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학생, 세계디자인을 흔들다
- [충]응큼너부리(서부당)
- 1139
- 2
“첫 도전에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아직도 얼떨떨하네요.”이주은(숙명여대 컴퓨터과학 3학년) 씨가 세계3대 권위의 독일 디자인 공모전인 ‘레드 닷 디자인 어워드(Red Dot Design Award)’에서 디자인 컨셉부문 최고상(Best of the Best)을 수상했다. 이씨는 싱가포르 ‘레드 닷 뮤지엄’에서 28일(현지시간) 열린 시상식 직후 본지와의 통화에서 “시상식에 와서 세계 각지의 디자이너들을 만났다”면서 “아직도 실감이 안 난다”고 감회를 밝혔다.
이씨가 이번 공모전에서 상을 받은 작품은 지퍼로 옷의 길이 및 사이즈를 조절할 수 있는 옷 ‘Duality’. 멋스러운 오프숄더 드레스를 가로로 분할해 지퍼를 달아 길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한 옷이다. 세로로 분할해 지퍼를 단 드레스는 사이즈를 조절할 수 있다. 지퍼 아래위 천의 색깔과 간격을 달리 조절해 디자인과 실용성 모두를 살렸다. 이씨는 “언젠가 옷이 작아져서 못 입게 된 적이 있었는데 그때의 경험을 생각하며 사이즈와 길이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옷을 구상했다”고 밝혔다.
산업디자인을 복수전공하고 있는 이씨는 지도교수인 김혜영(산업디자인학부) 교수의 제안으로 지난 4월부터 이번 공모전을 준비하게 됐다. 김 교수는 이씨의 수상소식에 “전공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경험을 가능케 하는 숙명여대 프로그램이 밑거름이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생애 첫 번째 공모전 출전에서 이처럼 큰 대회 수상의 영예를 안게 된 이씨는 “앞으로 계속 공모전에 도전하면서 디자인 학도로서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초석을 다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레드 닷 디자인 어워드는 ‘산업디자인의 노벨상’이라 할 정도로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디자인 공모전이다. 이번 공모전에는 전세계 48개국에서 2000여개 작품이 출품되었으며, 이씨는 창의적인 디자인을 중요시하는 디자인 컨셉트 부문에서 국내 대학생 최초 수상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유지현 기자(prodigy@heral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