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경유는 ‘바이오디젤(BD)’입니다. 디젤승용차와 RV(레저용차) 등에 연료로 사용되죠. 바이오디젤은 기존 경유에 바이오디젤 원료유를 섞어 만듭니다.


경유는 원유를 정제해서 얻지만, 바이오디젤 원료유는 콩이나 유채에서 나오는 기름입니다. 폐식용유를 모아 사용하기도 하죠. 바이오디젤은 경유와 바이오 원료유의 혼합비율로 표시합니다. BD10은 경유 90%와 바이오 원료유 10%를 섞은 것입니다.


바이오디젤은 치솟는 석유값과 환경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독일·프랑스 등 석유가 나지 않는 유럽 국가들을 중심으로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국내에서도 지난 7월부터 바이오디젤 판매가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판매과정에서 정유업계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정유업계는 당초 ‘BD5’(경유 95%에 바이오디젤 연료유 5%를 섞은 제품)를 공급할 것처럼 밝혔으나, 정작 판매를 시작할 때에는 ‘BD 0.5’(경유 99.5%에 바이오 연료유 0.5%를 섞은 제품)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바이오디젤 원료 공급업체들이 영세한 중소기업이어서 공급량이 적어, BD5 대신 BD 0.5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고 말하더군요. 하지만 정유사들은 바이오디젤 원료유 사업에 직접 뛰어들지는 않고 있습니다. 정유사들은 또 “바이오디젤유의 비율을 높이면 자칫 자동차 고장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주장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시험 결과 BD5 제품은 물론 BD100(바이오디젤유 100%) 제품을 넣어도 차량 운행에 지장이 없더군요.


정유사들이 바이오디젤 보급에 소극적인 것은 매출·수익감소 우려 때문입니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바이오디젤 원료가 0.5% 섞이면(BD 0.5) 리터당 약 2원의 경유가격 인하 요인이 발생합니다. ‘BD5’를 사용하면 리터당 20원 정도 가격이 낮아질 수 있다는 얘기죠. 최근 서울시는 ‘BD20’ 수준의 바이오디젤 보급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대기환경 개선이 목적이지만, 소비자들은 가격이 리터당 80원 가까이 내려갈 수 있다는 점에 더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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