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이 가출했습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 [서경]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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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시험을 공부하는 29살 남동생이 있습니다..
차분하고 꼼꼼한 성격의 소유자로, 친구들이 많은 편은 아니고 보통 애들처럼 게임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한지 1년 되어가는데, 지방직 시험을 앞둔 지금 노량진에서 공부를 하다가 집 근처
독서실에서 공부한지 이제 두어달 되어 갑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줄 알았던 동생이 어느 순간 PC방에 다니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시기가 어떤 시기인데 게임하느냐, 나이도 생각해라, 돈 보내주시는 시골에 계신 부모님 생각좀 해라,
기타 등등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본인은 PC방에 다른 용무로 간것이지 게임을 한게 아니라는 둥 다툼이 있었고,,
그 이후 반복되는 잔소리와 PC방 출입이 있었습니다..
오늘 새벽에 책상 위 부모님께 라는 편지와 저에게 남기는 쪽지를 두고 집을 나가벼렸습니다.
편지 옆에 핸드폰을 두고서요.. 자기 옷가지들을 챙겨 나갔습니다. 5시쯤이요..
주도 면밀하게 핸드폰에는 착발신 목록를 모두 지운상태이고, 전화번호부, 메시지 모두 깨끗합니다..
스마트폰이 아닌 일반폰인데.. 아무런 단서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딱히 갈만한 곳도 모르겠고, 또 연락을 취할 방법까지 없어 이렇게 조언요청 글을 남깁니다..
이럴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나이 29살이 어린 나이가 아니니 알아서 잘 살겟지 라고 생각하기엔
친동생을 방관할 수가 없습니다. 마음이 아프고, 제가 잘못을 많이 한것같고, 머릿속이 복잡합니다..
혹시 비슷한 일을 겪어나, 흥신소 이런곳에서 근무하신, 지인을 알고 계신 분이나,,
조언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전 어떻게 해야 할까요? 뭐부터 해서 동생을 찾을 수 있을까요?
댓글 8
본 단순가출의 경우 경찰에서 열심히 도와준다는 것은 기대하기 어렵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이건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제 생각입니다. 제 동생이라는 가정하에..
29살이면 이미 성인이 된지 근 10년이 지났고 가출 후 자기 행동의 결과에 대한 책임은
본인이 지고도 남을 충분한 나이입니다. 며칠이 됐든 몇달이 됐든
무서운 결과가 닥쳐도 본인이 다 책임지고 쓰러지고 넘어지게 해야합니다.
깨닫는 것이 있어야 자기 의지로 목표를 정하고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가출 후 여기저기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깨닫는 것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라면 과감히 혼자 알아서 하게끔 두겠습니다.
돈 몇 푼들고 가출을 했다고 생각되는데요..
돈 떨어지면 다시 들어옵니다. 들어오면 잔소리하지 마시고 가만히 안아 주면서
동생분이 하는 말을 들어보세요 공무원이 진짜 되고 싶은 건지 현실 도피는 아닌지
조그만 회사라도 사회 경험을 쌓고 싶은데 사회라는 장벽에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사자님도 걱정 많이 되시고, 힘드시겠지만 힘내시고요.
저도 고등학교때 공부를 해야한다는 목적의식도 없었고 밥먹듯이 게임만 했으며
동생분처럼 가족에게 변명만 하고 성질 부리고 툭하면 집나갔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수능은 봐야했기에 대충 시험보고 서울 변두리 전문대에 들어갔습니다.
역시 삶의 목표가 없었기에 학교가서 출석은 제대로 안하고 당구장, 술집, 여자 등등
쾌락만 즐겼죠. 그러다 군대를 갔고 2년2개월이라는 "생각할 시간이 많은"
군생활동안 크게 반성하며 단기간의 목표를 세웠죠.
그리고 제대 후 목표를 갖고 반년 공부하여 나름 목표하던 서울 상위권 대학을 가게 됐습니다.
평생 책은 들여다 보지도 않고 IQ는 110 언저리인 제가 단 반년만에 나름 좋은 결과를 냈던 것은
"목표"의 유무였습니다.
물론 동생분은 지금 29세, 제가 방황했던 때는 10대후반에서 20대 초반이라 단순 비교는 어려울
것이라 생각됩니다만 동생분의 "가출"은 생각을 정리하고 나름 목표를 세우고 뼈저리게
후회할 수 있는 시간이라 생각됩니다.
위에 쿈님이 말씀하신대로 착발신 사항을 경찰서, 통신사 등에서 제공해주면 동생 주변 친구들에게
연락하여 잘 있는지 어떻게 사는지 정도만 알아보시고 혼자 깨달을 시간을 주시기 바랍니다.
사자님의 글을 읽는 순간 제 과거 이야기를 보는 것 같아서 주제 넘게 댓글을 달았네요
양해바랍니다.
크게 걱정 안하셔도 될듯 싶습니다....나중에 집으로 돌아오면...뭐라고 하지 마시고...
따뜻히 감싸주시는게 더 현명할듯 싶습니다..
저도 작년에 도서관에서 전기기사 공부하면서..공무원 준비한다고 2~3년씩 도서관에서 공부하는사람들 보니깐...한 숨부터 나오던데요...
학창시절에 문제 한번 없시 공부만 열심히 하는 학생....친척들 사이에선 아주 모범생으로
공부잘하고 교회 잘댕기고 하니 칭찬 일색
고등학교 졸업후 연대입학...부모님 매월 월급마냥 일정한 날자에 돈 꼬박꼬박 입금해주심....
나중에 확인해본니 4학년때 휴학.... 부모님은 졸업하신줄 알고 잇섯슴...
시간이 지나 알게돼서 보니 복학도 안됨......
가족친지들 여기저기 넣어봄....1-2개월을 못버팀...컴퓨터 하다 자기 할일을 잊져버림
현제 나이 근 40 아직도 자주 가출하심....
이모부는 아주 그냥 아들 없는 샘 친다고 하심.....
이모님은 외아들이라 안타까워서 이모부 몰레 돈 붙쳐주는것 같음...돈 주지 말라고 해도 안됨
돈 떨어지면 이모한테 전화하는것 같음...멍청한것도 아니고 머라고 해도 그냥 돌부처임 귀막고
입막고....답 않나옴
제 결론은 개고생을 해봐야 됀다고 생각해요. 돈떨어지고 굶어보고 해봐야 알죠..
자꾸 등 비빌때 잇는 이모가 있스니 저러고 살고 댕기고 있는걸로 느껴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