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끝자락에서

청계 정헌영



세월을 붙잡을 수만 있다면
널 보내지 않겠는데
어찌하겠나.
가는 가을을


싱그런 하늘
수줍은 새색시 되어 예쁘기만 하던 너
빈가지에 그리움만 대롤대롱 남겨놓고
재촉하는 싸늘한 바람에
겨울 속으로 서둘러 떠나는
너의 뒷모습 차마 볼 수 없어
슬픔과 외로움 곱씹으며
먼 하늘만 바라본다.

함께했던  길지 않던 지난 시간
그리움
외로움
파란 하늘
고운 빛은
빨간 낙엽에 적어 책갈피에 끼워 넣고

어여쁜 너의 모습 노란은행잎에 그려
식탁 유리판에 잠재웠다가
꽃피는 3월이 오면 다시 꺼내어보련다.

떨어지는 낙엽 위에 된서리 내려
잠 못 이루는 밤
가을 끝자락에서 서성이며
먼 길 떠나는 널 붙잡고 이별의 쓴잔 나누며
잊지 말고 내년에 꼭 오라 석별을 다짐한다.

가을이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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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ㅇ。。스。포。티。지。사랑 。하는。마음 。으로。ㅇ。ㅇ

ㅇ。ㅇ。항。상。해。맑。은。웃。음。으。로。ㅇ。ㅇ

ㅇ。ㅇ。햇。살。처。럼。빛。나。길。바。래。요。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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