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 입력 2010.05.20 06:13
19년 연속 파업..기노련 "파업선봉 안돼"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강성으로 분류되는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에 대응해 중도실리를 지향하는 작은 움직임이 꿈틀대고 있다.
중도실리를 표방하는 기아노동자연대(기노련)가 김성락 지부장이 이끄는 현 집행부의 노선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드는 등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
기노련은 작년 지부장 선거에서 떨어진 가태희 의장 등이 금속노조 탈퇴와 노동운동 혁신, 정치운동 타파 등을 내걸고 만든 조직이다.
기노련은 최근 발행한 소식지를 통해 현 집행부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현 집행부가 사측과의 임단협 상견례를 서두르는 것은 금속노조 일정에 맞춰 파업의 선봉대 역할을 하기 위한 짜맞추기 수순"이라며 "조합원을 파업전술로 몰고가는 것은 올해 임단협에 악영향만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가 의장은 20일 "타임오프제를 수용하는 대신 금속노조가 매년 가져가는 37억원과 노조 자체의 수익사업을 통해 전임자 임금을 보전해주면 된다"며 "타임오프제를 명분으로 파괴적인 노조활동을 하면 신뢰를 얻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임단협 본 교섭은 하기휴가 이후 하되 차량판매 성수기 시점에는 영업이익을 최대화해 성과분배와 요구안을 쟁취해야 한다"는 유연한 입장을 밝혔다.
기노련은 지난 1일 노동절에는 투쟁일변도의 노동운동에서 벗어난다는 취지에서 독거노인 시설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벌였다.
기아차노조는 타임오프제가 노조를 붕괴시키려는 정부의 정책으로 보고 있으며, 사측이 이날 임단협에 불참하면 강력한 대응책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실리를 주장하는 기아차 노조원들의 목소리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작년 지부장 선거에서 중도실리를 기치로 내건 박홍귀 후보는 결선투표에서 48.1%의 유효표를 얻어 변화를 바라는 노조원들의 움직임을 확인시켜 줬다.
이런 실리추구 바람을 타고 기아차 광주지회장에는 실리파가 당선되기도 했다.
조합원 3만400여명의 기아차노조는 현대차노조(4만4천여명)에 이은 금속노조 내 최대 사업장으로 19년 연속 파업을 벌여 온 강성노조다.
honeybee@yna.co.kr
(끝)
< 뉴스의 새 시대, 연합뉴스 Live >
19년 연속 파업..기노련 "파업선봉 안돼"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강성으로 분류되는 기아자동차 노동조합에 대응해 중도실리를 지향하는 작은 움직임이 꿈틀대고 있다.
중도실리를 표방하는 기아노동자연대(기노련)가 김성락 지부장이 이끄는 현 집행부의 노선에 공개적으로 반기를 드는 등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것.
기노련은 작년 지부장 선거에서 떨어진 가태희 의장 등이 금속노조 탈퇴와 노동운동 혁신, 정치운동 타파 등을 내걸고 만든 조직이다.
기노련은 최근 발행한 소식지를 통해 현 집행부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현 집행부가 사측과의 임단협 상견례를 서두르는 것은 금속노조 일정에 맞춰 파업의 선봉대 역할을 하기 위한 짜맞추기 수순"이라며 "조합원을 파업전술로 몰고가는 것은 올해 임단협에 악영향만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가 의장은 20일 "타임오프제를 수용하는 대신 금속노조가 매년 가져가는 37억원과 노조 자체의 수익사업을 통해 전임자 임금을 보전해주면 된다"며 "타임오프제를 명분으로 파괴적인 노조활동을 하면 신뢰를 얻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임단협 본 교섭은 하기휴가 이후 하되 차량판매 성수기 시점에는 영업이익을 최대화해 성과분배와 요구안을 쟁취해야 한다"는 유연한 입장을 밝혔다.
기노련은 지난 1일 노동절에는 투쟁일변도의 노동운동에서 벗어난다는 취지에서 독거노인 시설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벌였다.
기아차노조는 타임오프제가 노조를 붕괴시키려는 정부의 정책으로 보고 있으며, 사측이 이날 임단협에 불참하면 강력한 대응책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실리를 주장하는 기아차 노조원들의 목소리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작년 지부장 선거에서 중도실리를 기치로 내건 박홍귀 후보는 결선투표에서 48.1%의 유효표를 얻어 변화를 바라는 노조원들의 움직임을 확인시켜 줬다.
이런 실리추구 바람을 타고 기아차 광주지회장에는 실리파가 당선되기도 했다.
조합원 3만400여명의 기아차노조는 현대차노조(4만4천여명)에 이은 금속노조 내 최대 사업장으로 19년 연속 파업을 벌여 온 강성노조다.
honeybee@yna.co.kr
(끝)
< 뉴스의 새 시대, 연합뉴스 Live >
사측과 싸우기 전에 기노련(기아노동자연대)측과 금속노조와의 일전이 있겠군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