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만족 경남 함양 상림, 국내 최대 평지숲...천연기념물 154호
- [경.독도]배꼽[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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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5.11.03.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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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가면 누구나 철학자요 시인이 된다. 코트 깃 곧추 세우고
고뇌어린 표정으로 걷거나 낙엽깔린 벤치에 앉아 시집을 펼쳐보라.
아니, 그냥 앉아만 있어도 사색에 잠긴 철학자가 된다.
버버리 코트 차림의 여성은 숲에 들어서는 순간 화보속 주인공이
된다. 간간이 떨어지는 낙엽 몇개를 머리에 이고 있다면 금상첨화다.
'그곳'은 국내 최대의 평지숲인 상림(천연기념물 제 154호ㆍ경남 함양군). 읍내 위천천을 따라 길이 1.6km, 폭 20~80m로 조성돼 있는 숲에는 침엽수는 단 한그루도 없고 모두 활엽수로만 채워져 있다. 40여종의 낙엽관목 등 116종의 활엽수림이 하늘을 가린 숲에는 요즘 단풍과 낙엽이 어우러져 만추의 서정이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늦가을 상림의 참맛을 느끼려면 이른 아침에 찾아야 한다. 아침 안개 자욱한 낙엽길은 신비스런 분위기가 감돌고 끝이 보이지 않는 산책로는 최고의 명상길이다.
숲을 한바퀴 돌 수 있는 산책길이 두개 나 있는데, 사운정이 있는 숲
초입에서 물레방아가 있는 위쪽까지 산책하듯 일주하는데 1시간이 족히 걸린다. 숲에는 명경지수같은 맑은 물이 흐르는 작은 계곡도 형성돼 있어 마치 깊은 산속에 들어온 느낌이다.
상림은 신라말 최치원 선생이 홀어머니를 위해 조성했다는 인공림으로 당시엔 현재의 2~3배 규모로 방대했다. 숲에는 그 흔한 개미와
뱀이 없는 것도 특이하다.
숲길 곳곳에 사운정, 초선정, 화수정 등 쉼터를 겸한 정자를 비롯해
최치원 신도비, 척화비, 역대군수 및 현감 선정비군 등의 비석, 어은리
석불, 다별당 등 고풍스런 볼거리도 많다.
▶가는 길:함양IC~군청~상림
▶음식:상림입구 금농식당(055-963-9399)은 고소한 생선구이 쌈밥으로 유명하다. 돼지고기 등이 나오는 일반 쌈밥과 달리 가자미, 갈치
등 4종류의 생선이 나오며, 돌솥밥과 함께 생미역, 양배추 등 각종 쌈에 싸먹는다. 고소한 생선 맛이 입안에 오래 감돌아 관광객들에 인기(7000원).
<스포츠조선>
짝지만 있어도 가는 건뎅...엉엉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