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노가다이]주방종결자
- 〔서경〕원폴
- 조회 수 1238
- 2013.02.24. 10:10
제 블로그 글입니다.
항상 안전운전 하세요 ^^
주방종결자 2.
어쩌다 '주방종결자'라고 예전에 표현했던 싱크대 수납장을 다시 만들었다.
식당개 3년이면 라면도 끓인다는데
목공다이랍시고 어설프게 시작한 게 거의 3년 정도 된다.
취미로 하다보니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도 없고 전문공구도 없이
그냥 허접 공구 몇 개로 눈팅을 스승삼아 '망치면서 배운다'는 말대로 망치고 생쇼를 해 가면서도 세월은 흘렀다.
아직도 만들 때마다 실수는 필수요 완벽한 물건은 천연기념물이지만
만들줄도 모르면서 그나마 내가 만든 물건이든 남이 만든 물건이든 잘못 만들어진 물건은 구별할줄 아는 눈은 그야말로 모기 눈물만큼 생긴 것같다.
그게 3년이 되가는 시점에 유일한 소득이랄까.....ㅉㅉ
암튼 그 덕분에 예전에 만든 물건들이 영 어설프고 완성도도 떨어져 볼 때마다 한심했는데
그래도 예전 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잘 만들자는 생각에 주변 물건들을 하나씩 다시 만들기로 한다.
가장 간단하고 쉬운 방법으로 만드는데 이중기리 작업할 위치를 연필로 죽죽 긋는 사람이 있는데...
심지어 스테인 작업한 나무에도 연필로 긋는 작업을 보면 저걸 어떻게 지우나....하는 걱정?도 든다.
지우개나 사포로 지우기는 하지만 그리 만만히 지워지는 게 아니다.
내 경우에는 스퀘어와 직각자로 정확한 천공 위치를 연필로 콕 찍는 게 더 편리하다.
또한 이중기리 작업도 연결될 나무에는 하지 않고 한쪽 면에만 작업하는 경우도 보는데
측면도 자칫 나무가 쪼개질 수 있으므로 연결된 목재까지 이중기리 작업하는 게 안전하다.
목공본드 + 피스 사용.
ㅌ 자와 ㄷ 자 모양을 우선 만들고
연결할 상판에 고정시키면 된다.
이 수납공간이 좁기 대문에 싱크대에 부착할 때 드릴이 들어 가지 않을 것같아 미리 이중기리 작업 해준다.
(작은 드릴을 사용하기 위함)
목심으로 마무리.
이것도 주변 사람들을 몇 개 만들어 준 경험이 있고
아직도 보는 사람들은 은근히 조르기도 하는 물건이어서 혹시나 만들 분이 계시다면
그냥 원목만 길이대로 절단하면 되는 도면도 필요없는 간단 작업이다.
스프러스 186mm판재 사용.
문짝은 전에 구경삼아? 몇 장 구입한 오비스기 10T 짜리 얇은 판재를 이용한다.
또한 폭절단 하고 남은 부분을 잘라 중간 부분 스토퍼 하나 본드로만 붙여주고...
문짝이 워낙 얇은 나무다 보니 경첩 다는 일도 신경 쓰인다.
미리 경첩 부착할 위치에 1mm 기리로 살짝 구멍을 내 준다.
이 작업을 생략했다가는 나무 쪼개지는 생생한 삶의 현장?을 구경할 수 있다.
연습삼아 일단 하나 달아본다...
나머지는 바니쉬 작업이후 작업.
살 떨리는 아니 손 떨리는 작업....+_+
다음 작업은
150mm로 폭절단한 나무를 일단 ㅠ 자로 연결하고...
다시 ㅍ 자로 연결.
양 쪽 측판을 붙여준다.
이렇게 해야 모든 연결 부분을 본드 작업 할 수 있다.
굳이 본드 작업이 필요치 않다면 순서야 편한대로 하면 되겠지만...
테이프로 커버링? 작업 후에...
