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님 제발.... (명보님아님) 서민좀 살려주시오! 신종플루 검사비 장난 아니네요.....
- [서경]톰스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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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 서민들은 그냥 뒈지라는 소리 같네요
무슨 진료비가 13만원이 넘는지....ㅠㅠ BM님 쵝오네요 ㅠㅠ
-출처-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233898&CMPT_CD=P0000
중간중간에 사진이 있는데 보실분들은 링크로 들어가서 보시면 됩니다
학생은 37.8℃ 이상 발열로 의심증상..." 딸의 학교에서 날아온 '등교정지' 안내장
…위 학생은 37.8℃ 이상의 발열로 의심증상이 우려되오니(38.1℃) 가정에서 치료 후 발열이 완전히 가라앉거나, 의사 소견 상 이상이 없으시면 소견서와 같이 학교에 등교 가능합니다. …- ○○중학교 안내문(발열로 인한 등교중지) 중에서
8시 30분. 어제부터 감기로 고생하던 둘째가 '등교정지안내문'을 들고 나타났다. 등굣길에 체온을 쟀는데 처음에는 38.1℃, 다시 재봤을 때 38.2℃, 신종플루 의심 검사 대상자가 되어 나타난 것이다. 아이가 도착하고 30분이 지났을까? 학교 보건 선생님으로부터 확인하는 전화가 왔다.
사실, 보건 선생님 전화가 오기 전까지 가까운 병원에 데려갈 참이었다. 일단 가서 진찰을 받은 후 소견에 따라 거점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을 참이었다. 신종플루가 급하게 확산되던 지난 8월 말에도 아이는 며칠간 열이 났었고 가까운 병원에서 진찰한 결과 '목이 부어서 열이 난다'는 처방을 받아 약을 먹고 금방 내려갔기 때문이다. 또 무엇보다도 요즘 며칠 정황을 볼 때 감기몸살일 가능성이 훨씬 많았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처럼 등교할 때 열 때문에 검사를 받아 양성 반응 나온 애들 많아요? 전에 아이에게 물어보니까 2명인가 양성 반응이 나왔다던데?"
"9월 초에는 ○○이처럼 열이 나서 검사 받는 애들이 많았어요. 그때 5명이 양성 반응을 보여 1주일간 치료를 하고 나았고 2명은 자진 검사를 해서 양성으로 나왔어요. 치료를 모두 마치고 지금은 학교에 나오고 있어요. 요즘에는 별로 없어요."
그러나 선생님과 통화를 하는 동안 거점병원으로 가서 검사를 맡는 것이 좋겠다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그런데 신경이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은 검사비용. 말 많은 검사비용이 자꾸 신경 쓰였다. 그리하여 마음은 자꾸 가까운 병원과 거점병원 사이를 오락가락 했다.
"가까운 병원에서 처방받고 며칠간 신경 쓰면 가뿐히 낫는 감기몸살 증세만 보여도 신종플루로 검사를 유도하여 거점병원들과 나라가 돈을 벌어먹고 있다."
얼마 전에 들은 이 말도 떠올랐다. 진료를 받고 검사를 하라기에 했는데 양성, 그러나 일반병원에서 다시 진료, 처방해준 감기약을 먹고 며칠 푹 쉬자 나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와중에도 자꾸 신경이 쓰이는 것은 '어제 내가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에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는 지하철을 이용해 갔다 오면서 신종플루를 묻혀와 중간고사와 감기몸살로 면역력이 약해진 아이에게 전달한 것은 아닐까?' 하는 거였다. 또한 비교적 건강한 첫째와 달리 걸핏하면 배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둘째의 잦은 잔병치레도 신경 쓰였다.
병원 곳곳에 신종플루 검사에 대한 똑같은 안내문들이 붙어있었다. 병원 한쪽에 마련된 신종플루 진료실에 들어서자 병원관계자가 마스크를 내밀었다. 그곳에 이미 와있던 10여명으로 좁은 공간은 복잡했다. 우린 접수를 하고 아동 청소년 대기실에서 앉아 기다렸다. 청소년들도 몇 명 보였는데 첫째처럼 건강하게 보이는 아이들이었다.
