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아이구 허리야....
- [서경]팬케이크™
- 조회 수 99
- 2008.11.03. 23:22
●저는 들이나 밭에 나가 일할 체질이 아닌가 봅니다.
오늘 모처럼 산에 가는데, 대모산 바로 앞 지하차도
입구에 은행나무가 바람에 흔들리면서 은행알이 툭툭
떨어지는 거에요. 울동네 길가 나무가 다 은행나무거든요.
이제까지 은행알 떨어진 것만 보았지
떨어지는 것은 또 처음 봤네요....
●게다가 그동안 은행을 보아도 주을 생각을 한 적이 없었거든요.
외출복 입고는 절대 안 줍죠. 냄새 때문에요. 그런데 등산복을
입으니 용감해진다고나 할까요? 하여튼 툭툭 떨어지는 모습이
신기해서 손바닥에 가득 주웠더니, 물이 좔좔 흐르고
냄새가 지독하더군요.
●일단 대모산 입구 계곡에서 은행을 씻어서
휴지에 싸서 가방에 넣고....산행을 마치고 다시 나오는데...
아줌마 두 분도 내가 씻던 개울물에서 제가 주은 분량의
5배쯤을 물에 씻고 있더라구요.
아니나 다를까 집에 오는데, 다시
또 은행들이 툭툭 떨어지는 겁니다.
휴지를 한 장 꺼내어 수북히 주워 놨지만
들고갈 방법이 없는 거에요. 그런데 어느 할머니가
지나가면서 커다란 비닐 봉지를 하나 주고 가더라구요.
●신난다 하고 계속 주웠는데, 바람이 자꾸 부니까 끝없이
떨어지는 거에요. 그곳은 산에 가는 사람들만 다니는 곳이라
인적이 드문 편이라, 줍다보니 시간도 없고 해서 대충 주워
가면서, 오는데, 암나무가 5그루 쯤 되네요.
근데 버스 종점에 기사분들이 있다가
저보고 은행 줍느냐고 많이 주워 가라면서.....
막 나무를 발로 차 주는 거에요.
정말 제가 시간이 많았으면 더 줍는 건데.....
대충 주웠는데도 분량을 보니 3키로는 되보이네요.
●식구들이 냄새 난다고 아우성 쳐서
베란다에 내놨더니, 빨래에 냄새 밴다고 해서
복도 밖에 내어놨네요...내일 씻어야 할텐데.....
은행을 까는 가위가 있으므로 은행을 까서
밥 해 먹을려고 하네요................
●사람들이 은행 주워 가는 것을 보고 왜 저렇게 주워 가나
했는데, 오늘 저도 한 통속이 되었답니다.
그런데 그것 쭈구리고 한 30분 주웠다고 허리가 다 아프네요.....
아이고 허리야......
- 새은행나무.jpg (File Size: 297.4KB/Download: 1)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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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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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37
2008.11.04.
2008.11.04.
01:57
2008.11.04.
2008.11.04.
02:15
2008.11.04.
2008.11.04.
05:24
2008.11.04.
2008.11.04.
아침에 물에 담가 씻는데만 1시간30분 걸렸네요.....
정말 지겨워.....사먹구 말지......하다가도 왠지 흐믓합니다.
....손에 은행냄새가 완전 배어 들었네요
정말 지겨워.....사먹구 말지......하다가도 왠지 흐믓합니다.
....손에 은행냄새가 완전 배어 들었네요
10:27
2008.11.04.
2008.11.04.
저희 집은 20년된 은행나무가 해마다 질좋은 은행을 공급해 준다는 옥상에 가면 삭아서 널려있습죠 푸핫~~
은행 까서 200ml 우유각에 넣고 랜지 돌려주심..... 알맞게 잘 익으니 그냥 심심하실때 해서 드세용~
은행 까서 200ml 우유각에 넣고 랜지 돌려주심..... 알맞게 잘 익으니 그냥 심심하실때 해서 드세용~
15:15
2008.11.04.
2008.11.04.
18:03
2008.11.04.
2008.11.04.
22:11
2008.11.04.
2008.11.04.
15:30
2008.11.05.
2008.11.05.
비닐봉지가 없어 주울 엄두도 못 내다가...오늘 뚝뚝 떨어지는 모습이 정말 멋져서요.....
오늘 정말 마지막 은행들이 다 떨어졌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