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찌아빠의 힘내라! 아저씨 맛집 - 홍미닭발 완전정복    

요즈음 유행하고 있는 닭발. 파찌아빠님의 글에서 또 하나 발췌합니다......
파찌 아빠는 386과 486 사이의 낀세대를 위해 값싼 맛집을 소개해 주는 것이 낙이신 분이랍니다......
명절의 느글느글한 입맛에 질렸을 적에...... 정말 매콤하니 매력적으로 구미가 땡기는 닭발이 아닐 수 없네요......


1.이름: 홍미 닭발
2.위치: 강서구 등기소(강서구청 근처) 골목 안에 여러 개의 닭발집이 모인 곳 중 가운데에 위치.
3.영업 시간 : 저녁 6시부터 아침 6시.
              7시부터 밤 12시까지는 자리가 거의 없다. 10분 이상 기다려야 한다.

4.전화 번호: 02-2697-4996
5.메뉴: 닭발,오돌뼈,닭똥집 - 각 10000 원(둘이 먹기 좋음)
        계란찜 - 5000 원
        주먹밥 - 1000 원
        기타메뉴(닭도리탕,순두부 찌개,빈대떡)  


정말 매운집이 있다. 그냥 맵기만 한것이 아니라 아주 화끈한 집이다. 아주 화끈하면서도 다
먹고나면 속이 후련해지는 집이다. 가격도 무척 저렴하다. 눈치 빠른 사람들은 이미 알고 있겠지만
파찌아빠가 추천하는 맛집들은 대체로 주머니 속이 훤히 비치도록 얇은 사람들도 갈 수 있는
저렴한 집들이 많다. 그러니 인테리어나 서비스는 생각하지 말자. 그냥 맛으로 즐기자.
파찌아빠가 정말 맛있는 집들만 엄선하여 추천하는것이다. 비싸면서 맛있는 집들은 얼마든지 있다.
각설하고 지금부터 화끈하게 매운 홍미닭발에 대해 알려주겠다.

저녁 6시가 되자 홍미닭발의 주방이 환하게 밝아졌다. 10개가 넘는 테이블은 이미 만원이었다.
전부 앉은뱅이 테이블이다. 파찌아빠는 닭발 1접시와 계란찜 1개를 소주와 함께 주문했다.
우선 테이블에 개인용 식탁종이가 깔리고 짜장면 그릇에 담긴 미역국이 나왔다.
물티슈와 투명한 1회용 비닐장갑도 나왔다. 물티슈는 아직 아껴야 한다. 나중에 입 닦을 때 아쉽다.
역시 짜장면 그릇에 계란찜이 푸짐하게 나왔다. 닭발은 비닐에 싸인 플라스틱 떡복기 접시 위에
올려져 나왔다. 그렇다. 홍미 닭발의 특징은 맵게 양념하여 조리한 닭발을 상에 내기 전에 주방에서
석쇠로 직화구이를 해서 나온다. 나중에 안 사실인데 가스버너에 석쇠를 올리고 그 위로 양념한 닭발을
수북히 쌓아 올려 가스불을 쬐면서 특유의 불냄새가 베게 한다.

닭발에 베인 직화구이 특유의 향이 매운 향과 버무려져 후각을 강하게 자극한다.
비닐장갑을 끼고 닭발을 집었다. 크기가 조금 작은 닭발은 알맞게 흐물거렸다.
처음엔 아무렇지도 않다. 그러나 3초쯤 지나면 입안이 후끈거리며 혀끝이 아려온다.
소주로 입안을 헹구고 미역국과 게란찜을 연거푸 먹었다. 홀서비스하는 아주머니가 닭발을
주문할 때 "계란찜은 요?" 하고 물어 본 이유를 알것 같다. 잠시 매운기를 헹군 다음 마음을
가다듬고 닭발 하나를 더 먹어보았다. 이번엔 처음부터 맵다. 무지 맵다. 새빨간 양념이 묻은 입술이
화끈거린다. 물티슈로 입주위를 깨끗이 닦았다. 홀써빙하는 아주머니들은 한쪽에 서서 쩔쩔매는

손님들의 표정을 보며 재밌어 한다. 얄밉다. 참 이상한 일이다. 먹는것이 고통스럽기는 한데
자꾸 닭발에 손이 간다. 혀끝에 감기는 감칠 맛이 있다. 죄 없는 소주만 연신 들이키며 닭발을 먹었다.
머리에서 김이 나는것 같다. 그러나 닭발을 반쯤 없어졌을때 쯤 점차 고통이 사라진다.
아무래도 입안이 마비된것 같다. 그런데도 닭발은 맛있다. 먹으면 먹을 수록 닭발에 배인
직화구이의 향이 강하게 느껴진다. 다른 사람들을 보니 짜장면 그릇에 밥과 김을 잘게 썰어넣고
비닐장갑 낀 손으로 조물락 거리며 초밥 크기로 만들어 먹는 것이 아닌가......
우리도 하나를 시켜 나누어 먹었다. 기가 막힌 맛이다. 매운 닭발과 계란찜+대접밥은 환상의 궁합이었다.
주먹밥을 함께 먹으니 매운기가 한결 가벼워졌다.


