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드디어 차를 받고 강북강변로를 중심으로 90km 정도 운행했습니다.
LX최고급,4륜,수동입니다.

많은 분들이 지적해주셨던 진동, 소음, 쏠림등 거의 없는 듯합니다.
수동이므로 킥다운은 당연히 없구요, 엑셀을 띄었을 때 당기는 듯한 느낌 그런거 전혀없습니다. 3단 이상에서 거의 미끄러지듯이 나갑니다.

여러가지 실험을 해 보았습니다.
출발시 클러치에서 발을 떼는 것만으로 스타트됩니다. 2단에서도 스타트됩니다.
1단과 2단에서 토크가 대단합니다. 2단까지는 오토처럼 아무조작 하지 않으면 차가 계속 나갑니다.
2단에서도 엑셀링 없이 차가 가속도가 붙어 클러치를 떼었다 붙였다 하는 것만으로 막힌도로 진행이 가능합니다.
3단부터 차가 나간다는 느낌이 나기 시작합니다.
4단 이상되면 엑셀 띄었을때 관성으로 차가 미끄러지듯이 나갑니다.
5단에서 2000RPM에서 100km/h 정도 나는것 같습니다.

여러 회원님들 말씀하시듯이 스타트는 엄청 느리군요.
1단에서 스타트 하면서 엑셀 3000rpm까지 쫙 밟아도 차는 기어갑니다.
2단을 올려 또 3000rpm까지 쫙 밟아도 역시 기어갑니다.
3단을 올리니 차가 나가는 느낌 나고 4단부터는 전에 타던 엘란트라 못지 않은 가속력과 안정감이 밀려옵니다.
5단을 올리니 rpm 딱 떨어지면서 저 rpm 고속주행 좋습니다.

그런데 1단과 2단의 저단기어에서 이런 현상이 있습니다.
2단으로 약간 막힌도로 엑셀만 밟았다 띄었다하면서 가다가 좀 속도가 많이 줄어 브레이크를 밟습니다. 정지하기 직전까지 가면 덜덜덜하면서 시동꺼지는 시점이 오잖아요. 그 때 계속 다시 가려면 브레이크를 떼면 되는데 이때 브레이크를 떼면 rpm이 약간 올라가며 마치 뒤에서 뭐가 밀듯이 차가 앞으로 튀어 나가더라구요.
저단의 저 rpm에서의 강한 토크가 느껴집니다.
이런걸 밀린다고 표현하는지 모르겠는데 저단기어의 저속에서 브레이크를 밟았다 약간 힘을 때면 차가 브레이크 밟기 전보다 더 빨리 나갑니다. 엑셀도 안밟았는데 말이죠. 이게 상당히 위험할 수 있더라구요.
이게 길들이면서 개선되는건지 아니면  스포티지의 고유특성인지 아니면 버그인지 모르겠습니다.

언덕 중간에서 스타트할때 엑셀이 깊이 들어가지 않아도 걸리기만 하면 뒤로 안밀립니다.
사람 4명 태우고 속도 줄인상태에서 급경사 오를때 3단으로는 버겁습니다. rpm은 올라가는데 차는 힘을 못받습니다. 언덕중간에서 2단으로 내리고 엑셀 딱 밟으니 힘 받으면서 치고 올라가는데 이 티지 녀석이 순발력은 떨어져도 힘은 장사더라구요.

전체적으로 저단에서는 힘은 좋지만 속도 엄청 안올라가고(기어비가 상당히 높다고 해야하나?) 3단부터는 가솔린 세단 같은 느낌 났습니다. 저단에서 힘을 위해 출발시 가속력 같은 것은 포기하는 세팅을 한건지 아니면 원래 디젤이 그런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오토를 13년 몰다가 13년만에 수동을 몰아서 그런지 재미가 새록 새록 피어납니다.

이상 4륜 수동 90km 운행 소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