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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09월14일 스포폐인 "SPONET" 일요일 (추석날) 전국구 출석부 ♡







우리나라 속담에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윗날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다. 예로부터 일년 중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음력 8월 15일 한가윗날이 되면, 우리나라에서는 추석빔(옛날에는 이 날 머슴들에게도 추석빔으로 새로 옷 한 벌씩 해 주었음)을 입고, 봄에 시작해서 여름 동안 가꾼 오곡과 백과를 가을걷이해서 햅쌀로 밥을 짓고 송편을 만들고 술을 빚어 조상께 천신(薦新)하는 차례를 지내고, 차례가 끝나고 나면 서둘러 성묘(省墓) 갔다가 돌아 와서는  각종 민속 놀이에 참여하면서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아무리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이 날만은 배불리 먹고 마실 수 있고, 또 아래와 같은 즐거운 민속놀이에 흠뻑 빠지기 때문에 모든 고통과 번민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날이 바로 이 날이요, ‘오월 농부요, 팔월 신선(神仙)’의 날이 되는 날이 바로 이 날인 것이다. 그러기에 글 제목과 같은 속담이 생겨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이 날의 민속 놀이는 지역에 따라 약간 다르기는 하지만, 농촌에서는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고 쓴 깃발을 앞세우고 농악에 맞춰 덩실덩실 춤추며 마을을 순회하기도 하고, 또 마을 마당에서는 소놀이, 거북놀이, 줄다리기, 소싸움놀이, 닭싸움놀이 등을 하기도 하며, 힘깨나 쓰는 사람들은 황소를 걸고 씨름판을 벌이기도 하고, 밤에는 유난히도 밝은 보름달을 머리에 이고 동네 아녀자들이 원무(圓舞)를 그리면서 ‘강강수월래’ 춤을 추며 신명나게 논다.




  이 날을 중국에서는 ‘중추절(仲秋節)’, 또는 ‘월석(月夕)’이라고 했다. 이에 관한 송(宋)나라 때 오자목(吳自牧)의 『몽양록(夢梁錄)』에 출현하는 기록을 보면 다음과 같다.




   팔월 십오일을  중추절이라 하는데 이 날은 가을 석 달 중  마침 절반이 되기에 중추라 부르며, 이 날 밤의 달빛이 평상시 때보다 배나 밝아 이 날을 또한 월석이라고도 한다.(八月十五日仲秋節 此日三秋恰半 故謂之中秋 此夜月色倍明于常時 又謂之月夕)




  또한, 이 날을 우리나라에서는 한자어로는 ‘추석(秋夕)’, 순수 고유어로는 ‘가위’ 또는 ‘한가위’라고 부른다.  ‘추석’이라는 한자어 명칭은 후한(後漢) 때 대덕(戴德)이 여러『예기(禮記)』의 이본 중에서 85편을 발췌한 『대대예기(大戴禮記)』48편, 보전(保傳)에 ‘봄 아침에는 아침해요(아침해가 밝고 아름다우며), 가을 저녁에는 저녁달이라(저녁달이 밝고 아름다우니라)(春朝朝日 秋暮夕月)’라고 기록되어 있는 데서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조선 말기 순조(純祖) 때 홍석모(洪錫謨)가 지은 우리나라 세시 풍속에 관한 책인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팔월 추석조에 ‘십오일을 우리나라 풍속명으로 추석이라 부르며, 또한 가배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이는 신라 풍속에서 비롯되었다.(十五日東俗稱秋夕 又曰嘉俳 肇自羅俗)’라고 기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거의 확실하다고 추정된다.




  그러면, ‘가위’, 또는 ‘한가위’라는 명칭의 어원인 신라어 ‘가배(嘉俳)’는 어느 문헌에 기록되어 있으며, 또 이 낱말은 어떠한 음운변화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을까?

『삼국사기(三國史記)』권一, 유리니사금(儒理尼師今)에 ‘가위’의 어원인 ‘가배(嘉俳)’에 관한 기록과 유래가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왕은 이미 6부를 정한 후에 이를 두 패로 가르고, 왕녀 두 사람으로 하여금 각각 그 부내(部內)의 여자들을 거느리게 하여 붕당(朋黨)을 만들어 7월 16일부터 매일 아침 일찍부터 6부의 뜰에 모여 베짜기를 하는데 을야(乙夜=二更)에 이르러서야 끝났다. 이렇게 8월 15일까지 해서 그 성적의 다소를 가려 진 편에서 술과 음식을 마련하여 이긴 편을 대접하고 함께 음주 가무와 온갖 놀이를 하였는데 이를 가배(嘉俳)라고 한다.(定六部 中分爲二 使王女二人 各率部內女子 分朋造黨 自秋七月旣望 每日早集 六部之庭績麻 乙夜而罷 至八月十五日 考其功之多少 負者置酒食 以謝勝者 於是歌舞百戱皆作 謂之嘉俳)




  

  이 한자어 가배(嘉俳)는 오늘날 현대어의 근간이 된 신라어이며, 이 낱말은 ‘반(半), 중앙(中央)’의 뜻을 지닌 형용사 ‘갑다’의 어간에 명사화 접미사 ‘-’가 첨가된 파생어 ‘가’의 한자 음차 표기 형태이며, 그 뜻은 ‘한 달의 반’이라는 뜻인 ‘보름’이다.(오늘날 형용사 ‘갑다’는 사어화되었지만,  ‘가운데[中央](<가온대(초간본 두시언해, 十六, 42) <가온(석보상절, 六, 31)<가(월인석보, 十四, 80)←갑++’나,  ‘말가웃(=한 말 반), 되가웃(=한 되 반), 자가웃(=한 자 반)’ 같은 낱말에서 그 잔영을 볼 수 있다.)

  이 낱말이 오늘날 ‘가위’, 또는 ‘가위’에 ‘대(大)’의 뜻을 가진 접두사 ‘한’이 첨가된 ‘한가위’로 유성음화, 모음이화 등의 음운변화 과정을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이 낱말의 형태 변화된 통시태를 밝혀 보면 다음과 같다.




  갑[半,中央]+→*가>가외(역어유해, 4)>가위>한가위




따라서 ‘한가위’의 뜻은 정월에 있는 ‘정월 대보름’과 쌍벽을 이루는  팔월에 있는 ‘팔월 대보름’의 뜻이 된다.

  인생 세간(人生世間)의 모든 일들이 이 ‘한가위’ 날처럼 풍요롭고 즐거운 일로만 가득찼으면 하는 가느다란 희망을 해 보면서 이 글의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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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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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dook 2008.09.14. 01:47
설마...1등...?? 추석이라... 무지 한산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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