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끝나면 차도 목욕시켜주세요"




[머니투데이 김용관기자]여름 휴가가 즐거웠던만큼 차량에는 많은 피로가 쌓인다. 따라서 차종을 불문하고 휴가가 끝나면 반드시 차량을 점검해야 한다.

우선 날씨가 좋은 날을 택해 그늘에서 외부 세차를 한다. 가능하다면 전문 세차장을 찾아 하체까지 깨끗하게 씻어낸다. 휠하우스 안쪽과 머플러 주변의 흙덩이를 제거하고, 비포장도로에서 돌이 바닥에 닿아 벗겨지거나 녹이 생긴 부분은 샌드페이퍼로 녹을 제거한 후 스프레이를 뿌린다.

바닷가를 운전하고 다녔다면 한겨울에 염화칼슘이 뿌려진 눈길을 달린 것과 다르지 않다. 바닷가에서 운행하는 차가 육지에서 운행한 차보다 수명이 훨씬 짧아지는 것도 해풍 또는 모래에 의해 차내로 유입된 염분이 바디, 실내, 엔진룸, 트렁크 등을 부식시키기 때문이다.

외부 청소가 끝난 다음에는 햇빛 아래로 차를 옮겨 본네트, 트렁크, 창문 등을 모두 열어 실내를 건조시킨다. 구석에 숨어있는 습기가 곰팡이를 번식시켜 악취와 변색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또 전자 제어 엔진을 탑재한 차량에 장착된 컴퓨터는 습기에 무척 취약하므로 햇볕이 강한 한낮에 3~4시간 동안 건조시켜 차내의 습기를 제거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때 바닥의 매트와 트렁크에 있는 스페어타이어도 꺼내 깨끗이 닦아 잘 건조하고 불필요한 물건들을 별도로 보관하는 것도 잊지 말자.

청소기 등을 이용해 모래 등 자동차 구석구석에 숨어있는 휴가 흔적을 없애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배터리도 점검 대상이다. 시동이 걸리지 않거나 갑자기 차가 정지하는 등 배터리와 관련된 문제는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지만 여름을 겪은 배터리도 이미 과부하를 겪었다고 보아야 한다.

여름밤에 헤드램프와 와이퍼를 켜고 전면유리에 발생한 성애를 제거하기위해 에어컨까지 작동시켰다면 배터리에 어떤 무리가 갔는지는 뻔한 일이다. 배터리 점검시에는 표시창이 녹색인지, 배터리 옆면에 표시된 ‘UPPER’ 까지 전해액이 채워져 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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