주고받는 말로 봐서 어떤 아이는 신종플루 감염자인가 싶었다. 순간 불안해졌다. 추석 다음날부터 감기몸살로 고생중인 첫째도 떠올랐다. 아이는 거의 나았다고 했지만, 내가 너무 무심했나? 하는 자책도 일었다. 이런저런 생각들을 복잡하게 하며 10분이나 지났을까? 우리 아이 차례가 되어 진료를 받았다.
"…기관지염도 아니고 폐렴도 아닌데....신종플루는 겉에 드러나는 증상만으로는 어떻게 단정할 수 없으니 우선 3일분 처방을 해드리고, 또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간호사가 다가와 접수했던 곳에서 검사비용 수납을 하고 검사를 하면 된단다. 난 당연히 의료보험 적용이 되려니, 그럼 6만 얼마만 내면 되리라 생각하고 7만원을 꺼냈다. 그러나 13만 얼마란다. 6만 얼마가 아니고 13만 얼마? 왜? 한 달 전 정부와 한나라당이 의료보험 적용 운운 했었던 뉴스가 떠올라 의료보험 적용자를 물었더니 "65세…" 어쩌더니 말을 흐린다.
신종플루 확산이 급하던 8월 말경에 보건복지부 홈페이지에 들어가 검사비용에 대해 물은 적이 있다. 그때 관계자는 '신종플루가 의심된다는 의사 소견에 따라 검사를 할 경우에는 의료보험을 적용 6~7만 원 가량만 부담하면 되지만, 의사 소견과 상관없이 자진해서 검사를 할 경우 12~13만원에 해당하는 검사비용 일체는 본인 부담'이라고 설명했었다.
학교의 신종플루 의심 등교정지 안내문도 있고 진찰결과 의사가 "검사를 받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먼저 말했기에 당연히 의료보험 적용이 될 거라 난 생각한 것이다. 그런데 의료보험적용이 안 된다는 것을 어쩌랴.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재차 묻자 뭐라고 설명은 하는데 마스크를 쓴 상태라 도무지 알아듣기 힘들었다.
여하간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난 병원에 있는 현금인출기에서 5만원을 인출, 13만 4760원을 수납했다. 수납하자마자 아이는 검사실에 들어가 아주 짧은 검사를 했다. "마스크 내리세요"란 간호사의 말에 따라 마스크를 내리는 순간 가느다란 막대기를 콧속에 넣었다 바로 뺀 후 콧속에 들어간 부분만을 잘라 따로 보관하는 것이 전부인 겨우 2~3초짜리 검사를.
▲ 거점 병원 신종플루 진료, 검사실 앞에서 마스크를 쓰고 한참동안 누군가를 기다리던 저 학생은 혹시 돈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닐까?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추측해 봤다.
ⓒ 김현자 신종플루
3일분 처방을 받고 약국을 향하는 동안 마음이 씁쓸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잘은 모르지만 왠지 사기를 당했다는 기분. 병원문을 나서면서 보니 우리가 갔을 때 이미 와 있었던 아이가 마스크를 쓰고 의자에 앉아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도 보였다. '검사비용이 모자라 돈을 기다리고 있는 건가? 식구 중 누군가 신종플루로 입원했나?' 별별 추측들이 들었다.
집에 돌아오는 동안 '정부가 참 비겁하구나!'란 생각이 자꾸 들었다.
사실 내 아이가 신종플루 의심환자가 되어 검사를 하기 전까지 온 국민을 벌벌 떨게 하는 이 신종플루 검사라는 것이 대단히 복잡하고 시설도 거창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책상 위에서 이루어지는 겨우 몇 초짜리 간단한 검사였다. 그렇다면 보건소에서는 왜 이 간단한 검사를 못한다는 거지? 누구 말마따나 정부가 큰 병원들을 거점병원으로 지정, 병원과 함께 돈을 벌어먹는 것 아냐?
"아이가 그 병원에서 검사를 했거든요. 얼마나 검사를 받고 양성은 얼마나 되죠?"
