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10대 학생으로 보이는 여성과 60대로 추정되는 할머니가 지하철에서 머리채를 잡고 몸싸움하는 장면이 찍힌 동영상이 인터넷에 나돌아 사생활 침해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오전 인터넷 커뮤니트 사이트와 각종 포털사이트에 `지하철 패륜녀'란 제목으로 올라온 1분40여초 분량의 동영상에는 전동차 안에서 할머니와 여학생이 서로 밀치고 멱살을 잡는 장면이 촬영돼 있다.

여학생은 할머니에게 "뭐" "나한테 뭘 원하는데 니가"라고 반말을 했고 할머니는 "이게 정말, 요렇게 개길준 몰랐어"라며 화를 냈다. 말다툼이 벌어진 이전 상황이 무엇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어 할머니가 학생의 머리채를 붙잡더니 마구 때렸고 둘은 뒤엉킨 채 객실에서 30여초 간 소란을 피웠다.

싸움 도중 여학생은 비명을 지르며 "아빠. 나 한국 너무 싫어. 한국 너무 싫어"라고 외쳤다. 할머니는 참으라는 승객에게 "참아? 뭐 참아?"라고 격하게 대응했다.

손녀와 할머니뻘 되는 두 사람의 싸움을 지켜 본 승객들은 "어른이나 애나 똑같네요"라고 반응했다. 하지만 실제로 싸움을 말리는 승객은 하나도 없었다.

여학생은 자신의 상황이 억울한지 동영상을 촬영하던 사람을 향해 "유튜브에 올려"라고 고함을 질렀다.

동영사은 할머니가 여학생을 옆으로 밀치고 잠시 좌석에 앉았다가 주변 시선이 불편한 지 다른 자리로 옮기는 장면으로 끝이 났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당시 정황을 확인할 수 없어 섣부른 판단을 내리지는 못했지만 공공장소에서 싸움을 벌인 두 사람을 동시에 지적했다.

일부는 당사자의 얼굴이 그대로 노출된 것을 두고 "사생활 침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