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광주에 기상대 관측이래 최대의 폭설 뉴스를 들으며 출근했습니다.

문득 2사단(양구)에서 군시절을 보낼 때 생각이 나더군요.
뭐....아주 힘든 부대이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비교적 편하게 보냈습니다.
대학원 마치고 학위받고 가느라 아주 늦게 입대했었고....
(같은 부대에 2차 중대장 하고 있던 대학 동기와 5년 후배가 소대장을 하고 있었으니...ㅠㅠ)
인사업무를 담당했었었기에....

상황근무를 서는 날이면 온도체크를 하는데
영하 20도까지 표시된 온도계의 붉은 수은주가 사라져 보이지 않았던 날도 많았으니까요.
누구나 그렇듯이 전방에서 군생활을 했다면 겨울에 제설작업 엄청했을텐데....
치워도 치워도 내리는 눈을 또 치우며....
그 정도에 이르면 눈을 치워야 하는 신세를 한탄하고
하늘을 쳐다보며 하릴없이 쏟아지는 눈이 원망스러웠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뭐...개인적으로 강원도 출신이라 '폭설'의 개념이 익숙한 편이기는 하지만 평생의 눈을 군대에서 경험하는
남부지방 출신의 전방부대 입대자의 경우엔 지울 수 없는 심각한 기억이겠죠?)

한 쪽에서는 눈을 기다리고.....
한 쪽에서는 눈을 지겨워하고....
세상사는 일이 이러한 경우가 참으로 많은데......
어쩌겠습니까? 누구도 막을 수 없는 하늘의 조화인데.....ㅠㅠ.

그저 충청도....전라도...제주도 회원님들....
너그러워지시고....느긋해지시고.......따뜻한 마음으로
부디 눈길, 빙판길 안전운행하시길 당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