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우리를 Fein으로 만들었나....

2004년 7월 ‘그’가 나타났다.
기존 동호회의 형식과 룰을 깨뜨리고자 단단히 벼른 모양새로… 요즘 말로 맨땅에 들이댄 그였다.

예측할 수도 없었다. 이미 준비된 시나리오가 펼쳐지듯이 금새 동호회는 공고해졌으며, 갈대밭에 불길 번지듯이… 스포티지를 대표하는 1등 동호회가 되는데 까지는 채 2달이 걸리지 않았다. 아니, 처음부터 대표동호회였다.

지금까지 동호회에 떠도는 얘기들로 그를 한번 상상해 보자.
정확한 정보, 치밀하리만치 틈을 보이지 않는 추진력, 수많은 자료와 수많은 칼럼들… 세세한 리플달아주기, 게다가 요즘은 유머까지 통달했다. 산도를 좋아하고, 장거리운전을 못한다. 직장일도 하고, 집안일도 처리하고, 차가 좋아 일본까지 왔다갔다한다. 함 얘기보따리를 풀어 놓으면 끊김이 없기에 누군가가 CUT를 해야 한다고들 한다.

이를 종합해 추정해 볼때...
그는 어케 생겼을까? 목소리는 어떨까? 뚱뚱할라나? 머리는 파마? 안경을 꼈을라나?

상상하지 말자.
어찌됐든 우리는 주말이 되면 그를 볼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함 봤었는데…. 기대들 하셔도 좋을 것이다)
일단, 그는 동호회를 반석 위에 올려다 놓으셨고, 지금도 열심히 우리의 뒤를 봐주고 계신다.

이것으로 Fein이 만들어졌을까?

여기서 동호회사상 최초로 폐인소리를 들었던 사람은 과연 누구였을까???

대부분 짐작하시리라 본다.
현재는 경상지역장을 맡고계신 ‘바다성재’님이시다.
끊임없는 리플들과 이방 저방 그분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 곳이 없었다.
지금은 잊혀진… 까만 강쥐옆에서 씨~익 웃고있는 캐릭을 대부분 기억하시리라 본다.
대표적인 발자취로써… 차받으러 울산서 설까지 다녀가기, 영맨 협박해서 DC받기 등등의 기억이 난다.

경상방에 바다님이 계셨다면… 흐흐흐 서경방엔 [서]김광일님이 계셨다.
리니지케릭으로 서경방의 길잡이라 불리셨던 이분은… 타동호회 분과 실랄하게 온라인전투를 벌이신바 있다.

이밖에도 무수히 많으신 분들이 저절로 Fein이 되셨고, 또 Fein이시기를 희망했고, Fein임을 자랑스러워 했다.

‘난 아니야~’라는 생각을 하시는 분이 계실 지도… 해서 함 테스트를 해보자.
열거되는 문항에 몇 개나 해당되려나… 주관적이긴 하지만 5개 이상이면 이미 Fein이다.

1. 무의식 중에 본 동호회 사이트를 접속한다
2. 일하다 말고 본 동호회 사이트를 수시로 들어온다
3. 글 읽다가 리플달 상황이라 생각한다
4. 자기게시물에 대한 리플 수에 민감해진다
5. 본글 또보고, 본글 또보고 한다
6. F5를 자주 누른다
7. 지역방에 친숙해 진다
8. 출근하면 사이트확인, 일하다가 사이트확인, 퇴근해서 사이트확인, … 시스템이다
9. 으레 출석부에 ‘췍’표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10. 차받고도 똑같다

서두에 말한 ‘그’가 Fein을 요구한게 아니다.
그저 우리 자신이 이속에 빨려들어 울 동호회를 이끌고 있을 뿐...
차가 좋아 만난 사람들, 사람이 좋아 친숙해진 사람들, 사이트에 매료되어 빨려든 사람들…
하나가 없으면 울 동호회는 아무것도 아니고, 동호회가 없다면 우리역시 아무 관계도 아닐 것이다.

이제 주말이면 모두들 한자리에 모인다. 많이 설레이고, 많이 기다려진다.
하나가 주인이 되는 자리, 전체가 주인이 되는 자리를 기다...
나역시  최강 스포티지 동호회 구성원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첫 글을 맺는다.

‘All for one & One for 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