스테인 작업.
먼저 구석진 부분부터 시작하는 게 좋은데
구석이다 보니 저렇게 붓자국이 남을 수 있는데
나는 항상 칠작업 시에 붓을 두 자루 동원해 한자루는 저런 자국이나 칠 흘러내린 부분 마무리 하는데 사용한다.
좀...깨끗해졌다.
틀과 문짝 모두 스테인 작업 완료(2회)
정면으로 보이는 부분은 흰색으로 칠했다.
이는 나중에 싱크대 문짝을 모두 교체할 예정인데 현재 생각은 레드시다로 문짝을 만들고 테두리를 액센트 역활로
흰색을 사용하는 걸 구상하고 있어서 미리 작은 물건부터 적용해 보는 것이다.
목봉 달 위치에 2중 기리 작업.
처음에는 퇴출되는 박스에 달려있는 목봉을 쓰려고 했으나
윗층집에서 버리지말고 달라고 조르는 통에 봉 달린채로 그냥 주기로 해서
목봉은 다시 달기로 하고 핑계김에 디자인도 달리해서 달 생각이다.
그래서 일단 2중 기리 작업만 해 두었다.
목봉 잘라 만든 손잡이 달기.
목봉 손잡이는 중앙이 아닌 왼쪽으로 붙였는데 손잡이 뒷쪽으로 목공자석을 부착했다.
바니쉬 작업은 내,외부 모두 3번 했는데...
나는 원래 향이 좋은 나무들로 작업을하면서 문짝이나 서립을 달 경우 내부는 절대 칠하지 않는걸 원칙으로 한다.
문을 열거나 서랍을 열 때마다 솔솔 풍기는 나무향이 좋아서다.
하지만 스프러스는 아무래도 향보다는 깔끔함 때문에 쓰는 목재여서
이 작업에는 문짝이 달렸음에도 불구하고 내부까지 바니쉬 작업을 했다.
2011년 5월에 만들면서 '주방종결자'라는 표현을 썼던 녀석.
사진의 A와 B가 오늘 교체 대상이다.
A,B 모두 자투리나 폐목재로 연습 삼아 만들었었는데...사진처럼 보기에는 좀 거시기하다...거시기...
그래도 사용하기 편하고 해서 우리 아파트에만 4-5집은 만들어 준 것같다.
그 집들은 나무를 새로 사서 만들어 개끗하고 보기 좋은데
우리집만 너무 허접한 느낌이 들어 차일피일 미루다 이번에 작업하는 것이다....
제 자리에...
가스배관과 상단 싱크장 사이의 죽은 공간을 살리려고 만들었기에 폭은 좀 좁게 절단했고
전에는 120mm였는데 좀 좁은 것 같아 이번에는 150mm로 폭절단했다.
높이는 타이트하게 끼우는 방식이어서 별도의 고정장치는 생략.
이번에 스테인 색상 선택에 고민을 오래했는데
현재 주방의 색상과 같은 민트그린으로 일치시킬 것인가
아니면 주방을 다시 내가 생각하는 나무로 바꿀 때 볼 수 있는 색을 비슷하게라도 미리 적용할 것인가 였는데
결국 후자를 택했고 언제 할지 모르지만 커다란 다이거리 생겼다....ㅠ ㅠ
테두리를 흰색으로 처리한 것은 ...
저 주방의 문짝을 처음 만들 때는 만드는데 급급해 기존 MDF문짝 크기대로만 만들었는데
다시 만들게 되면 테두리를 두르고 문짝은 테두리 안에 들어가게 하는 방법으로 만들 생각이어서
미리 '맛보기'로 만들어 봤다.
(사진은 처음 민들었을 때 모습)
예전에 만든 서랍형 행주걸이가 상단 유리문짝과 닿았었는데
작업 하는 김에 교정했다.
상부 문짝에 닿지 않고 부드럽게 여닫힌다.
