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119구조대에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직업이 직업인지라... 못볼것도 많이 보고... 보고 싶지 않은 것도 항상 보게 되지요..

요즘은... 자살사고가 엄청 많아진 걸 느낍니다.

경제가 어려워지니 사건사고도 늘어가는게 당연지사라지만....

자살사고가 엄청 많아지네요.. ㅜㅜ

소외계층이 늘어남에 따라 우울증이나 경제적인 문제... 개인적인 문제 등등...이유야 수도 없이 많겠죠.

그치만 이유가 어찌되었든 자기 목숨을 스스로 끊는다는 것이... 정당한 해결책인건지...

한번은 이런 경우도 있었어요. 아파트 15층에 사는 우울증이 있는 아주머니였는데 자살하려고 베란다를 통해

뛰어내렸죠. 그런데 용케도 14층 난간에 매달려 간신히 버티고 있는 아주머니를 구조를 해 드렸는데 며칠 후

그 아주머니가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죽었다는 소식을 접했을 땐 아주 허무하더군요... 그렇게 어렵사리 목숨을

구해드리고 생명에 대해 신신당부를 했었는데... 참.... 그 허무함이 기억이 나네요..

하루에 생명이 태어나는 것만큼 생을 마감하는 분도 많습니다. 자연사이든 사고사든... 많이 보게 되지요.

목을 메고.. 약물을 먹고... 자연사... 교통사고나 기계사고로 사지가 온전치 못하게 돌아가시는 분들..

죽은지 꽤 지난후에 발견되시는 분들... 물에 뛰어드는 분들... 각종 삶의 현장에서 돌아가시는 분들...

사람이 죽는다는 것은 참 슬픈일입니다.. 가만히 있어도 죽게 되는데 그 죽음을 자의에 의해서 택한다는 것은..참...

아이러니지요... 어떤 사람들은 죽는다고 난리고... 우리는 죽음의 위기에 처한 사람들 구한다고 난리고... ^^;

생명은 소중한 겁니다. 본인의 것이지만 주위 사람들과 연계되어 있는걸 생각해보면 100% 본인의 것도 아니지요..

주위를 한번 둘러보세요. 혹 주위에 그런 위기에 처한 분들이 계시지는 않는지... 여러분의 조그만 관심이 한 생명을

살릴수도 있습니다. 따뜻한 말 한마디와 나의 조그만 불편을 감수할 수만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요. ^^;


오늘도 몇건의 출동에... 지쳐있는 몸이지만 아침에 교대하자마자 나갔던 화재현장에서...

할멈이 안에 있다고 울먹이며 소리치던 할아버지가 눈에 선하네요. 집은 거의다 소실됐지만 할머니는 무사히

구조되었답니다. ^^;  


자정이 가까워오는 시간에 주저리..주저리... 떠들어 봤습니다.. ㅎㅎ
모두 편안하고 즐거운 금요일 밤이 되시길....★