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제주도엔 육교가 없다? 있다? ㅋㅋㅋㅋㅋ
- [제주]바닷가소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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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11.29. 11:33
건널목과 신호등 설치로 사람 중심의 길 만들어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편집위원 = 한국 최대의 섬 제주에 가면 뭍에서 느낄 수 없는 이국적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그래서 일본, 중국 등 외국 관광객은 물론 내국인들도 자주 찾는다.
한반도의 숨통이자 보석인 제주도에 육교가 없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분명 이 섬에도 55만 7천 명의 (2004년 말 현재)의 많은 인구가 살고 있고, 올해 현재 22만 1천여 대의 자동차가 운행되고 있으나 육교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다.
제주 사람들은 "섬이 생긴 이래 육교는 없었다"면서 "육교가 없어 차량 통행에 불편을 겪었다는 얘기는 우리 섬에서 듣지 못했다"고 자랑스러워한다. 사람 중심으로 도로를 운영해도 소통문제는 별다른 어려움 없이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제주시와 서귀포시 등 제주도내 도로는 대부분이 왕복2차선이다. 2차선까지가 '사람의 길'이고, 3차선이 넘으면 '자동차의 도로'가 되기 쉽다는 말을 상기할 때 제주의 길은 그야말로 사람이 다니는 사람의 길이라고 보면 된다.
섬의 남북을 잇기 위해 근래 뚫린 길은 평화로. 왕복4차선이지만 역시 육교가 없다. 비결은 중산간 지역의 마을이 있는 곳에는 도로를 길 밑으로 지나가게 한 덕분이다. 그렇지 않은 곳 역시 도로 한 가운데에 보행자용 화단을 만들어 누구든 건널목을 통해 쉽게 걸어 다닐 수 있게 했다.
시내의 경우도 비슷하다. 필요한 곳에 건널목을 둔 뒤 보행자용 신호와 자동차용 신호를 육지의 다른 도시보다 촘촘하게 설치함으로써 소통문제를 풀어가고 있다. 왕복 6차선으로 제주시에서 가장 넓은 연동-삼양 구간도 마찬가지. 특히 신호가 순차적으로 열렸다 닫히게 하는 신호등 연동제는 교통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제주도는 시내도로의 최고주행속도를 시속 70킬로미터로 묶고 외곽도로의 그것은 시속 60킬로미터로 낮춰 잡고 있다. 인간 위주의 교통체계는 지하보도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제주에는 지상육교가 없듯이 지하보도 역시 없다. 일부 지역에서 학생들의 교통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 지하보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으나 개설된 곳은 아직까지 한 군데도 없다.
제주도청 도로관리단 관계자는 "육교는 시민 불편도 불편이지만 미관상 보기가 안 좋아 도입하지 않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우리 섬에서는 육교를 구경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육교를 세울 인력과 시간과 자금으로 효율적인 신호체계를 하나 더 도입해 운영하는 게 여러 모로 낫다는 계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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