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땡처리 ........(퍼온글)
- [서경]푸르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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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오후 서울 서소문 화훼 꽃도매시장 주차장. 완성차업체들이 이곳에 '밀어내기'(선출고;고객이 실구매한 것처럼 거짓으로 꾸며 출고하기)로 출고한 차량들을 임시로 보관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 잠입 취재에 나섰다.
짐짓 일반 주차고객인 것처럼 꾸며 주차장에 들어섰다. 지하 3층에 차를 세운 뒤 계단을 이용해 지하 4층으로 내려갔다. 입구에서부터 임시번호판마저 떼낸 밀어내기 차량이 앞을 가로막았다.
주차장으로 들어서자 10대의 신차가 눈에 띄었다. 말끔한 모습이었다. 밀어내기는 대부분 월말에 실시하기 때문에 이미 월말에 가까운 이날에는 밀어내기 차량을 직접 보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으나 기우에 불과했다.
주차돼 있는 차량들은 대부분 임시번호판조차 뗀 상태였다. 임시번호판은 공장에서 출고한 뒤 열흘까지 유효하다. 따라서 임시번호판조차 없는 차량은 출고된 지 최소한 열흘이 지난 차량이다. 주차된 신차들의 안을 살펴보니 대부분 비닐마저 고스란히 씌워 있었다. 일부 차량의 운전석 앞쪽에는 '공장행'이라고 써 놓은 종이가 붙어 있었다.
이곳은 꽃도매시장의 지하 4층 주차장 중 일부였다. 출입구 쪽으로 다가서자 정지선을 임시로 만들어 다른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전체 주차공간은 대략 150여대 안팎으로 보였다. 월초에는 이곳이 모두 밀어내기 차량으로 꽉 찬다고 했다. 말로만 듣던 밀어내기 현장이 버젓이 서울 한복판에 있었다.
◇되살아난 밀어내기 출혈경쟁=완성차업체들은 지난 1999년 긴급회동을 갖고 '밀어내기 경쟁을 벌일 경우 공멸할 수 있다'며 출혈 밀어내기 경쟁을 자제하자고 합의했다. 하지만 최근 몇년간 자동차 내수부진이 이어지면서 밀어내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밀어내기 경쟁을 줄이자는 불문율이 최근 들어 사라진 상태"라며 "자동차 내수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업체간 '땅따먹기 양상'이 더욱 극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지난달 완성차 5사의 내수판매 총계는 9만7258대로 이중 10%를 차지하는 1만대 가량이 밀어내기 물량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 영업소들은 밀어내기로 떠안은 차량을 우선 자체 주차장에 세워 놓지만 물량이 넘칠 경우 할 수 없이 이처럼 주차장을 빌려 세워둘 수밖에 없다. 화훼 꽃도매시장 주차장처럼 밀어내기로 출고한 차량을 세워놓는 주차장은 서울 지역만 여럿 있다고 한다. 꽃도매시장 주차장은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라고 한다. 주로 주차비가 저렴하면서 많은 차량을 장기주차시킬 수 있는 곳을 선호하고 있다. 긁힘, 추돌 등 위험이 적은 주차장을 활용하지 않을 경우 자칫 차량 훼손이 우려되기 때문이라는 설명. 따라서 같은 주차장을 완성차 5사가 동시에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전국적으로 이처럼 밀어내기용으로 활용되는 주차장은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밀어내기 차량이 많아지면서 이른바 '땡처리 차량'도 크게 늘고 있다. 각 완성차는 밀어내기 후 일정기간이 지난 차량에 대해 비공식적으로 허용하는 할인 폭(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작게는 정상가격 대비 대당 20만~30만원, 많게는 50만원에 이른다고 한다. 심지어 출고 후 두세달이 지난 악성 재고 차량의 경우 훼손 정도에 따라 100만원 가량 할인돼 판매되기도 한다. 결국 대리점은 판매부진과 더불어 설상가상으로 심각한 경영압박을 받게 된다.
◇고객 피해 급증 우려=업계 관계자는 "밀어내기한 차량을 한달 이상 방치할 경우 배터리 방전은 물론 각종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이를 대충 처리해 고객에 넘기는 경우도 있다"며 "실외에 장기 방치할 경우 브레이크 주변 장치가 녹슬 수 있고 눈, 비를 맞아 광택이 손상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모처럼 큰 맘 먹고 차량을 구매한 고객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이곳저곳 훼손된 밀어내기 차량을 인도받을 수도 있다.
