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해주세요.

☆스포넷 공식 설문☆    차종 변경 하거나 추가 하신 회원..?     ::설문 참여하기::

스포넷 메인 게시판입니다. 서로 존중하면서 편하고 자유롭게 이용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목록
  • 아래로
  • 위로
  • 쓰기
  • 검색

편도 2,100km, 40시간의 여행

인도에 온 이후 처음으로 기차 여행을 했습니다. 간단한 소감을 남겨도 되죠?

다른 곳에 써 놓은 글이라 경어를 사용하지 않은 점 이해해 주세요.

------------------------------------------------------------------

2005년 12월 28일 오후 3시. 두 달을 준비해 온 고아行 여정이 시작되었다. 모든 것을 뒤로 하고 기차는 델리의 니자무딘 역을 출발했다.
니자무딘에서 목적지 고아州 마드가온 역까지는 2,100km. 이동 시간만 40시간이 걸린다. 이틀 밤을 기차 안에서 자야하고, 네 끼의 식사를 해결해야 한다.
내가 탄 기차는 약칭 Goa Express. 인도의 기차는 최고 등급인 1A부터 화물차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등급의 객차가 함께 매달려 간다. 일행은 다행히 고아 익스프레스 가운데 최고 등급인 2A 좌석을 예약할 수 있었다.
앞 뒤 출입문에 가상의 선을 긋고 진행 방향에 따라 객차를 4등분했을 때 한 쪽 창문 쪽 절반은 가로로 침대 겸 죄석이 배치되고 다음 1/4는 통로, 마지막 1/4 창문쪽은 세로로 침대 겸 좌석이 배치된다. 그렇게 한 객차에 모두 46개의 자리가 마련되는데 20개가 넘는 고아 익스프레스 객차 가운데 2A 등급의 객차는 단 두량.
서울~부산을 다 달려도 500km가 채 되지 않는 나라에서 살다가 2,000km가 넘는 여정을 떠난다는게 전혀 실감이 나지 않았다.
기차에 오른 첫 날. 8시가 넘어 늦은 저녁을 먹고 나니 피로가 몰려와서 일찍 잠이 들었다.
두번 째 날. 세끼 식사를 모두 기차에서 해결해야 하는 날이고 가장 지루한 날이기도 하다. 가도 가도 변함없이 펼쳐지는 지평선은 여행자를 압도하기에 충분하다.
어차피 하루 밤을 더 보내야 하기에 자신이 자고 난 자리를 치울 필요도 없어 좌석에 앉기란 언감생심이다. 담배가 급한 나는 자꾸만 2층 내 침대에서 내려와 화장실이 있는 통로로 달려 나간다.
한국에 비해 두 시간쯤 늦은 식사 시간 덕분에 점심을 먹고 나니 벌써 뉘엿뉘엿 석양이 시작된다.
두 시간을 계속 달려도 전기불이 보이지 않기에 달리는 기차 안에서 별자리를 찾기도 쉽다. 이제 하룻밤만 더 자면 목적지에 도착한다.
식사로 제공되는 음식은 철저히 인도식이다. 델리에서는 음식 때문에 진저리를 쳤지만, 이것 이외에는 먹을 것이 없다는 절박함 때문일까? 향신료 냄새가 진동하는 인도 음식이 목으로 넘어간다. 인간이란 정말 간사한 물질이다.
하는 일 없이 하루 종일 뒹굴거렸지만 여전히 졸음이 쏟아진다. 그리고 새벽이 밝았다.
어느덧 40시간이 흘렀고 기차는 목적지에 도착에서 꾸역꾸역 사람들을 토해 놓는다. 12월 30일 아침 7시.
그렇게 2,000km이 넘게 달려 왔건만 고아는 인도의 중서부에 위치하고 있다.

