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폰이 울립니다..
"나 돈빠따인데.. 지금 근무중인가?"
"네"
"내가 딴데 놀러갈려다가.. 비가 와서 그쪽으로 갈테니.. 마중나와라"
"네"
저나끊은지..5분도 안돼..
저 멀리 은색티지가 바퀴가 땅에 닿지도 않은채 날라옵니다...
끼익~~~~~~~~~
때마침 소장님..부소장님.. 문밖에서 담소중이십니다..
소장님 : 머여.. 저차..
부소장님 : 동호회 차 같은데요... 저를 가르키시며..
소장님 : 그래.. 음.. (인상을 찌푸리십니다)

근데 돈빠다님 내리는데..
저 놀래 자빠지는줄알았슴돠..
머리 삭발하셨씀돠... 원래부터라구하는데...  전 깜짝 놀랬습니다..
이 흐린날씨에 파출소가 환하게 밝아지면서... 광을 내뿜는..

"방차야.. 나 독립기념관 구경하고 오마"
"네"
"근무 잘스고 있거라잉"
"네"

한 2시간후...
돈빠다님 돌아오셔서.. 하시는 말씀..
"출출하다.. 밥사라(누구랑 똑같슴돠)"
"제가 지금 근무중이라서 못나가는데요"
"넌 항상 밥사라면 핑계를 대냐.. 에이"
"저기 해외가따오시면서 선물..."
이 말끝나자마자..  오른쪽 주먹을 불끈쥡니다..
"아닙니다.. 피곤하실텐데.. 어서 가셔 쉬세요"
"조심해라잉"
그러면서 마눌님과 상훈이 태우고 어제.. 그 누구처럼.. 휭하니 가버립니다..

착하고 순진하고 겁나 예의바른 소방차는 오늘 하루도 이렇게 보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