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부 "'회피 연아' 동영상 사실 왜곡" VS 누리꾼 "유머도 이해 못하나"

[프레시안 선명수 기자]

문화체육관광부가 이른바 '회피 연아' 동영상을 유포한 누리꾼에 대해 경찰 수사를 의뢰한 사실이 밝혀졌다.

한국방송(KBS)이 촬영한 이 동영상에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마치고 귀국하는 김연아 선수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포옹을 시도하는 듯한' 유인촌 장관과 마치 이를 '회피하는 듯한' 김연아 선수의 모습이 담겨 있다. 이것은 '회피 연아' 동영상으로 불리며 트위터 등을 통해 급속히 퍼졌고, 일부 언론은 이를 기사화하기도 했다.

16일 자신이 '회피 연아' 동영상을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올렸다고 밝힌 한 누리꾼(아이디 스프레이)은 한 게시판에 '회피 연아, 문광부가 네티즌을 고발?'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종로경찰서에서 전화가 왔다. '회피 연아' 동영상을 게시판에 올렸다는 이유로 문화부에서 고발을 했으니 조사를 받으러 오라는 내용이었다"고 밝혔다.

이 게시물이 올라오자 누리꾼들은 잇달아 댓글을 달아 "죄목이 뭐랍니까? 장관 모독죄? 새로 생긴 법인감?"(아이디 이상한늑때), "유인촌 장관은 누리꾼들 유머 받아줄 여력도 없나 보다"(아이디 써프7년차)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회피 연아' 동영상 유포 누리꾼에 대한 경찰 조사는 문화체육관광부에 확인해 본 결과 사실로 드러났다. 이날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프레시안>과의 전화 통화에서 "동영상을 유포시킨 누리꾼들에 대해 종로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한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누리꾼이 해당 동영상을 유포하면서 의도적으로 사실을 왜곡했기 때문"이라며 "실제 동영상을 봐도 유인촌 장관이 자연스럽게 어깨를 두드려주며 김연아 선수를 격려하는 모습이었는데, 그걸 포옹이라고 해석하며 조롱하는 것은 명백한 사실 왜곡"이라고 수사 의뢰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가 '회피 연아' 관련 누리꾼을 경찰에 수사 의뢰한 소식은 트위터를 통해서 누리꾼에게 급속히 퍼지는 중이다. 유인촌 장관은 지난 5일부터 트위터를 시작했다(@inchonyu).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02&aid=0001959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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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스포넷에 올라온 동영상보고 즐거워했었는데 저도 조롱했다고 끌려가는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