**** 잠깐 정보 : 파찌 아빠의 나이 변화에 따른 닭발에 대한 생각의 변화 과정
1.10대: 으악! 닭발? 웃기지 마라. 그걸 어떻게 먹냐!
2.20대: 포장마차에서 꼼장어와 같이 먹어 봤다. 알고보니 맛있네......
3.30대: 명일시장 안에 있는 간식용 포장마차의 닭발을 즐겨 찾았다.
4.지금: 홍미 닭발이 가까운 곳에 있어 행복하다.

**** 잠깐정보: 홍미 닭발에서 오돌뼈 맛있게 먹는 방법
1.오돌뼈는 반드시 닭발과 대접주먹밥과 함께 시켜야 한다. 왜냐하면...
2.오돌뼈는 주먹밥과 비벼서 먹어야만 진정한 홍미닭발식 오돌뼈 맛의 진수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3.그렇다. 주먹밥에 적당량의 오돌뼈를 넣고 잘 비빈후 김치를 얹어 김으로 싸 먹으면 된다.
숫가락도 필요없다. 닭발 뜯어먹던 비닐장갑 낀 손으로 조물락거리며 잘 싸 먹으면 된다.

괜히 둔한 머리로 되지도 않는 상상하려 고생하지 말고 직접 찾아가서 먹어봐라!
맛있다. 무지무지 매운 닭발, 오돌뼈를 넣고 버무린 주먹밥, 계란찜, 서비스로 나오는 국물,
여기에 소주 한잔만 앞에 있으면 끝이다. 열이면 열명 다 그냥 죽는다.
그러나 각오를 하고 가자. 요즈음 소문난 홍초불닭과는 매운 차원이 다르다. 섣불리 비교하지 말자.
홍초불닭은 매콤, 달큰한 맛이다. 홍미 닭발은 아뭏든 맵다. 매운 맛이 지나쳐 고통스러울 지경이다.
파찌아빠는 고통스러움도 맛으로 승화될 수 있다는 것을 홍미 닭발에서 알았다.


**** 총평: 홍미 닭발은 여전히 싸고 맛있는 집이다. 허기도 때우면서 소주를 마실 수 있는 집이다.
           단, 매운 것을 못 먹는 사람들에겐 지옥같은 곳이다.


**** 파찌 아빠 따라먹기(인원별 메뉴 구성)
1명: 이구, 주변머리 없는 # 같으니라고 친구부터 사귀어라. 혼자서 닭발이 넘어가냐~
2명: 닭발 1 + 주먹밥 2 + 소주 2병이면 적당하다. 합계금액 18,000원. 계란찜은 선택사항.
3명: 닭발 1 + 주먹밥 2 + 계란찜 1 + 소주 3병이면 적당하다. 여기까지 26,000원.
     아쉬우면 닭똥집이나 오돌뼈중 하나를 추가로 주문하자.
4명: 닭발 1 + 오돌뼈나 닭똥집중 택 1 + 주먹밥 2~3 + 계란찜 1 + 소주 3~4병. 대략 4만원정도 나온다.
5명 이상: 알아서 먹어라. 그 인원이면 뭐든 못 먹겠나? 단, 무뼈닭발은 비추. 전부 중국에서 수입한
          닭발이라고 보면 된다. 국내산 닭발은 인건비가 비싸서 도저히 그렇게 못한다.


저는 매운 맛에 약해서 호기심은 나지만.......거리두 멀구
어느 분이 댓글을 달았는데 불닭발의 시초는 안산 중앙역 앞 골목의 '정든 닭발'이랍니다.
안산의 닭발집은 유명하다고 소문을 능히 들었던 집이랍니다......
오매 안산 시흥분들 희소식이네용 잉? 안산 중앙역 앞 중앙로 뒷골목 믿음골길에서 물어보면 다 안다는데요.
중앙역 북서쪽 하천변 쯔음 동서코아쇼핑과 우진장모텔 윗(뒷)편입니다. 전화 031-405-2880 이랍니다.
아마 파찌아빠가 강서구청쪽을 추천하신 이유는 집이 근처이신 듯 하네요.....
신불 닭발은 거기 아줌마랑 동업하던사람이 따로 차린 거고 홍미 닭발은 거기 주방에 일하시던
아줌마가 나와서 차린거라구요. 왜냐면 파찌아빠님도 신불 닭발과 홍미 불닭이 맛이 흡사하다고
하셨더라구요. 불닭발은 <정든 닭발><신불 닭발>,홍미 닭발> 빼고는 전부 가짜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