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소주한병의 마음
- [경]ξ붕붕ξ
- 조회 수 103
- 2004.11.11. 21:57
詩: 양 고
소주 한 병의 사랑과 소주 한 병의 미움이
마음속에서 함께 움직인다
소주 한 병 속에 눈물 설움 슬픔이
마음과 함께 움직인다
오징어다리 같은 기다림 파전 같은 그리움
간장 같은 고독이 소주 한 병 속으로 함께 움직인다
소주 한 병의 마음이 몸으로부터 이탈하여
새벽 황량한 길에 나선다
길이 움직인다
새벽이 길에서 움직인다
길과 새벽이 함께 움직인다
소주 한 병의 마음이 사랑과 미움을 밀치고
눈물 설움 슬픔도 뿌리치며
기다림 그리움 고독마저도 내던지고
길과 새벽과 함께 움직인다
풀숲에 들어서면서 길은 이윽고 사라지고
새벽은 소주 한 병의 마음과 함께 움직인다
움직이는 것은 오직 마음뿐이다
소주 한 병의 마음이
소주 한 병의 몸도 잊은 체
드디어 빈 병으로 되돌아와
새벽 이슬 내리는 풀숲에 아주 편안한 모습으로
홀로 남겨져 누워있다
소주 한 병의 사랑과 소주 한 병의 미움이
마음속에서 함께 움직인다
소주 한 병 속에 눈물 설움 슬픔이
마음과 함께 움직인다
오징어다리 같은 기다림 파전 같은 그리움
간장 같은 고독이 소주 한 병 속으로 함께 움직인다
소주 한 병의 마음이 몸으로부터 이탈하여
새벽 황량한 길에 나선다
길이 움직인다
새벽이 길에서 움직인다
길과 새벽이 함께 움직인다
소주 한 병의 마음이 사랑과 미움을 밀치고
눈물 설움 슬픔도 뿌리치며
기다림 그리움 고독마저도 내던지고
길과 새벽과 함께 움직인다
풀숲에 들어서면서 길은 이윽고 사라지고
새벽은 소주 한 병의 마음과 함께 움직인다
움직이는 것은 오직 마음뿐이다
소주 한 병의 마음이
소주 한 병의 몸도 잊은 체
드디어 빈 병으로 되돌아와
새벽 이슬 내리는 풀숲에 아주 편안한 모습으로
홀로 남겨져 누워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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