공유

facebooktwitterpinterestbandkakao story
퍼머링크

댓글 4

스포넷은 자동 등업 시스템입니다. 가입후 가입인사 게시판과 출고신고 게시판에 인사 남겨주세요. 함께 환영 댓글 다시면 어느새 등급이 올라갈겁니다. ^0^
[서경]果木(Fruit T)^ 2006.01.06. 14:42
환상입니다.

가보고 싶네요...
[서경]택아 2006.01.06. 17:10
한번 타보고 싶네...
아무생각없이 푹잘수 있자나요..ㅡㅡ;;
잠이 너무 그리워....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신고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신고 하시겠습니까?

삭제

"님의 댓글"

이 댓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버그를 찾아라~] 스포넷 이용 불편사항 접수. 81 image nattylove 17.10.18.02:08 400만
공지 [공식 설문] 차량 변경 또는 추가 하신 분...?? - 선물 있어요 - 248 image nattylove 17.10.13.09:59 522만
공지 스포넷에 대한 안내 (2006/04/10) 371 image nattylove 04.07.21.16:21 177만
공지 스포티지 출고를 받으신 분은 반드시 출생신고 해주세요! 89 image nattylove 04.08.19.14:27 160만
19654
image
[충]하이퍼 06.01.06.16:46 986
19653
image
[서경]마불 06.01.06.15:52 1059
19652
image
[서경]臨戰無退™ 06.01.06.15:31 1242
19651
image
[전]깜밥 06.01.06.15:13 1440
19650
image
[전]PF파포™[CB] 06.01.06.14:59 1179
19649
image
[서경]SAINT™ 06.01.06.15:35 1196
19648
image
[전]막둥이^^y 06.01.06.14:39 1301
image
김석봉 06.01.06.14:36 1025
19646
image
[서경]꽃미남 06.01.06.14:23 1042
19645
image
[서경]수아아빠 06.01.06.13:29 1201
19644
image
[서경]오베론 06.01.06.13:04 1161
19643
image
[서경]臨戰無退™ 06.01.06.12:30 1140
19642
image
[전]마지막황제 06.01.06.11:54 1124
19641
image
[서경]臨戰無退™ 06.01.06.11:48 1061
19640
image
[서경]臨戰無退™ 06.01.06.12:57 1138
19639
image
[제주]바닷가소년 06.01.06.11:30 5043
19638
image
[서경]누크 06.01.06.11:29 1001
19637
image
네티러브 06.01.06.11:27 1323
19636
image
[전]마지막황제 06.01.06.11:22 1020
19635
image
[제주]바닷가소년 06.01.06.11:17 1072
19634
image
[전]PF파포™[CB] 06.01.06.11:16 1286
19633
image
[전]마지막황제 06.01.06.10:43 1060
19632
image
네티러브 06.01.06.10:27 1149
19631
image
[서경]오베론 06.01.06.09:53 1314
19630
image
[전]흰둥이사랑 06.01.06.08:21 1039
19629
image
[서경]오베론 06.01.06.07:29 1598
19628
image
[서경]오베론 06.01.06.07:20 1187
19627
image
[서경]臨戰無退™ 06.01.06.00:29 1062
19626
image
[제주]바닷가소년 06.01.06.00:27 1649
19625
image
[강원]SpeedCam 06.01.05.23:31 1131
19624
image
[서경]오베론 06.01.06.07:04 1116
19623
image
[서경]오동재 06.01.05.23:25 1281
19622
image
[서경]오동재 06.01.06.01:10 1328
19621
image
[서경]흑수선 06.01.05.23:22 1341
19620
image
[서경]꽃미남 06.01.05.22:43 1035
19619
image
[서경]흑수선 06.01.05.21:58 1716
19618
image
[전]마지막황제 06.01.05.21:29 1127
19617
image
[서경]CHE 06.01.05.21:08 1089
19616
image
[서경]꽃미남 06.01.05.21:01 1078
19615
image
[서경]쿨이쥐 06.01.05.22:09 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