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
작년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뒤집어놓은 총기난사 김일병이 우리부대 후배입니다. -_-;;
태풍28사단 -_-
파주에 있는 부대고... 이웃으로는 9사단백마. ㅋㅋ
전 95군번이구요. 2년정도 군대를 늦게가서 자대배치 받았을때 말년들이 저랑 동갑이었습니다.
군기의 차원을 넘는 구타와 협박으로 얼룩진 군생활이었습죠 ㅜㅜ
스트레스가 굉장했었지만 반대로 단결력하나는 끝내줬었습니다. ㅋㅋ
그치만 빡센 군기때문인지 적응장애라고 하죠. 그런 병사들이 간혹 있었어요.
정신을 반쯤 내놓은 무지 위험한 상태의 병사들.. -_-;;

암튼 우리 소대가 5분대기조에 걸렸습니다.
아시다시피 5분대기조소대는 일주일 내내 잠잘때도 군복을 입고 전투화를 신고 자잖아요.
샤워하다가도 사이렌만 울리면 온몸 비누거품상태에서 그냥 옷입고 튀어나가야되는 미친짓을 하던 때였습니다. -_-

어느날 밤 새벽에 내무반불침번을 서고 있는데 평상끄트머리에 앉아서 총에 기대서 꾸벅꾸벅 졸고 있었습죠.
갑자기 부스럭거리는 이상한 소리에 눈을 게슴츠레 뜨고 내무실을 둘러보니 -0-;;;;

적응장애 이등병이 입에 대검을 물고
평상끄트머리에 주루룩 놓인 소대동료들의 머리를 톡톡 건드리고 있었습니다. ㅡ,.ㅡ
(머리를 관물대 벽쪽이 아닌 반대쪽에 두고 자죠^^)

이건 마치 수박을 두드려보는 서리꾼마냥
가만 놔두면 입에 문 대검으로 목 딸 것 같았습니다.
아니면 맛보기용으로 삼각형모양으로 머리를 딸 지도 -_-;;;;

냅다 텨가서 껴안고 굴렀네요.
그 소동에 온 소대가 다 깨서 아주 난리부르스를 췄답니다.
행정반에 보고하고 한시간도 안되서 사단의무대로 이송됐는데
2주일 있다가 돌아오더니 더블백싸구 집에 가더군요 -_-;;;;;;;;

젠장
열라 부러웠습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