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발 여성들을 위한 키보드’라는 다소 조롱 섞인 이름을 달고 출시된 분홍색 키보드가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으로 각광받고 있어 화제다. 상품명에서 알 수 있듯 패리스 힐튼 같은 여성들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다는 이 제품은, 특정 대상 비하적인 제품명만 제외하면 상당히 흥미로운 제품.

기능적인 면에서는 기존의 키보드와 거의 다른 점이 없지만 곳곳에 번뜩이는 아이디어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우선 눈에 띄는 점은 키보드에 적혀 있는 단어들이 기존 키보드와는 전혀 다르다는 것. 엔터키는 “응, 이게 좋아!(Yes, I want It!)”, 백스페이스키는 “이런!(Oops!)”, 컨트롤키는 “완전 쓸모없는 키(Totally Useless Key)” 라고 적혀 있다.

그리고 숫자 키패드는 아라비아 숫자 대신 주사위에서 볼 수 있는 기호가 적혀 있다. 기능키를 이용하면 OMG(Oh, My God!의 약자)나 ALI(Absolutely Love It!) XOXO(Kiss and Hug)를 한 번에 칠 수 있다. 달러 표시인 $키를 누르면 금전등록기 소리가 나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

멋만 부리고 호들갑을 떠는 ‘금발 미녀’를 조롱하기 위한 ‘작품’이지만 실제 사용도 가능하다.

윈도우즈는 물론, 맥, 리눅스 등 다양한 운영체제에서 호환가능한 이 제품은 49.95달러(약 7만 4천 원)에 판매되고 있다.

한미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