"하루 보통 100~80명 정도 검사를 하는데 10%도 미치지 않습니다. 우리 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대체로 낮은 편입니다."
"얼마 전 뉴스를 보니 12만원 검사비용에 몇 만원하는 특진비용까지 포함된다고 하던데 맞나요?"
"그래요? 다른 병원은 모르겠는데 우리 병원은 그러지 않습니다."
"영수증을 보니까 진료비 1만 4730원이라고 되어 있는데 우리가 흔히 병원에 가면 보통 진료비는 3천 원 정도 하잖아요? 그런데 왜 이렇게 비싼 거죠?"
"1만 4730원이요? 잘못 보신 겁니다. 영수증 아래 보면 7430원이 보이죠? 그걸 내신 거고 나머지 7300원은 보험적용이 된 겁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진료비용이 달라지기 때문에 기본 진료비용에 대해서는 어떻게 설명해주기는 좀 그렇습니다."
영수증을 보다가 얼마 전에 본 뉴스가 생각나 검사를 한 병원에 전화를 해 물어보니 이렇게 말한다. 원래 이렇게들 애매모호하게 말하나? 어물어물 도무지 이해가 쉽지 않다. 전화를 끊고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쉽지 않고 기분만 나쁠 뿐이다. 그래서 다시 전화를 했다.
▲ 신종플루 진료 검사 수납 영수증 및 처방전
ⓒ 김현자 신종플루
"정부와 한나라당이 8월 말에 신종플루도 보험적용을 하게 한다고 발표했는데 그럼 어떤 경우 보험 적용이 되는 건가요?"
"65세 이상 당뇨병 등을 앓고 있는 고위험군환자나 병원에 입원중인 환자, 발열과 함께 인후통과 같은 1가지 증상을 동반하여 검사를 받는 경우입니다."(이 과정서 발열성, 열혈성 등과 같은 전문용어로 우선 설명했다. 다시 물었더니 이 정도로 설명했다)
"발열과 함께 또 다른 증상 1가지? 그럼 우리 아이도 열과 함께 그런 증상들이 보여서 간 건데? 그리고 모두 그런 증상을 보여 검사하는 것이 아닌가요? 그럼 모두 보험적용 된다는 말인데?"
"검사 후 양성 확진인 경우만 보험 적용이 됩니다. 양성이면 다시 나와서 입원하거나 가정에서 격리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치료가 끝난 다음 보험적용분을 환급해드립니다."
'우쒸! 그럼 어쨌거나 돈이 없는 사람들은 검사 자체도 하기 힘들다는 거네? 정부와 한나라당이 보험적용을 시켜준다고 떠벌린 것이 겨우 이거였어? 그럼 다행히 음성이면 검사비용은 고스란히 날리는 거네?'
그래도 기분은 풀리지 않았다. 뭔가 모르지만 사기를 당한 느낌도 들었다. 내가 병원에서 받은 느낌은 병원들이 신종플루로 특수를 누리고 있을 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또한 감기몸살로 보여도 어떤 경우든 불안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 무조건 검사를 하게 하여 돈을 버는 것이 우선이라는 느낌만을 강하게 받았기 때문이다.
사실, 병원에 들어서자 평소 전화를 잘 하지 않던 ○○보험회사에 다니는 동생이 전화를 했었다. 정신없이 병원으로 갔기에 미처 생각하지 않고 있었는데 마침 물어보니 내가 든 보험이 신종플루 검사비용을 보상해주는데 1일 최대 10만원까지 받는단다. 그러니 내가 이날 순수하게 부담한 비용은 3일분 약값(2천 400원)을 포함 4만 원 가량이다.
진료를 받기 전에 이 전화를 받았기 때문에 난 솔직히 검사를 한다는 것이 그다지 부담스럽진 않았다. 그런데 내가 이 사실을 몰랐다면 어땠을까? 아니 보험을 들지 않았다면? 망설이지 않았을까? 우선 당장 현금이 없다면, 주변에서 빌릴 수도 없다면 검사를 포기하지 않았을까? 자칫 돈이 없어서 내 아이를 죽일지도 모른다는 불안하고 쓰린 가슴을 안고.
