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큰딸 혜령에게!

안녕 혜령아!
아빠가 오랜만에 혜령이에게 글을 쓰는 구나! 처음 엄마가 혜령이를 뱃속에 넣고 다닐 때부터 혜령이에게
열심히 편지 썼었는데 요즘은 바쁘다는 핑계로 정말 오랜만에 글을 쓴다.

혜령아! 유치원 생활 재미있니?
건강하고 씩씩하던 혜령이가 동생 생긴 다음부터는 응석도 많아졌고 동생 흉내 내면서 부쩍 어려진 것 같다.

가끔 동생을 괴롭혀 아빠 마음을 아프게도 하지만 동생 위할 줄도 알고 챙겨주는 모습 볼 때면 아빠 가슴이 따뜻해진단다.

어제는 간만에 일찍 와서 혜령이 혜지 우리 이쁜 두 딸 깨어있는걸 봤다.
아빠 저녁 먹는데 깻잎을 보고 우리 혜령이가 그러더라.

“ 아빠 왜 나뭇잎을 먹어요?
“ 푸하하하…..^^….”

표현력도 늘고 궁금한 것도 많아지는걸 볼 때 마다 아빠는 참 신기하단다.
아직까지 크게 아픈 적 없이 잘 자라주고 있는 혜령에게 고맙다.

혜령아! 유치원 다니면서 선생님 말씀 잘 듣고 헬로우 선생님이랑도 신나게 공부하렴.

혜령아! 아직도 우리 딸은 사자가 되고 싶은 거니?

아빠는 우리 딸이 나중에 뭐가 되든지 상관없다. 뭐든 자신이 만족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늘 밝고 건강하게 자라주길 바라면서 오늘은 짧게 맺을께. 사랑한다. 혜령!!!


2006. 5. 24.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