : 김병장님...뒤로 다섯 바퀴 돌렸는데 위병소에서 받는데 말입니다?
김병장 : 뭐? 잘못 연결됐나보다. 이게 워낙 오래되서 가끔 연결이 잘못될때가 있어.
다시 한번 해보고 목소리 나오면 니네집 전화번호 불러줘.
" 따라락~따라락~따라락~따라락~따라락~"
이번엔 정말로 한번한번 세가면서
다섯 바퀴를 정확히 돌린 후
수화기를 귀에 대고 기다렸다.
위병소 : 통신보안. 위병소 병장 고릴라입니다.
알랑 : 아아...저...저...공오삼에...삼백이십이국에 이팔사팔번입니다...
고릴라 : 야 이 샹노무새키야!!! 누가 니네집 전화번호 물어보디?!! 오늘 장례 한번 치를까?!! 앙?!!!
알랑 : 헉...죄...죄송합니다...이번에도 잘못 걸었나봅니다...-_ㅜ
고릴라 : 아~나 이새끼 정말!! 안그래도 땜빵근무 서느라 열받아 죽겠구만!! 넌 뒤졌어!!
분명히 뒤로 다섯 바퀴 돌렸는데...-_ㅠ
계속 성질 드러운 고릴라새끼가 받는다.
알랑 : 저...김병장님...계속 고릴라 병장님이 받습니다...
김병장 : 뭐? 이상하다. 그럴 리가 없는데? 이봐~행정병. 일반전화 뒤로 다섯 바퀴 아니냐?
행정병 : 아~그거 얼마 전부터 바꼈습니다. 뒤로 세바퀴만 돌려야됩니다.-_-
김병장 : 아...그래? 하하...알랑아 미안하다. 내가 말년이라 신경을 안쓰다보니 바뀐줄 몰랐네^^
아...어쩐지 안걸리더라.
김병장 녀석 좀 제대로 가르쳐주지...-_-
따라락~따라락~따라락~
다시 뒤로 세 바퀴를 돌렸다.
이제야 전화를 하겠구나.
" 통신보안. 위병소 병장 고릴라입니다?"
" 헉...아아...수...수고가 많으십니다...식사는 하셨습니까? "
" 널 갈아먹을꺼다 이 씨박새꺄!!! !@#$%$#@~#@!!!!"
따라락~따라락~따라락~
고릴라 : 통신보안. 위병소 병장 고릴라입니다?"
알랑 : 지...지금 거신 전화는 국번이 없거나...
고릴라 : !@#$%^&*()
따라락~따라락~따라락~
고릴라 : 통신보안. 위병소 병장 고릴라입니다?"
알랑 : 삐...삐삐호출은 1번 음성녹음은 2번을...
고릴라 : 넌 줄 알았다. 이따보자-_-
알랑 : -_-;
몇번을 시도해도 전화를 받는건 고릴라였다.
자꾸만 잘못 걸려 울상을 짓고 있는 내 뒤로
김병장과 행정병이 배를 잡고 웃어댔다.
한두 번 당하고 나면 속았다는 걸 알만도 했을텐데
계속해서 TA-312를 붙잡고 레버를 돌려댄 것은
사랑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은
나의 갈망이 아니었나 싶다.
눈물나져? 감동적이네여... 얼마나 전화하고 싶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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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납니다 '딸딸이' 저희 내무반엔 딸딸이가 두개 있었죠...
하나는 통신용 딸딸이와 하나는 슬리퍼를 딸딸이 라고 불렀죠
첨 자대배치 받고 무척이나 헤맨 딸딸이...
옛날 생각나네요... ^^
하나는 통신용 딸딸이와 하나는 슬리퍼를 딸딸이 라고 불렀죠
첨 자대배치 받고 무척이나 헤맨 딸딸이...
옛날 생각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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