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개성공업지구에서 일 하는 사람 입니다.
거기는 정말 아무렇지 않은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는데 여기는 난리도 아니군요...
오히려 집에 오니까 선거전에 서로 싸우는 모습이 더 무섭습니다.
지금 일하는 개성 공업지구는 인터넷이 안되는 슬픔이 있기는 하지만...
집으로 전화를 할 수 있는 전화(공개적인 도청방식전화)도 있어서 안부
정도는 물으면서 지냅니다.
북측(북한이라고 하면 벌금냅니다..ㅡ.ㅡ;)의 땡깡을 받아 줄 때 보다 요즘 남측에서의 수위 높은 대응에
솔직히 더 긴장되는데...나름 부칸 사람들 여기서 일하며 수입도 있구 해서 제법 서로 많은 말들도 하고 일상적인
인사며...세상사는 이야기도 하구 그러는데...월요일에 들어가면 또 서로 말도 못하는 그런 상황이 생기지는 않을까
걱정도 되는구요.
개성에서 일하는 북측 노동자들은 제법 배운사람들과...고위급 간부의 친익척 관계의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국이 어떤지 어떻게 사는지 다들 교육도 받은 것 같으며 가끔 대한민국을 동경하는 사람들도 있구요...
PC가 없어서 PC만 보면 만지고 싶어 하고 보고싶어 하고 배우고싶어 하는 사람들...
초코파이 두개만 주면 그 유명한 개성송이버섯을 가져다 주는 사람들 입니다.
그런데 고작 한달 일해서 58달러 받습니다. 9시부터~18시까지 일합니다.
그 돈 물론 못가져 갑니다. 개성공업지구에서 일하는 북측 노동자들의 임금은 전부 개성총국사무소(북측세관)란 곳으로
들어 가며 거기서 세금(약40%-후덜덜)을 떼고 나머지를 돈으로? 절대 아닙니다...
물품 수령증으로 받는답니다. 하긴 화폐의 개념이 없는 오로지 배급주의다 보니...돈 줘도 쓸곳이 없으니 돈보다
초코파이를 좋아 합니다...콜라 하나 초코파이2개...그것도 먹지 않고 가져가서 자식들 주고 부모님주고 그런것 같더군요
북한 김정일이가 그 임금 전부 미사일을 만드는지...대포알을 만드는지...
알고도 모른척 할 뿐이지만 북한도 한 나라인데...한 나라에 대가리가 머리를 그런 쪽으로만 굴리니 안타깝습니다.
북한 주민들...군복을 입지 않은 주민들은 참 순수합니다.
우리나라의 60~70 년대의  사람들 이라고나 할까요?
물론 사상이니 이념이니 이런 말은 못하지만 일하다 보면 인간적으로 도와 주고 싶을때가 참 많습니다.
서로 한 발씩 물러서고 좀 심도 있는 대화로 같이 나아가야 하는데...가끔 외국 사람들 볼 때 참 쪽팔립니다.
한 민족 분단국가가 21세기에 아직도 존재 하는게 남한과 북한 이라니...
그나 저나 이번 천안함 사건이 선거 목적으로 조작되고 음해되는 그런것이 아니기를 바랄 뿐인데...자꾸만 그쪽으로
치우치는 느낌이 팍 팍 드네요...
월요일에도 아무일 없이 다녀 올 수 있기를 모두들 응원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주에 올때는 응원을 해주신 덕분으로 알고 북측 츠자들 사진 몇장 올려 볼께요...초상권은 안걸리겠죠? ㅎㅎ
그래도 대한민국에 태어난걸 조금은 기쁘게 받아들이 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