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사람이 가장 많이 먹는 스테이크

친구 한 명이 실수로 회사에 재정적으로 큰 손해를 키쳤다면서 슬퍼한 적이 있다. 해줄 수 있는 게 같이 술잔을 기울여 주는 것 뿐.

친구와의 술자리를 끝마칠 즈음 친구는 내게 이런 말을 했다.

"그래도 내 슬픔을 이야기하고 나니 조금 시원해져."

누군가의 말을 들어준다는 것.

그것 하나도 꽤나 쏠쏠한 힘을 가지고 있는가 보다.

나는 그 친구에게 대답 대신 이런 말을 했다.

"야, 우리 안주 하나 더 시켜 먹자.

"뭘 먹지?"

"음,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 스테이크나 시켜먹자."

"임마, 여기는 횟집이잖아."

"이곳에도 다 팔아 임마. 사람들이 가장 많이 먹는 스테이크. 미스테이크(mistake)

사람들은 실수라는 스테이크를 제일 잘 먹어. 힘내"

그 친구는 피식 웃었다. 나도 피식 웃었다.

때론 실수와 슬픔도 이런 구닥다리 유머에 날아가버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