밀어내기한 차량의 경우 해당 영업사원이 개인적으로 책임을 지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해당 영업사원은 그만큼 추가 비용을 감내해야 한다. 주차비, 세차비 등도 대부분 영업사원 부담이다. 당연히 고객에 대한 혜택이나 관리·서비스가 소홀해 질 수밖에 없다.
영업사원들의 고충도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 실적을 달성하기 위해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밀어내기에 나설 수밖에 없는 것. 완성차 업체들이 세워놓은 연간, 월별 목표 달성을 위해 강제 동원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말했다.
현대차대리점협회 홈페이지를 보면 선출고에 대한 영업사원들의 고충을 담은 글들이 여럿 담겨 있다. '합시다'라는 필명으로 올라온 글을 보면 밀어내기에 대한 위기의식이 상당함을 느낄 수 있다.
'정도(정상) 판매해야 합니다. 직영은 하지 않는다고 대리점 마저 정도판매하지 않으면 다 죽습니다... 회사는 정도 판매 하도록 지원해야합니다. 실적 좀 떨어진다고 해서 정도판매 외면하면 현대차 완전히 걸레 됩니다...소위 빨대대리점, 쓸어대리점, 짜웅대리점, 바꿔대리점 완전히 몰아내야 합니다...회사에서도 정도판매 하지 않는 대리점은 가지치기 하듯 과감하게 잘라내야 합니다. 정도판매를 위한 감사는 내년부터가 아니라 지금부터 무차별적으로 융단폭격 하듯이 해야합니다.'
완성차 한 대리점협회 관계자는 "각 업체에서 대고객 홍보 목적으로 시장점유율 향상을 인위적으로 높이려 한다"며 "선진국에서는 출고댓수 기준이 아니라 등록댓수를 기준으로 시장점유율을 공정하게 산출·발표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출고댓수 기준을 등록댓수 기준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짐짓 일반 주차고객인 것처럼 꾸며 주차장에 들어섰다. 지하 3층에 차를 세운 뒤 계단을 이용해 지하 4층으로 내려갔다. 입구에서부터 임시번호판마저 떼낸 밀어내기 차량이 앞을 가로막았다.
주차장으로 들어서자 10대의 신차가 눈에 띄었다. 말끔한 모습이었다. 밀어내기는 대부분 월말에 실시하기 때문에 이미 월말에 가까운 이날에는 밀어내기 차량을 직접 보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했으나 기우에 불과했다.
주차돼 있는 차량들은 대부분 임시번호판조차 뗀 상태였다. 임시번호판은 공장에서 출고한 뒤 열흘까지 유효하다. 따라서 임시번호판조차 없는 차량은 출고된 지 최소한 열흘이 지난 차량이다. 주차된 신차들의 안을 살펴보니 대부분 비닐마저 고스란히 씌워 있었다. 일부 차량의 운전석 앞쪽에는 '공장행'이라고 써 놓은 종이가 붙어 있었다.
이곳은 꽃도매시장의 지하 4층 주차장 중 일부였다. 출입구 쪽으로 다가서자 정지선을 임시로 만들어 다른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전체 주차공간은 대략 150여대 안팎으로 보였다. 월초에는 이곳이 모두 밀어내기 차량으로 꽉 찬다고 했다. 말로만 듣던 밀어내기 현장이 버젓이 서울 한복판에 있었다.
◇되살아난 밀어내기 출혈경쟁=완성차업체들은 지난 1999년 긴급회동을 갖고 '밀어내기 경쟁을 벌일 경우 공멸할 수 있다'며 출혈 밀어내기 경쟁을 자제하자고 합의했다. 하지만 최근 몇년간 자동차 내수부진이 이어지면서 밀어내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밀어내기 경쟁을 줄이자는 불문율이 최근 들어 사라진 상태"라며 "자동차 내수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업체간 '땅따먹기 양상'이 더욱 극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지난달 완성차 5사의 내수판매 총계는 9만7258대로 이중 10%를 차지하는 1만대 가량이 밀어내기 물량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각 영업소들은 밀어내기로 떠안은 차량을 우선 자체 주차장에 세워 놓지만 물량이 넘칠 경우 할 수 없이 이처럼 주차장을 빌려 세워둘 수밖에 없다. 화훼 꽃도매시장 주차장처럼 밀어내기로 출고한 차량을 세워놓는 주차장은 서울 지역만 여럿 있다고 한다. 꽃도매시장 주차장은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라고 한다. 주로 주차비가 저렴하면서 많은 차량을 장기주차시킬 수 있는 곳을 선호하고 있다. 긁힘, 추돌 등 위험이 적은 주차장을 활용하지 않을 경우 자칫 차량 훼손이 우려되기 때문이라는 설명. 따라서 같은 주차장을 완성차 5사가 동시에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전국적으로 이처럼 밀어내기용으로 활용되는 주차장은 상당수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밀어내기 차량이 많아지면서 이른바 '땡처리 차량'도 크게 늘고 있다. 각 완성차는 밀어내기 후 일정기간이 지난 차량에 대해 비공식적으로 허용하는 할인 폭(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작게는 정상가격 대비 대당 20만~30만원, 많게는 50만원에 이른다고 한다. 심지어 출고 후 두세달이 지난 악성 재고 차량의 경우 훼손 정도에 따라 100만원 가량 할인돼 판매되기도 한다. 결국 대리점은 판매부진과 더불어 설상가상으로 심각한 경영압박을 받게 된다.
