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원대 가짜 휘발유.경유 유통조직 적발



부산 동부경찰서는 26일 주유소 유류저장탱크를 임대한 뒤 이 곳에서 가짜 휘발유와 경유를 제조해 판매한 혐의(석유사업법 위반)로 제조책 정모(38)씨 등 2명을 구속하고 최모(43)씨를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달아난 조모(41)씨 등 2명을 수배했다.

경찰은 또 정씨 등으로부터 불량 기름을 구입해 시중에 유통시킨 여모(34)씨를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판매책 강모(42)씨를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 등 제조책들은 지난 5월 중순 전남 보성군 모 주유소 지하 유류저장탱크에서 정상 휘발유에 톨루엔과 벤젠 등을 7대 3의 비율로 섞어 유사휘발유 3만ℓ를 만든 뒤 판매책인 강씨 등에게 3천만원에 판 혐의다.

이들 제조책은 또 같은 시기 경남 사천시 모 주유소 유류저장탱크에서 차량용 저유황 경유와 윤활유를 5대 5의 비율로 혼합해 만든 유사경유 3만ℓ를 판매책에게 2천400만원에 넘기는 등 모두 15차례에 걸쳐 유사휘발유 14만4천ℓ와 유사경유 19만4천ℓ를 제조, 각각 1억6천여만원과 1억4천900여만원에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씨 등은 제조책으로부터 정상이 아닌 것을 알면서 사들인 기름을 주유소와 석유판매업소 등 시중에 유통시킨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경남과 전남지역 4개 주유소의 유류저장탱크 8개를 임대해 몰래 가짜기름을 만들어 왔으며, 판매.운송 등의 책임을 분담해 조직적으로 활동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