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봄이에요.
- [서경]케리카
- 1018
- 4
4월, 射月, 査月, 事月, 死月
하늘이 드높던 푸르른 날에 하늘을 향해 쏘았답니다.
잔디가 푸르던 화창한 날에 구멍을 향해 쏘았답니다.
나도 쏘아보고 싶지만, 나는 그저 과녁일뿐입니다.
리스트가 너무나도 시끄럽습니다.
하나는 보이지 않지만 들추어 내려고 안달입니다.
하나는 뻔히 보이는데 숨기려고 안달입니다.
둘 다 내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 놓습니다.
매일매일 사건이 터집니다.
매일매일 불길이 치솟습니다.
이젠 웬만해선 놀랍지도 않습니다.
그렇게 매일매일 무뎌져만 갑니다.
죽은 것을 자꾸만 살려내려 합니다.
산 것은 쥐죽은 듯이 숨어 있습니다.
죽은 것을 꺼내어 다시 죽입니다.
산 것은 파고들어 숨을 늘입니다.
죽은 것이 다시 죽어 슬프기만 합니다.
산 것의 끈질김에 할 말을 잃습니다.
내가 지금 죽어있는지
내가 지금 살아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정말 잔인한 사월입니다.
그나마 엇그제 한산하던 투표소에서
한표 행사를 한 보람을 느껴서
위안을 얻었습니다.
하늘이 드높던 푸르른 날에 하늘을 향해 쏘았답니다.
잔디가 푸르던 화창한 날에 구멍을 향해 쏘았답니다.
나도 쏘아보고 싶지만, 나는 그저 과녁일뿐입니다.
리스트가 너무나도 시끄럽습니다.
하나는 보이지 않지만 들추어 내려고 안달입니다.
하나는 뻔히 보이는데 숨기려고 안달입니다.
둘 다 내 마음을 갈기갈기 찢어 놓습니다.
매일매일 사건이 터집니다.
매일매일 불길이 치솟습니다.
이젠 웬만해선 놀랍지도 않습니다.
그렇게 매일매일 무뎌져만 갑니다.
죽은 것을 자꾸만 살려내려 합니다.
산 것은 쥐죽은 듯이 숨어 있습니다.
죽은 것을 꺼내어 다시 죽입니다.
산 것은 파고들어 숨을 늘입니다.
죽은 것이 다시 죽어 슬프기만 합니다.
산 것의 끈질김에 할 말을 잃습니다.
내가 지금 죽어있는지
내가 지금 살아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정말 잔인한 사월입니다.
그나마 엇그제 한산하던 투표소에서
한표 행사를 한 보람을 느껴서
위안을 얻었습니다.
표현하시는 방식이 상당하십니다... 읽다가 저도 모르게 한글자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