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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의글 펌) 아버지의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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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신분들도있겠지만 ....올려봅니다
부모님의 사랑  정말......저두 아들 넘을 키우면서 부터 부쩍 부모님의사랑에 감사함을 느끼게 돼네요 .....!
아침 저녁으로 성큼 가을로 다가섰네요 환절기 질병유의하시고, 맛있는점심들하세요 부모님에게 전화한통도....^^



아주 아주...

먼 훗날의 이야기처럼만

느껴졌었는데...

아주 아주 ...

어릴 적 막연한 상상속에서만

일어나는 일이었는데...


어느 순간....

한 아이의 아빠가 되어버렸습니다..

내가.. 아빠가 되다니요...

녀석이 세상에 눈을 뜨면서

말라붙었던 내 감성창고에

녹슨 문에 기름칠을 해서

그 문을 활짝 열어...

녀석에게 줄 사랑과 관심으로

빡빡하게 채워 나가고 있습니다..



퇴근이 기다려지게 되고...

길가에 파는 과자에 눈이 가게되고...

기억조차 나질 않는

어릴 적 장난감을 눈여겨 보게 됩니다.


미안한 얘기지만...

사랑스러운 아내보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만큼....

아가의 얼굴이 더 보고 싶어 지고...

아내와의 잠자리보다...

아가를 보며 밤새 쌔근대며 자는

아가의 얼굴을 보는 게 더 좋아집니다..



그런 우리 아가가..

어느 덧 유치원을 다니게 되었어요..

노란 병아리 같은 옷을 입고..

덩치만한 가방을 메고도...

씩씩하게 유치원을 가는 녀석이...

대견스럽기 까지 합니다..

아침에 뺨에 입을 맞추고 가는데...

눈물이 날 뻔 했습니다..



짝꿍이라며..

저 만한 키에.. 저 만한 체구를 한

이쁜 여자애를 데리고 집으로 옵니다..

식탁에 앉아

저두 힘겨운 젓가락질을...

고사리 같은 손으로 겨우겨우 하더니..

짝꿍의 밥그릇에 담아 줍니다...

녀석.. 이제 남을 배려하기 까지 하는군요...



오늘 초등학교 입학식입니다...

남들보다 잘 먹인다고...

남들보다 잘 입힌다고...

그렇게 악착같이 살아 왔지만..


여느 애들보다 훨씬 작은 키에..

초라한 옷차림으로 맨 앞줄에 서 있는 녀석..

눈이 마주칠 때마다..

윙크를 하며 웃어주는 녀석이...

어느 덧 이 애비의 맘을 헤아릴 줄도 압니다...


없는 형편에...

하루하루 힘겹게 먹고 살았지만...

공부도 곧잘하고... 씩씩하게 자라주는

아들 녀석 덕분에 힘이 납니다..

중학생이 되고 급식을 한다기에...

회사에서 나오는 식비를

학교로 보냈습니다..

한창땐 많이 먹어야 크지요...

저야 뭐 좋은 거 여지껏 먹고 살았으니..

중식 한끼 정도야..

소식을 하면 건강하다 했지 않습니까...

녀석이 맛있게 먹을 급식을 생각하니..

절로 배가 부릅니다...

아들 녀석이...

그 잘 웃고 명랑하던 아들 녀석이..

언제부터 말이 없습니다..

그저 늦게까지 학교에 있다가...

집에와서는 훌쩍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리네요..

늘.. 하루 있었던 일을 하나하나 얘기 해 주면서

나를 즐겁게 하던 녀석이었는데...

아마 사춘기를 지내나 봅니다..


저 나이땐 다 저러고 그러지요.. 뭐..


이젠 저녁 후에 시간이 무척이나 심심하네요...



열심히 공부하고 착실하게

살아가는 아들 녀석 때문에...

저 역시 힘이 납니다..

이번에 우리 아들이 대학을 가요...

그것도 서울에 있는 일류대학에 가요..

녀석.. 합격통지서 들고 와서

싱글벙글 입니다....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하늘을 날 듯이 기쁘기만 합니다..

변변히 잘 해준 것도 없는데..

그 흔한 과외 한번 제대로 못 시켜주었는데..

저리도 씩씩하게 잘 자라주니..

저로썬 얼마나 기쁜지 모르겠습니다..


아.. 이제 아들 녀석 입학금을 마련할 일만 남았네요.

이 나이 먹도록 내 집한칸 없이 산게..

미안할 뿐이네요..

전세금 대출이라도 받아야 겠습니다..

그리고.. 교통비와 식비도 줄여야 겠네요..

우리 아들이 서울에서 대학간다는데...

이 정도는 해야 겠지요....기쁩니다...


오늘 아들 놈에게 편지가 왔습니다..

군대간지가 엊그제 같은데..

