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친한 친구의 남편이 5년간의 폐암 투병을 접고 하늘나라로 갔습니다
지난 주에 장례 치르고
가뜩이나 우울한데 설 명절이라 어쩔까 싶은 마음에 설 전날 밤에 집안 일 대충 챙겨 놓고
밤길을 달려 경북 영주 그 친구집으로 갔습니다.
갔다가 새벽에 다시 올라오려고 했던 거죠

남편 없이는 형광등 하나 못가는 친구인지라
딸네미 방에 형광등 나간 것을 아빠 돌아가시기 전부터 여태까지 그냥 내버려 두고 있더라구요
답답한 마음에 동네 전파사를 뒤져서 형광등을 샀습니다

그런데...
사가지고 돌아오는 길에 동네 지리에 어두운데다 유난히 묘하게(?) 생긴 길에
전신주 하나가 떡하니 버티고 있는걸 미처 보지 못했지 뭡니까...ㅠㅠ
서행하는 속도였긴 하지만 그냥 고스란히 기둥에 정면으로 부딛쳐 버렸습니다.

운전 15년이 넘도록 한번도 제 실수로 사고를 내지 않았던 화려한 경력에
꽈과광~~ 마침표를 찍은거죠.

내려서 보니까
앞 범퍼 찌그러지고, (기아 마크 있는 은색 부위-라디에이터 그릴??-도 깨지고)
본넷도 쏘옥 들어갔더군요
본넷 이랑 범펴랑 다 갈아야 겠네요
형광등 사러 갔다가 사고 냈다는 말은
차마 하지도 못하겠고...
그냥 등만 새로 갈아 주고 새벽길을 달려
설 명절을 쇠러 왔습니다.

견적이 을마나 나올까요
보험으로 하는게 나을지...

직장은 서울 보라매공원 근처인데
집은 안산이구요
어디 잘하는 공업사 있나요?
잘 아시는 분 계시면 좀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