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거래처 가려고 후배 태우고 나왔습니다.
후배랑 이런저런 얘기 나누며 광화문쯤에 도착했을때....
그동안 그토록 애태우며 찾았던 프리미엄 스티커를 꽁무니에 붙인 티지를 발견했습니다.
정말 꿈에서라도 한번 보고 싶었던 티지 회원님 차량을 드디어 발견한 것입니다.
후배한테 마구 자랑했습니다.
뭐...내가 가입한 스포티지 카페가 있는데...이 스티커만 붙이면 길에서 마구 아는척도 해주고, 인사도 해주고...암튼...이렇게 자랑했습니다.
그리고 회원님 뒤에가서 경적을 살포시 눌러줬습니다.
잘 모르시는 것 같았습니다.
조금 더 세게 눌러줬습니다.
그래도 모르시는 것 같았습니다.
아....아무래도 음악을 크게 들으시는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저의 꽁무니에 붙은 프리미엄 스티커를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하고 휘~~익 앞으로 추월했습니다.
되도록이면 가까이서 보시라고 속도를 줄였습니다.
음....뒷차가 거리를 좁혀오지 않았습니다.
눈이 조금 어두우신 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속도를 조금 더 줄이고 비상등을 켜서 신호를 보냈습니다.
마침내 뒤에 계시던 회원님이 쌍라이트로 신호를 보내시더니 차선을 바꿔 제차와 나란히 주행을 하게되었습니다.
저쪽에서 운전석 창문을 내리십니다.
저도 반가워 첫인사를 준비하며 창문을 내렸습니다.
헉...근데 저 쪽에서 들려오는 소리가...
'아저씨~~운전 똑바로 안해요? 비상등 키셨으면 갓길로 빠지셔야 할거 아니에요? 이러다 사고나면 아저씨가 책임지실거에여?'
아....화나는 것도 아니고.....후배한테 쪽팔려 죽을뻔했습니다.
그렇게 끈끈한 카페라고 자랑했었는데...
그렇게 회원님 차를 어이없이 보내고 후배랑 말 한마디 없이 거래처에 도착했습니다.
혹시...프리미엄 스티커가 떨어진게 아닐까 하고 차 뒤로 가보았습니다..
근데.....음......
저혼자 미친짓 했던것 같습니다..ㅜ.ㅜ
오늘 제가 운전한 차는 어제 사고로 저의 티지를 병원 보내고 대신 렌트로 받은 투싼이었던 것입니다..ㅜ.ㅜ
아...갑자기 아까 그 회원님께 미안해집니다.ㅜ.ㅜ
시꺼먼 투싼이 뒤에서 빵빵거리고,,,,추월까지 해서 속도 줄이고 비상등 키고.....
당하는 입장에서 정말 어이없는 놈이라고 생각했을겁니다.ㅜ.ㅜ
오늘 낮 광화문에서 위와같은 어이없는 일을 당하신 회원님...오해였습니다.
마음 푸세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