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이맘때면 찾아오는 장마. 이번 주를 시작으로 올해도 어김없이 전국이 장마의 영향권에 들어섰다. 잠시 찾아왔던 무더위를 씻어줘 힘껏 쏟아진 빗줄기가 반갑기도 하지만 습기와는 천적인 PC나 가전제품에 있어서는 1년 어느 때보다 가장 관심을 갖고 신경을 써줘야 하는 시기가 바로 장마철이다. 습도 높은 날이 계속 되고, 경우에 따라 낙뢰를 동반한 악천후까지 겹치면 멀쩡하게 잘 사용하던 제품도 갑자기 오동작을 일으키거나 심하면 제품이 망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철 계속되는 장마로 인한 습기와 낙뢰로부터 PC와 가전제품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함께 살펴보도록 하자.


낙뢰가 치면 플러그부터 뽑아라!

‘장마철’하면 역시 사람을 잠시나마 두려움으로 몰아넣게 하는 낙뢰를 빼 놓을 수 없다. 기상청에서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한해 평균 113만6,504회의 낙뢰가 발생한다고 낙뢰로 인한 피해에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낙뢰가 치면 제일 먼저 안전한 곳으로 피해야 하는 것도 당연하겠지만, 만일 집안에 있다면 집안에 있는 전화기나 TV와 같은 가전제품의 플러그는 빼 놓는 것이 좋다. 낙뢰로 인해 순간적으로 과전류가 TV 안테나나 전선을 따라 흐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인명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전자제품으로부터 1M 이상 거리를 유지하는 것도 좋다. 특히 낙뢰로 인한 과전류가 쉽게 타고 들어올 수 있는 전화선이나 TV 안테나, 랜 케이블 등을 조심해야 한다. 벼락이 치면 인터넷을 잠시 중단하고, 전화선이나 랜 케이블을 PC나 모뎀으로부터 분리하도록 한다.




벽으로부터 10cm 이상 거리를 유지시켜라

폭우가 쏟아지면 벽면으로 혹은 창가를 통해 빗물이 스며들기 마련. 이때 물기가 PC나 전자제품으로 흘러들면 치명적인 고장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비가 많이 올 때에는 가급적 10cm 이상 벽면으로부터 가전제품이나 PC를 떨어뜨려 놓을 필요가 있다. 이렇게 하면 습기로부터의 보호 뿐만 아니라 열이 한곳에 머무르는 것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어 과열로 인한 손상도 방지할 수 있다.


습도가 높은 장마철, 하루에 20분씩 PC를 켜 놓자

연일 비가 내리는 장마철에는 어느 때보다 습도가 높다. 특히 높은 습도는 가전제품이나 PC에 있어서는 천적과도 같은 존재이기에 습도 관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전자 제품 안에 습기가 많아지면 전자 제품 내부의 열이 밖으로 못나가고 쌓여 고장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장마철에는 가급적 하루에 20분에서 한 시간 정도 정기적으로 켜 주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면 자체적으로 발생하는 열이 내부 습기를 어느 정도 없애준다. 그렇다고 PC를 몇 시간이고 계속 켜 놓는 것은 금물. 장마철에는 비가 자주 내려 창을 열지 못하기 때문에 실내 온도가 쉽게 올라가 과열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에어컨을 활용하라

장마철에는 역시 높은 습도가 문제. 하지만 에어컨의 제습 기능을 적절하게 이용한다면 습도가 높은 실내 분위기를 180도 바꿀 수 있다. 구석진 곳이나 밀폐된 공간에는 시중에서 판매하는 습기 제거제를 넣어두면 좋다. 또는 포장용 김에 들어있는 실리카겔과 같은 제습제도 PC 내부와 같은 좁은 공간에서는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



물에 젖은 가전제품은? 일단 말려라!

만일 수해로 인해 PC나 가전제품이 물에 젖었다면? 이미 많은 매체를 통해 소개된 바와 같이 일단 깨끗한 물로 주요 부분을 씻어낸 다음 완전히 건조한 후 해당 제품 제조사의 서비스 센터에서 점검받도록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부식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전원을 임의로 연결하지 않는다. 내부에 남은 물기나 습기로 인해 제품에 치명적인 고장과 더불어 화재까지 발생될 수 있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만일 노트북이나 휴대폰과 같이 배터리로 전원이 구동되는 제품이라면 우선 배터리를 본체로부터 분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 밖에 세탁기도 장마철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할 제품 중 하나다. 흔히 세탁기를 사용하지 않을 때에는 덮개를 덮어두는 것이 일반적이나 이렇게 하면 내부 습기로 인해 곰팡이 등이 발생될 수 있다. 젖은 손 혹은 물기가 있는 가전제품에 전원을 연결하는 것도 절대 피해야 한다. 과열도 항상 신경 써야 할 부분이다. 먼지 등이 쌓이는 것을 막기 위해 모니터나 TV, 기타 가전제품 위에 천 등을 올려놓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이 상태에서 사용하다 보면 가전제품 내부 열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과열로 제품이 오동작하거나 수명이 짧아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