◇고객 피해 급증 우려=업계 관계자는 "밀어내기한 차량을 한달 이상 방치할 경우 배터리 방전은 물론 각종 문제가 발생할 수 있지만 이를 대충 처리해 고객에 넘기는 경우도 있다"며 "실외에 장기 방치할 경우 브레이크 주변 장치가 녹슬 수 있고 눈, 비를 맞아 광택이 손상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모처럼 큰 맘 먹고 차량을 구매한 고객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이곳저곳 훼손된 밀어내기 차량을 인도받을 수도 있다.
밀어내기한 차량의 경우 해당 영업사원이 개인적으로 책임을 지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해당 영업사원은 그만큼 추가 비용을 감내해야 한다. 주차비, 세차비 등도 대부분 영업사원 부담이다. 당연히 고객에 대한 혜택이나 관리·서비스가 소홀해 질 수밖에 없다.
영업사원들의 고충도 심각한 지경에 이르고 있다. 실적을 달성하기 위해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밀어내기에 나설 수밖에 없는 것. 완성차 업체들이 세워놓은 연간, 월별 목표 달성을 위해 강제 동원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는 말했다.
현대차대리점협회 홈페이지를 보면 선출고에 대한 영업사원들의 고충을 담은 글들이 여럿 담겨 있다. '합시다'라는 필명으로 올라온 글을 보면 밀어내기에 대한 위기의식이 상당함을 느낄 수 있다.
'정도(정상) 판매해야 합니다. 직영은 하지 않는다고 대리점 마저 정도판매하지 않으면 다 죽습니다... 회사는 정도 판매 하도록 지원해야합니다. 실적 좀 떨어진다고 해서 정도판매 외면하면 현대차 완전히 걸레 됩니다...소위 빨대대리점, 쓸어대리점, 짜웅대리점, 바꿔대리점 완전히 몰아내야 합니다...회사에서도 정도판매 하지 않는 대리점은 가지치기 하듯 과감하게 잘라내야 합니다. 정도판매를 위한 감사는 내년부터가 아니라 지금부터 무차별적으로 융단폭격 하듯이 해야합니다.'
완성차 한 대리점협회 관계자는 "각 업체에서 대고객 홍보 목적으로 시장점유율 향상을 인위적으로 높이려 한다"며 "선진국에서는 출고댓수 기준이 아니라 등록댓수를 기준으로 시장점유율을 공정하게 산출·발표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출고댓수 기준을 등록댓수 기준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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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전 믿을수 있는 영맨형님께 뽑았으니....다행......
차량 인수시 직접 차량제작증을 보시면 됩니다. 거기에는 실 차량이 제작된 날짜와 출고 날짜가 있습니다.
제작---출고(임판)---등록의 과정을 거치니 상기 날짜만 확인하면 되지요
제작---출고(임판)---등록의 과정을 거치니 상기 날짜만 확인하면 되지요
아네...감사합니다 ..^^
아무래도 위 내용으로 봐선 ...산타페 , 쏘렌토 등 뭐 기타 재고 상품에 대한 이야기인듯 합니다 ...
아무래도 위 내용으로 봐선 ...산타페 , 쏘렌토 등 뭐 기타 재고 상품에 대한 이야기인듯 합니다 ...
티지는 수요가 많아 공급이 많이딸리는 차였으므로 밀어내기 한 차는 없겠죠...???
심각한 일이네요....도데체 어느정도까지 믿고 사야하는지....
티지는 다른 영업사원이 출고한 차를 나꿔채는 '땡겨오기'는 있겠죠^^
음....
설마 티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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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생각에는 무리한 현금D/C 차량 과다한 써비스의 차량도 위 사항에 포함될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아직 출고전이라 이런 저런 생각해봅니다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