병원을 나설 때 이미 열도 내리고 기분이 좋아진 아이는 학교에서 벗어났다는 해방감 때문인지 콧노래를 부른다. 난 아이에게 컴퓨터 앞에는 얼씬도 하지 말라고 경고를 한 후 약을 먹고 억지로라도 좀 푹 자고 일어나라고 했다. 결과는 내일 오후에야 나온다. 우리 아이가 양성이라면 난 또 더 많은 돈을 가지고 병원에 가야만 한다. -2009년 10월 8일
그리고 다음날 검사 결과를 물었다.(2009년 10월 9일 오후)
하루가 지났다. 아이들이 등교를 마쳤을 무렵인 오전 8시 40분쯤. 어제 오후에 검사를 받았는지를 확인했던 보건 선생님이 전화를 다시 해 아이의 상태와 결과를 물었다. 오후에 결과가 나오면 전화해드리겠다며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오후 2시. 병원에 전화를 했다.
"음성으로 나왔지만 재검을 할 만큼 높은 수치입니다. 좀 더 지켜본 후 열이 내리지 않으면 다시 오셔서 재검사를 해야 합니다"
병원 측의 이 말을 듣는 순간 아이가 음성이라 다행이란 생각보다 '재검'이란 말에 더 신경이 쓰였다. 불안해졌다. 그러나 한편 음성이면 음성이지 재검은 뭐야? 무언가 책임을 회피하겠다는 것으로도 들렸다. 어제 병원에서 진료와 검사를 하는 동안 어떻게든 신종플루 확산을 막겠다는 의지보다 신종플루 특수를 정부와 병원이 짜고 누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느낌을 더 많이 받았던지라 더 그랬는지도 모른다.
"우리 아이처럼 재검을 해야 하는 경우는 얼마나 되죠?"
"일주일에 2~3명 됩니다.…열이 없으면 꼭 하지 않아도 됩니다. 확인서는 언제든지 발급해줍니다. "
역시나 설명은 어제처럼 애매모호하다. 그리하여 난 이렇게 반문했다. 꼭 재검을 해야 하는가? 재검을 하는 사람들도 있는가? 그런데 답을 흐린다.(사실 내가 이렇게 쓰고 있지만 느낌은 그랬다) 사람들의 불안한 마음을 이용해 돈벌이를 앞세우는 것 같아 기분이 여간 나쁜 게 아니다. 전화를 끊고서도 기분은 여전히 나쁘고 병원의 태도가 자꾸 의아해진다.
그런데 마침 보건 선생님이 결과 확인 차 전화를 했다. 검사 결과 '음성'이라고 했더니 축하한단다. 8월에 선생님 역시 다른 병이 있어서 치료를 앞두고 있다가 갑자기 발생한 열 때문에 얼떨결에 검사를 했단다. 당사자는 물론 가족 모두 느꼈고 화가 났던 그때의 경험과 기분들을 들려주신다. 기분 나빴던 것들을 이야기 하신다. 자신의 일처럼 염려했고 검사 결과에 기분좋아하시는 선생님께 난 병원에서 받은 느낌들과 기분 나쁜 것, 나보다 어려운 환경에 있을 사람들에 대한 염려 등을 털어놓았다.
"정부가 비겁한 것 같다. 병원 측에선 환자와 질병에 대한 아무런 소명도 느껴지지 않았다. 장삿속만 앞세우는 것 같았다. 보험적용은 양성 확진이 되어야 환급받을 수 있다. 그러니 돈이 없는 사람은 검사 자체를 아예 받을 수 없는 상황이다. 단돈 몇만 원도 없는, 정말 힘든 사람들은 어쩌라는 것인가?"
"돈이 없어서 검사를 하지 못하는 애들도 있어요."
출처 : "학생은 37.8℃ 이상 발열로 의심증상..."
딸의 학교에서 날아온 '등교정지' 안내장
- 오마이뉴스
[서경]톰스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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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없으면 국민이 아니잖아요...
돈 없는건 그냥 조센징일 뿐이잖아요...
아~~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