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황다오=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한국이 10일 오후 중국 친황다오에서 열린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D조 2차전에서 이탈리아에 0-3으로 완패해 자력 8강 진출은 물 건너갔다.

하지만 실낱같은 희망은 있다. 13일 열릴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이 온두라스를 꺾고, 이탈리아가 카메룬을 잡아준 뒤 카메룬과 골 득실차를 따지는 경우다.

1차전에서 온두라스를 3-0으로 완파했던 이탈리아는 이날 승리로 2연승(승점 6)을 달리며 3차전 결과에 상관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 D조에서는 가장 먼저 8강행을 확정지었다.

한국과 1차전에서 1-1로 비겼던 카메룬은 앞서 같은 장소에서 열린 온두라스와 2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둬 1승1무(승점 4)가 됐다. 반면 한국은 이날 패배로 1무1패(승점 1)가 돼 3위로 내려 앉았다.

온두라스는 2패로 일찌감치 8강 진출이 좌절됐다.
한국은 일단 상하이에서 열릴 온두라스와 3차전을 이겨놓아야 한다. 한국이 온두라스를 이겨 1승1무1패가 되면 같은 시각 톈진에서 킥오프되는 이탈리아-카메룬전 결과에 따라 상황이 달라진다.

박성화호의 8강 진출 경우의 수를 살펴본다.
◇한국, 온두라스에 승리시.
▲카메룬이 이탈리아를 이기거나 비길 시.
카메룬이 이탈리아를 꺾거나 두 팀이 무승부를 거두면 한국은 조 3위가 돼 8강 진출 꿈이 깨진다.

카메룬이 이탈리아를 이기면 2승1무로 조 1위가 되고, 이탈리아는 2승1패로 2위가 된다.

두 팀이 비기면 이탈리아가 2승1무로 조 1위, 카메룬은 1승2무로 2위가 된다.
▲이탈리아가 카메룬을 이길 시.
한국이 8강에 오를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이탈리아가 카메룬을 이기면 이탈리아는 3전 전승으로 1위가 확정되고, 카메룬은 1승1무1패가 돼 한국과 동률이 된다.

이때는 한국과 카메룬이 골득실차를 따져야 한다.
그래도 현재로서는 한국이 불리하다. 카메룬은 두 경기에서 2득점, 1실점으로 골득실차가 +1이다.

반면 한국의 골득실차는 -3(1득점 4실점)다.
카메룬이 이탈리아에 한 골 차로 지더라도 한국은 온두라스를 세 골 차로 이겨야 골득실이 같아진다.

골득실차가 같아지면 다득점을 따져야 해 한국으로서는 더 불리하다.
한국으로서는 온두라스를 이겨도 일단 큰 점수 차로 이겨 놓고, 이탈리아가 카메룬을 대파해주길 기다릴 수밖에 없다.

◇한국, 온두라스에 무승부 또는 패배시
온두라스와 비기거나 패하면 이탈리아-카메룬전 결과를 볼 필요도 없다. 온두라스와 비기면 2무1패로 조 3위, 패하면 1무2패로 1승2패의 온두라스에도 밀려 조 최하위로 대회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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