이 녀석도 만들어 달라는 사람이 꽤 되는데...
틀을 고정 시키는 작업을 꺽쇠를 사용하지 않는 방법으로 다시 만들 생각이다.
가스배관 신세 잘 진다...ㅋㅋㅋ
오비스기로 문짝을 만든 이유는...
이... 결이다.
나
뭇
결
다른 어떤 꾸밈도 필요없는 결 그 자체.
목공자석 부착도 철물 대신 작은 피스를 사용해 목공자석의 우악스러운 자력을 감소 시켜 부드러운 여닫기가 가능하다.
10T 짜리 얇은 판재여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15mm 피스는 나무를 뚥고 나가므로 아주 작은 피스를
사용한다. 그런 작은 피스가 없으면 목공철물 분해하면 나오는 작은 철판을 본드로 붙여도 가능.
경첩 달기에 대해서는 전에 올린 글이 있어 링크로 대신.
http://blog.daum.net/gypsy58/12881129 <---- 소형 겉경첩 달기
http://blog.daum.net/gypsy58/12881327 <------ 이지경첩 달기
상부에 피스로 고정한 후에 피스 구멍은 나중에 이동이나 철거를 고려해 버섯다보만 끼워줬다.
문짝은 오비스기 두 장을 이었는데...모자르다...
손잡이 대신 그냥 여닫을 수 있도록 비는 공간을 그냥 내버려 두었다.
이 문짝은(A도 그렇지만) 싱크대 전체를 다시 만들 때 같은 나무로(지금 생각은 레드시다지만)
교체될 수도 있는 것이라 그 때까지 임시? 로 사용키 위해 만들었기 때문에
그닥 신경을 쓰지 않았다.
전에 사용하던 녀석은 꺽쇠 6개로 장착했었는데..
꺽쇠가 보기싫어 이번에는 아예 피스로(4곳) 고정했더니
꺽쇠로 고정했을 때 보다 훨씬 견고하고 빈틈없이 장착되었다.
콘센트도 가리지 않고 피해가고...
이 녀석도 벽에 부착하는 물건이라 뒷판은 생략했는데...
먼저 물건에는 없던 왼쪽 공간이 창문에 걸쳐지는 부분이라는 걸 감빡했다.
그래서 뒷판 대신 전부터 사용하던 이런 철망을 위치 이동시켜 뒷판 대신 활용...+_+
철망을 뒷판 대용으로 쓰니 창운을 통한 통풍은 잘 되겠다....+_+
이 공간에는 어머님이 직접 뜨개질한 수세미를 보관하기로 한다.
저 수세미도 집에 오는 손님들 몇 개씩 주고
여기 저기 선물하는데 잘은 모르지만 족히 수백개는 나눠주신 것같다.
(내가 뚱쳐간 것만해도 수십개 되니...문제는 한 번 사용해 본 사람은 나중에 꼭 다시 달라는데 있지만)
그래서 꺼내기 쉽게 주방쪽에 전용공간을 마련해 주었다.
저렇게...철망 뒷판....ㅋㅋ
이번에도, 또, 당연히, 역시나... 실수가 있었지만...
그래도 내가 만들어 줬던 다른 집처럼 깔끔한 물건을 만들게 되어 나름 맘에 든다....ㅋㅋ
다른 집들과 다른 점은 그 집들은 집성판재로 만들었었고
이 녀석은 통원목이라는...
소요비용을 보면...
스테인은 GORI 소나무색 250ml로 두 번 칠해도 절반 정도 남는다.
바니쉬는 본덱스 반광 500ml로 세 번씩(내,외부 모두) 칠했는데 절반 정도 남았다.
화이트 스테인 : 본덱스
그 외 이지경첩 12개, 목공자석 6개, 문짝용 나무 추가 소요(같은 스프러스로 할 경우 소량이 더 필요하다)
북한강의 물빛이 봄빛같다.
이제 정녕 봄인가?
와이프가 이런거 좋아라 하는데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