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시골 노부부의 슬픈 설맞이.........

sr1000 | 조회 수 313 | 2011.02.02. 08:55
어느 시골 노부부의 슬픈 설맞이.........


지난해만 해도 시골 노부부에게
며느리 그리고 손자가 서울에 살고 있어서
해 마다 남들처럼 추석 설 때에는
아들 식구가 시골로 내려와 다른 가정처럼 차례도
지내고 성묘도 하고 다복한 가정이었습니다.
워낙 손이 귀한 터인지 손자는 삼대독자랍니다.
할아버지 혼자, 아들 혼자, 손자 혼자 형제 없으니
삼대에 걸쳐 독자라고 부른 답니다.
그런데 이번 설날은 노부부에게 가슴 미어지는 설날입니다.
불행은 삼년 전
아들이 병으로 죽었습니다.
며느리하고 손자는 그래도 슬픔을 이기며
며느리가 직장 다녀 손자를 키웠습니다.
추석 설 때는 며느리와 손자는 꼭 시골에 왔습니다.
손자가 장손이라고 모두 귀여워했습니다.
그런데 노부부의 작은 기대는 오래 가지 못했습니다.
젊은것이 혼자 못 살거라고 짐작은 한 터이지만---
작년 가을에 며느리에게서 조심스레이 개가 하겠다는
이야기를 듣고 고개만 까닥 했습니다.

그리고 겨울에
손자를 데리고 가서 살기로 하는 재혼 처라고 했습니다.
노부부는 그래 잘 키워라 성이 최씨니 어디 가겠냐?
커서 우리 집안 대를 이어야 하니까 노부부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1월 달에 6살 손자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할아버지 나 성 이랑 이름이랑 바꾸었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무슨 이야긴줄 잘 몰랐는데
08년1월부터 호주제 폐지가 되면서
재가를 하면 성도 바꿀 수가 있다는 것입니다.
설마 했는데 현실이 되었습니다. 
그러면 우리 집안은 어쩌라고--
성도 이름도 바꾸어버린 손자가 훗날 장손이라고
할아버지 최씨 집안 제사 묘 관리를 하겠습니까?
하도 답답해서 동네 이장한테 하소연 해 봤더니
법이 그러니 무슨 재주가 있겠느냐고--
그래서 지난번에 서울로 찾아가서
며느리하고 대판 싸웠습니다.

세상에 무슨 놈의 법이 남의 집 문중의 문을
닫게 한다고 노부부는 분개했습니다.
법이 그렇다는데--
노부부는 이법은 악법이라고 말해 보지만 --법이 그렇답니다.

이번 설에 손자가 할아버지 할머니 찾아 시골에 오겠습니까?
수소문 해보니
이번 설 연휴에 재혼 가족들 하고 외국 여행을 가버렸답니다.
힘없는 노부부 이번 설은 정말 가슴 미어지는
슬픈 설이 되었습니다.
한 가닥 희망이 손자였는데--
무슨 놈의 법이 핏줄도 바꿔--
생각해도 억울한 악법 입니다
두 노부부는 한 숨만 나오는 슬픈 설날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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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윤발이[광주] 2011.02.02. 09:04
참 더러운 법입니다~~
어짜피 악법두 법이니까요~~~~
sr님 복많이 받으세요~!!
sr1000 2011.02.02. 09:05
윤발이님께서도 좋은시간보내십시요...
뵌지가 너무 오래된거 같습니다
[서경]엠비오 2011.02.02. 11:54
씁슬하네요...건강하게 가족이랑 오래오래 살아야겠당^^
[전]뽀꼬[화순] 2011.02.02. 14:27
흠.....세상 살기 어렵습니다.
Profile image [전]핸들꺽[전주] 2011.02.12. 09:20
쩝...
우째 세상에 이런 일들이 끊이지 않고 일어나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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