휴가를 나온다네요..

아휴.. 녀석 어찌나 기특한지...

이 애비 줄라구...

담배를 꼬박꼬박 모아 보냈네요..

아들 녀석 나오면 따뜻한 밥이라도

한그릇 사줘야 할 텐데..

든든히 용돈이라도 챙겨줘야 할 텐데...

시원찮은 수입에

한숨부터 나오네요...

그래도 있는 휴가 기간 동안..

잘 먹여 보내야 겠습니다..

투덜대는 아내를 뒤로 하고...

정육점에 고기를 사러 갑니다...

이 놈이 삼겹살을 어찌나 좋아하는지....

맘 놓고 고기라도 실컷 먹여 보내야 겠네요.

삼겹살 세근을 사들고 옵니다..

발걸음이 가볍네요..

흥겨움이 밀려옵니다...

녀석 .. 이 고기를 먹을 생각을 하니 얼마나 기쁜지..

세근이면 열흘 휴가기간 매일 먹을 수 있겠지요?

저야.. 뭐.. 이제 이도 시원찮고...

육식은 성인병에도 안 좋다네요..

그냥 있는 반찬 먹죠 .. 뭐...


하하.. 오늘 우리 아들이

지 색시감을 집으로 데리고 왔네요..

어찌나 참하고 이쁜지...

단아한 것이..

역시 나를 닮아 여자보는 눈이 탁월합니다..

어디 살만한 전세라도 한칸 마련해 줘야 하는데..

이제 아들 녀석 장가가고 나면..

아내랑 둘이 단촐하게 살텐데요..뭐...

이리 큰 전세집이 무슨 필요가 있겠어요...

다음달에 장가가기 전에 빨리 작은 집으로 옮겨야 겠습니다..

둘이 늙으막에...

등 붙이고 다닥다닥 붙어 지내고 좋지요..



단칸방이라 그런지..

난방비도 훨씬 적게들고..

주방도 가까워 여간 편리하지가 않습니다.

아들 녀석은 외곽에 아파트를 전세로 들어갔는데..

그 높은 고층에 뭐할라고 사는지 원...

비싼 관리비 줘가며 말입니다..


오늘.. 병원엘 갔습니다..

요즘들어 영 눈앞이 침침한게..

다리도 저리고.. 몸살기운이 있는 거 같기도 해서.

몸살약이나 지어 먹으러 갔습니다..


그러고 보니...

우리 아들 병원 데리고 온 이후론

처음으로 병원을 오네요..

뭐 여기까지 올 만큼 아플일도 없지만..

집앞에 좋은 약국 있는데

뭐 할라구 비싼 돈 써가며 병원엘 오나요..



허... 참.. 별일도 유분수지...

저더러 암이랍니다.... 원..

뭐 두달도 못 산다나요?

하도 어이가 없고 기가차서

말이 안나옵니다..

여지껏 멀쩡하게 살아온 사람한테..

역시.. 병원은 올때가 못 됩니다..

멀쩡한 사람을 아주 중환자로 만들어 버리네요...


오늘 아들 내외가 병원에 왔다 갔습니다..

바쁜데 뭐할라고... 여기까지 오는지...

병원은 멀쩡한 사람도 아프게 만드는데...


아들 녀석이 먹고 사는게 힘든 가 봅니다..

얼굴이 많이 야위었네요..

녀석.. 밥은 묵고 댕기는지...

쥐꼬리 봉급에.. 저거둘이 먹고 살기도 힘들 텐데...

백만원씩이나 하는 제 병원비를 내고 있네요..



뭐 하나 변변히 해 준것도 없는데..

이 못난 애비가 뭐가 이뻐서...

저렇게 모진 고생을 하는지...

아들을 위해서라도..

곧 태어날.. 우리 이쁜 손주 얼굴

한번 보고 싶었는데...



이제.. 더이상.. 아들에게 줄 게

짐 밖에 없네요...

더 주고 싶어도.. 더 주려 해도...

이젠 아무것도 남질 않았군요....

마지막으로 줄 수 있는게..

이 짐밖에 안되는 나를 치워주는 게

아들에게 해 줄 수 있는

마지막 일인 거 같습니다.......

행복해라.. 아들...!!


"" 삐...........!!!!!!"""'


----------------------------------------------------------------------------

차가운 방안에...

보일러 기름 아끼신다고...

이 추운 날씨에도..

조그만 전기장판 하나 깔아두고 주무시는 부모님

기름 넣으라고 돈 주면..

한사코 짐되기 싫다시며.. 거절하시는 부모님....

당신은 더이상 제게 짐이 아닙니다...

당신은..


저의 희망입니다....


오래오래 행복하십시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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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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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세피티지[050] 2009.09.03. 17:33
눈물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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