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요즘 예비군은 이런?
- [서경]비티비™
- 조회 수 150
- 2007.01.31. 10:36
<퍼옴>
안녕하십니까.
저는 강원도에서 근무하는 군인입니다.
현재 예비군훈련 조교이고, 이 직책을 수행한 지는 1년 5개월 정도 됐습니다.
이름만 들어도 제가 무슨 일을 하는지 잘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저는 예비군 선배님들이 교육하는 것, 훈련하는 것, 식사하는 것, 잠자는 것 등등
예비군들과 관련된 모든 것을 준비하고, 지원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이등병으로 조교를 할 때는 예비군들이 참 부러웠습니다.
전역해서 민간인 신분으로 잠깐 부대에 들어와서 이런 짧은 훈련을 받으니, 얼마나 좋은가! 라는 생각에…
하지만, 예비군 선배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실내교육을 받을 때나 야외훈련을 받을 때나 느릿느릿하고 한 번 말해서는 딱! 딱! 바로 움직이지를 않았습니다.
그래서 답답하기도 하고, 겉으로 표현은 못했지만 약간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한편으로 내가 예비군이 되면 조교들 힘들지 않게 시키는 거 바로바로 해야지 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2006년부터는 서바이벌 장비를 가지고 훈련을 했는데,
2005년과 2006년을 비교해 봤을 때 예비군 선배님들의 참여가 많이 좋아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어떤 분은 예비군 훈련간 서바이벌 장비를 처음 만져봐서 흥미로웠다고 하며,
덧붙여 저희 현역 조교들이 대항군으로 훈련에 참가하니 훈련이 더 실감나고
특히 대항군을 쏴서 맞췄을 때는 성취감도 느낄 수 있었다고 얘기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페인트 볼에 맞았을 때 조금 아팠습니다.
페인트는 수성이라 세탁하면 깨끗하게 지워지지만, 이것도 맞으면 약간의 통증은 있다는 거.
위에는 방탄조끼를 입어 괜찮은데, 다리 부분에 맞추시면 약간의 통증이…
또, 어느 선배님은 “직접 뛰고 움직이는 시간이 많아서 예전보다 훈련이 재미있었다.”고 말하여
저희 현역들로부터 경외(?)의 눈길을 받기도 했습니다.
저는 올 봄에 전역을 하고, 2008년부터는 예비군훈련에 참가하게 될 겁니다.
저의 조교 생활을 되돌아 볼 때,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흥미로운 예비군훈련 프로그램들을 개발해야 할 겁니다.
철인 3종 경기를 벤치마킹하여 군대에서 할 수 있는 3종 경기를 만드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예비군들의 눈높이는 계속 높아지고, 취향 및 기호 또한 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시대 변화에 따라 계속 변화합니다.
그들에게 흥미를 유발하고 재미를 주어 “이거 하십시오”,
“이렇게 따라해 주십시오”라는 부탁의 말이 필요 없이 예비군들이 자발적으로 훈련에 참가할 수 있도록
훈련 목표와 예비군들의 욕구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훈련방법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노력을 계속적으로 해야 하겠습니다.
올해도 서바이벌 훈련은 계속됩니다.
올해부터는 예비군들이 현역군인들과 함께 자고, 먹고, 훈련을 합니다. 전시편제대로 말입니다.
전시편제라는 말이 생소하게 느껴지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사실, 사회에 있는 사람 중에 전쟁을 생각하고 대비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군인들은 항상 전쟁을 대비해야 한다고 배웠고, 예비군 선배님들도 군인입니다.
뉴스나 신문을 통해 소식 접하셔서 잘 아시겠지만, 작년에 북한 핵도 개발하고, 미사일도 쏘고,
북한의 위협은 더 커졌습니다.
또, 우리는 국방개혁을 추진하고 있는데,
가장 피부에 와 닿는 내용이 현역군인들의 수를 감축하는 거라서 전시에는
그 많은 부족한 인원을 예비군으로 보충해야 합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예비군 선배들의 임무가 참으로 막중하고 중요합니다.
예비군훈련이 시간 때우기 이고, 별로 얻는 것도 없다고 하며 대충대충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얻는 게 없다니…
물론 돈이나 업무실적, 좋은 학업성적을 얻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유사시에 나와 내 가족의 생명을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얻고,
대한민국의 남자로서 의무를 다했다는 자긍심을 얻는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당장은 이런 능력을 발휘할 일이 없더라도(앞으로도 이 능력을 발휘해야 할 비극적인 상황이 오지 않아야 하겠지만),
평소 훈련을 통해 기초체력과 기본적인 사격술 정도를 연마해 둔다면 이게 바로 유비무환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308만 예비군 선배님들! 선배님들이 하시는 일도 중요하고, 학업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도 튼튼한 나라가 있어야만 가능하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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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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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3
2007.01.31.
2007.01.31.
10:44
2007.01.31.
2007.01.31.
10:54
2007.01.31.
2007.01.31.
10:59
2007.01.31.
2007.01.31.
요즘은 저런거도 하는군요...예비군훈련장가서 저런거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군시절...예비군시절이 그립네요...왜이리 세월은 빨리흘러가는지......
군시절...예비군시절이 그립네요...왜이리 세월은 빨리흘러가는지......
11:58
2007.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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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9
2007.01.31.
2007.01.31.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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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1.31.
13:17
2007.01.31.
2007.01.31.
13:32
2007.01.31.
2007.01.31.
음. 예비군 훈련 언제 였는지 기억두 없궁... 민방위 받으러 간 기억두 없네요..
알흠다운 강서구는 민방위도 인터넷으로 받기때문에 패쑤~~ 쩝~~~
전 군대가서 총 한번 안쏴봤다는거.. 근데.. 예비군 훈련때는 총 쏘더군요 ㅎㅎ
알흠다운 강서구는 민방위도 인터넷으로 받기때문에 패쑤~~ 쩝~~~
전 군대가서 총 한번 안쏴봤다는거.. 근데.. 예비군 훈련때는 총 쏘더군요 ㅎㅎ
14:05
2007.01.31.
2007.0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